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실종된 해군들의 기적같은 생존 소식이 들리기를 바라면서 짧은 글 하나 올려봅니다.

 

제가 동낚에 가입하기 전에는 주로 낚시를 같이 다녔던 분들이 연세가 지긋하신 영감님들이었습니다.

거제로 통영으로 참돔, 열기 외줄 낚시와 감성돔 쳐박기 낚시를 주로 다녔었지요.

 

그러던 중 동낚을 가입하고 이리저리 형님, 동생들을 알게 되어 흘림낚시도 배우고 카고 낚시가 어떤 것인가도 알게 되었지요.

작년엔 애깅낚시에도 미쳐보았구요.

 

그러고 보면 낚시의 장르는 참으로 다양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지형지물에 대한 이해와 밑밥 운용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흘림낚시.

철망에 밑밥을 담아서  손쉽게(?) 감성돔을 유인하는, 그리고 상당한 부지럼을 요구하는 카고 낚시.

미끼에서 나오는 진한 향으로 감성돔을 유인하는 쳐박기 낚시. 

가짜미끼를 이용하여 대상어를 유인하는 루어낚시......

 

낚시를 떠나서 모든 분야에는 다양성이라는 것이 존재하겠죠.

 

각설하고.

 

오랜만에 거제 어구에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자주 들렸던 선장님에게 조황을 여쭤보니 올해는 유난히도 감성돔의 조황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도 모처럼의 날씨가 낚시를 허락해주어 전마선에 홀로 몸을 실어보았습니다. 

멍게양식장에는 멍게미끼가 제격이라 멍게도 준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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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에 감성돔보다 더 대접받는 도다리도 같이 노릴 수 있는 참갯지렁이도 준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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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참갯지렁이를 구해 달라고 하니 며칠 전 조금물때라 캐지 못하셨다 하여 가던 길에 목포산을 구입해서 갔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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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게는 껍질을 벗겨내고 지저분한 부분도 도려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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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벗긴 멍게살 예쁘게 끼워 던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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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어복없는 사람에겐 한 동안 대상어의 소식은 멀기만합니다.

지나가는 어선들의 파도를 한참이나 맞고서 겨우 봄도다리 한 마리가 물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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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간간히 이어지는 입질에 헛챔질만 있을뿐...

그러던 와중에 코 앞에 배를대고 그 곳이 자기의 포인터인양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낚시배. 제가 던진 곳이 바로 옆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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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서 반대쪽에 던진 미끼에 낚시대가 휘어집니다.

2L 생수통만한 감성돔 한 마리가 물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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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급은 아니지만 역시 감성돔은 감성돔입니다.

날카롭게 선 지느러미의 풍채와 쿡쿡거리는 손맛이 흘림낚시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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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에서 돌아오는 국도는 왜이리도 막히는지,

 

아침에는 말로만 듣던 도다리쑥국이나 끓여 먹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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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사람은 상대방의 장점을 잘 찾아내며 자신의 단점이 무엇인지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