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에서의 편식도 심각한 문제가 되겠지만 ... 

낚시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런지  ??? 

 

질풍노도같던 칼치시즌이 끝나고 찾아온 겨울 

엄밀히 말하면 가을이 익어갈 무렵부터 이겠지만 

모두의 관심사는 호래기에 편중되어져 왔다. 

 

몇몇 서핑의 기착지에 있는 사이트마다 호래기들로 도배이다 보니 

비록 호래기낚시가 ... 

꿈속에서도 잊지못하는 낚시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이지만 

식상하다 싶은 생각이 드는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 겨울에는 ... 

호래기로 편식되어지는 메마름을 해갈시켜줄  

가뭄의 단비같은것이 있다. 

 

바로 볼락이다  ^^ 

 

개인적으로는 호랙양을 소개받기 훨씬전부터 알고 지내던 넘  

생미끼낚시를 훨훨 버리게 하고 루어의 세계로 인도해준 넘 

똘망똘망한 눈을 쳐다보면 깨물어 주고 싶고 

어린 놈은 온몸을 다바쳐 꼬소한 뼈회로 

농익은 놈은 온몸을 갈기갈기 풀어헤쳐 쫀득한 포를 뜬 회로 

포뜨고 남은 뼈를 튀기면 그 고소함은 이루말할수가 없는 

바로 그  " 볼락 " 이다. 

 

호래기편식으로 머리가 돌아갈려는 그때 ...  

가뭄의 단비같다던 볼락낚시의 기회가 느닷없이 찾아왔다. 

 

엊저녁  

저녁 잘먹고 부른배를 토닥이며 공상 삼매경에 빠져있는 차에 

띠리링 울리는 벨소리 

" 행님, 모 하십니꺼 " 

" 잘라고 " 

" 낚시 가입시더 " 

" 이 시간에  (밤 10시가 넘었습니다) " 

" 곧 들물입니더,  낚시 가입시더 " 

" 알았다 " 

 

어데로 가는줄도 모르고 차에 올라탑니다. 

" 오데 갈기고 " 

" 모름미더,  오데로 갈꼬예 "  

  허,  거,,  걱,,, 

" 가면서 생각해보자 " 

 

가고파앞에서 일당 한명을 또 태웁니다. 

" 오데 가꼬 " 

" 모림미더 아무데나 가입시더 " 

  미, 쳐,, 

"  삼산면에 뽈이 보이데예 " 

" 호래기는 " 

" 안 있겠습미껴 " 

 

그렇게 얼떨결에 찾아간곳이 삼산면 ㄷㅍㄹ마을입니다. 

깊게 잠든 한적한 방파제에 우리말고 다른일행 두분뿐 

호래기루어채비를 던져 봅니다. 

또 던져 봅니다. 

몇번을 던져봐도 그놈이 그놈입니다  ㅠ.ㅠ 

 

볼루를 하던 일행이 이쁜뽈을 들고 옵니다. 

볼루채비로 바꿉니다. 

석축을 더듬어 봅니다. 

상판밑을 훑어 봅니다. 

정박중인 배밑을 탐색해 봅니다. 

덜컹  ??? 

올겨울 들어 첫뽈이 앙증맞게 눈알을 굴리며 눈앞에 있습니다. 

엉덩이를 차서 돌려 보냅니다. 

일찍 자고 엄마 데려오라며  ^^ 

 

먼저 볼루를 하던 일행이 애법 큰뽈을 들고 옵니다. 

포인트를 이동합니다. 

던지면 올라옵니다. 

이기 무신 일이고  ???  

입이 귀밑에 걸립니다. 

멀리서는 취할수 있는 넘이 

가까이서는 방생사이즈 

 

새벽 3시 

돌아가야 합니다. 

성문 ???이  닫히기 전에 ... 

 

볼루를 한 시간이 ,,, 

두,세시간 남짓에 30여수 

괜챦은 성적입니다. 

 

전쟁터같은 방파제에서 호래기낚시를 하며 칼싸움하는 것보다는 

정신건강에는 훨 낫다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맛깔나는 호래기낚시를 외면할 수는 없을터 ... 

간간이 섞어섞어 볼루나들이도 병행할 요량입니다.  ^^ 

 

2013.12.23 삼산면 볼락 001.JPG 

마산에서 일행이 ... 

싱싱한뼈회 해 먹는다고 가져가고 ... 

저는 아침에 구이용으로 이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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