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바위 감성돔이 그리워 업체 사장과 갯바위에 나섰다.
얼마만에 갯바위 감성돔인지 기억도 안난다.
계획을 잡아 놓고 한편으론 설레고 한편으론 살짝 겁도 났다.
출조점은 거제 가* 낚시점.
새벽 2시 출항이라 잠도 제대로 못자고 나서본다.

 



예전에 그래듯이 거제 휴계소에서 끼니를 해결해 본다.



밑밥찬은 몇년이 지나도 여전하다...



잔치집 국밥으로 끼니를 떼우는데 여전히 짜다...



가* 낚시점에 도착하여 밑밥을 개고 명부 작성후 승선을 하였다.
하지만 예약도 없이 오신 손님과 사장의 실갱이...
02시 출항이였지만 시간은 지연되고만 있다.
보다 못한 다른 손님들이 중재를 하고 사장을 데려와 출항을 하게 되었다.
목적지는 용초도.
내리는 순간 뭔가가 뇌리를 스치는게 묘한 맘이 든다.



언제나 그래듯이 채비를하고 바로 잠에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눈을 뜨니 날이 밝아 있었다.
일행은 갯바위가 처음이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 무슨 말도 못하겠고...
바로 막대찌 채비로 나선다.
채비 순서를 가르쳐주고 서둘러 흘려본다.



오늘은 너울이 좀 있는가 보다.
근데 자세히 둘러 보니 예전에 동낚 갯바위 출조를 다닐때 돈키행님과 유림행님이 내린자리다.
그 맞은편에 지리산 행님과 내가 서있었고...
돈키행님을 생각하니 맘이 또 찡해진다.
저 위에서도 찐한 선그라스에 월계수 모자를 쓰고 폼만 열심히 잡고 있겠지...
이내 들어오는 입질...
33짜리 한수와 37짜리 한수...
행님이 날 어여삐 여겨 주는 선물인가 보다...







맘도 찡해 더 이상은 낚시를 못하겠다.
예전에 직장 동료이자 지금은 업체 사장한테 연습이나 하라며 모든걸 맡겨 본다.



오늘 나와 함께한 장비이다.



동낚인 능글...
어귀*에서 만든 찌지만 무척 아끼는 찌들중 하나이다.



혼자 웅크리고 있다 넘 쳐지는것 같아 에깅 낚시를 시도해 본다.
무작정 던져 보고 또 던져보고 한다.
갯바위 에깅은 처음이라 될리 만무하다...
어느덧 철수 시간이 되어 무늬 오징어를 잡으러간 규승이 아빠에게 문자를 남겨본다.
`규승아 나 무늬 먹고 싶다.'
회신 문자엔 3마리 준다는 문자다.
통영에서 만나 3마리를 받는데 규승이가 묻는다.
`황쳤나...'
잡았다고 하면 오징어 안줄까봐 그냥 대답을 피했다...
와이프와 부모님을 모시고 오동동 횟집으로 향한다.
감성돔 회를 먹기 위해 기포기로 살려 왔는데 중간에 밧데리가 다 됐나 보다.
아깝게 회는 안되고 찜으로 부탁을 한다.



규승이가 준 오징어...
정말 맛있다.
매번 신세만 지는데 언제 한번 거하게 보복을 해주야 될것 같다.



다리는 데쳐서 내어 준다.



이 2마리가 유일한 고기 사진이다.
부모님과 애들 와이프 이렇게 기분 좋게 먹고 돌아 온다.
부모님에게 만난것 드려 기분은 좋았지만 하루내내 돈키행님 생각으로 맘이 찡한 하루 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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