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9일 거제에서 만난 감성돔

드디어 거제에서 감성돔을 만났습니다.
매일 눈팅만 하다가 오늘 작심하고 한 번 올려 봅니다.
마산에서 새벽 4시 반경 형님 두 명과 차를 몰고 거제를 향해 출발
월*낚시에서 친절한 사장님이 주신 싱싱한 지방시와 민물새우를 들고 빗속을 뚫으며 출발했습니다.
고성 인터체인지를 지나가는 길이 어두운데다 빗속이라 무척 어렵더군요.
6시 30분 거제 어구를 지나 법성이라는 곳에 뱃머리가 있더군요.
사실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곳에서 배를 탔습니다.
  7시경 거*낚시 사장님의 뗏마를 빌려 약 40분 가량 바다를 지나면서 보이는 마을이 아지랑이 마을이라더군요.
도착하고 나서 약 8시경 채비 완성하고 물살이 세서 그냥 처박기 투척
입질이 없습니다. 근데 묵직한 느낌이 들어 들어보니
으악! 무슨 이런 일이 굴이 한 무더기 딸려오더군요.
순간 지난번 거제 왔다가 고기 구경 한 번 못하고 간 상황이 떠오르더군요.
그래도 이 빗속을 뚫고 왔는데 용왕님이 무심치는 않겠지. 하면서 다시 투척
조금 있으니 약한 입질 이후 깜깜 이거 뭐야?????
들어보니 묵직한 손맛에 저항이 반짝하더니 그냥 딸려옵니다. 어이씨 또 굴인가? 아닌데.
물 위로 무언가 올라오는데 손바닥 두 개만한 도다리가 올라오는군요.
주 어종은 아니더라도 이게 어디야!
옆에 분은 주 어종에 충실해라고 핀잔을 주십니다.  ㅎ
오전 동안 광어급 도다리(30-40센티) 4마리와 굴껍질에 붙어 올라 온 문어 한 마리  이후 입질 없음

비는 그치고 바람은 세지는 가운데 포인터 이동하여 채비를 했으나 소식없음

용왕님 오늘도 그냥 보낼건가요? 흑흑 지난 번 악몽이 스쳐지나갑니다.
오후 2시. 시간은 속절없이 가는데 입질은 없고 바람은 세고 우짜노????

그래 마지막 힘을 내보자.
3시경 입질이 약게 포착됨 올려보니 10센티급 방생용 살감시 (체포 후 방생)
이후 긴장 속에 입질이 완만히 나타남.
근데 이건 뭐야 낚시 끝이 휙 들어가는 순간 겨우 낚싯대를 잡아보니 손끝에 오는 뭉클뭉클하는 고기의 움직임이 포착되었습니다.
(아! 용왕님이 날 버리시지는 않았구나하는 만족감)
이후 챔질 후 손맛을 즐기며 천천히 올렸습니다. 약 30센티급 이상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잡은 것 중 가장 큰 것입니다. (뜰채로 체포)
이후 약 6마리 정도 낚시를 했습니다.

  진한 맛을 준 감성돔의 손맛은 돌아오는 길에도 느낌이 오더군요. 몇 마리는 아니지만 감성돔 낚시를 올해 10번 가서 한 번 성공한 사례입니다.
  혹시 거제 가시면 추위에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바닷바람이 무척 차더군요.
덕분에 감기 걸려 지금 어질어질합니다.
허접한 조황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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