잡어 사이즈가 25 이상이 나온다고 유모씨가 뻥을 친 곳에서 지난 주 잡어 사냥을 했었더랬습니다.

바닥에서는 쉴새없이 까지메기가 올라오더군요.

백만스물하나... 백만스물 둘...

헤아리다 헤아리다 지쳐 포기하려니 그제사 잡어가 살살 물어줍니다.

그래서 네 명이서 열 두마리 잡았습니다.

25 넘어 30쯤 되는 놈 딱 두 마리 있습디다.

나머지는... 방생 안했습니다.

왜냐면 낚시꾼 사이즈로 25가 넘는 사이즈라서요.

어쨌든 여차저차해서 그날 낚시를 마무리하면서 수퍼전갱이가 줄줄이 달려온다는 모 포인트 얘기가 나와 바로 오늘 그곳으로 가기로 약속을 하고 서너 마리씩 잡어를 갈라갔습니다.

집에서 네 마리 회를 떴더니 2/3 접시 정도 나오데요.

탱글탱글하더군요.

그런데 생고무도 씹어보면 탱글탱글합니다.

하지만 니맛내맛도 없습니다.

그래서... 먹다 남겼습니다.

잡어가 벌써 맛있더라는 유모씨 말씀 믿거나 말거나.


월욜 아침 8시 출발이라는 메시지를 월욜 아침 7시 되어서야 보고서는 부랴부랴 챙겨 나섰습니다.

...... 중략 ......

제 목표는 오로지 전갱이인데 갯바위 옆에 배를 대고는 뽈라구만 잡아댑니다.

...... 중략 ......

"ㅋㅋㅋ 또 바닥입니꺼?"

"어허, 와 이라노."

물 위로 떠오른 놈을 보니 참말로 어이없거나 혹은 어처구니 없는 일입니다.

바다 한 가운데서, 그러니까 도저히 포인트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는 장소-뭍에서 100m는 떨어진 곳인데 수심은 4~6m- 에서 20cm 넘는 볼락을 세 마리씩 줄을 태우지를 않나 28짜리 왕사미(낚시꾼 사이즈로는 35)를 건지지를 않나......

참, 이 분 폰 사진 앨범을 봤었는데 이 앞번 잡은 것은 슬리퍼보다 길더군요.

아마 32쯤 되었을 겁니다.

...... 중략 ......

그래서, 볼락은 50마리 약간 넘게, 술뱅이는 20마리 가량, 방어 한 마리, 고등어 세 마리 ㅈ쟁이를 비롯한 기타 등등 20마리 가량 해서 100마리 쯤 잡아와서 대충 나누어 가졌고 집에 와서도 살아있는 놈들은 위 사진처럼 맛있게 장만해서 먹었고 나머지는 김치 냉장고에 넣어두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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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