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전부터

고등학교 동창넘의 시키들이

"야 칭구야 낚시 매니아 라면서 내도 함 델고 가주라"

케사킬래...

내가 선심 쓰는 기분으로 머구리 두명 델고  약 보름전에 델고 갔는데

써글넘의 시키가  긴 기다림끝에...40짜리 감생이를 한마리 체포하고 난 뒤부터

다시

"언제 갈끼고?? 이제 안갈끼가?"

케사킬래

 

"가자  내 너를 위해 휴가까지 냈다"

그리하여

머구리 친구들 4명을 인솔하고

최대한 편한곳에서 낚시할수 있는 장소를 정하고

율포에서 배를 타고

민박집이 있는 추봉도로 이동

"야~~~~ 쥑이네...

방에서 낚시대 드리우도 되겠네." 케샀는걸..

씨불지 말고...조용히 있어라.

응아가  채비 준비할 동안

 

나포함 도합 5명에 대한 호레기 채비를 해줄라 카니..

이것도 중노동이네...ㅠㅠ

나는 뽀대나게...루어대로

머구리 자슥들은  장대채비로..ㅋ

 

민박집 바로 앞..방파제

호레기로 포인트로 유명하고..어제 잠시  2시간동안 약200마리를 했다는 소리에 급 흥분..

 

하지만.

시간이 10분.20분.30분이 ..심지어 한시간이 흘러도...소식이 없다

"칭구야..여기 호레기 없는거 아이가??"

라는 소리를 멀리하고

쪼으고 쪼아서........오랜 기다림 끝에..바닥에서 한마리....

연이어 장대에서도 한마리...

 

이것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야 호레기다..호레기..

바칸에다 물 받고..호레기 살린다고 지랄 염병을 떱니다

호레기 라면 끼리 묵자.

호레기 회로 묵어도 되나

호레기 내장 없나

그냥 통째로 먹어도 되나

 

그 이후부터.

한놈이 목에 라디오를 걸어놓고..음악소리를 크게 틀어놓고.따라 부르고...

한놈은 모닥불 피운다고..설쳐사꼬

한놈은 모닥불 피울 나무 주우러 다닌다고..설쳐사꼬

한놈은 채비 걸렸다고 채비 빼달라고. 애걸복구하고..

당췌

호레기 낚시에 대한 예절은 찾아볼래야 찾아볼수가 없는........머구리들..ㅠㅠ

 

내가 너그들 델고 낚시온 내가 미친놈이지..

좋다

이번에는 내가 너그들을 위해서 시다바리 낚시를 해주꾸마..라고.맘 묵으니...쪼매 편하네요

 

그렇게 떠들어대는데 호레기들이 오겠습니까

민박집 선장이

"삼촌 여기는 친구들 땜시 도저히 안되겠습니다

둘이만 살포시 자리를 뜹시다"

약 500미터를 옮겨 상판에 앉으니 그래도 낱마리라도..올라옵니다

완전 바닥에서..ㅠㅠ

500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저 놈들 씨불어대는 소리가 들리네요..."써글놈들 ㅠㅠ"

부산 촌놈들이 올만에 갑갑한 도시를 벗어나.자연을 접하니 얼마나 즐겁고 신나겠습니까??

맘껏 떠들고 맘껏 묵고..맘껏 놀아라....

 

옮긴 자리도 별 입질이 없어

민박집으로 돌아오니..

방파제가 휑 합니다....

하지만...그것도 잠시

방구석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다이..콜...받고. 2만 3만" 이라는 해괴망측한 소리가 들려오네요

이런 놈의 시키들

콱...수갑을 채워 유치장에 집어너어뿔라...ㅋ

방구석에 틀어앉아 이번에는 포카로 조지고 있네요

온방안에는 담배연기....콜라병.맥주병.소주병..과자부스러기..

 

"야....라면 묵자..응아가..멋찐 호레기 먹물라면 끼리 줄테니..처묵고..놀아라"

"콜 콜 콜 콜"

이구동성으로...콜 때립니다..

 

"맛 죽인다 이기 그 유명한 호레기 먹물 라면이가?"

난생 첨 보고 먹는 호레기 먹물라면에 젓가락이 눈에 안보일 정도로 왔다가고

카메라 후레쉬가 터지고..

인증샷을 해놔야 된다...집에가서 자랑해야 된다....케사면서...

 

일단 먹여놓으니..또..쪼우러 간다네요

호레기가 아닌...포카드..잡으러...

저는 낼 감시낚시를 위하여 옆방에서 취침모드

그런데..

도대체.시끄러버서 잠을 잘수가 있나

이리뒤척.저리뒤척 하다보니 새벽 3시

들물 시간..

방파제 나가보니.

따다른 환자 1분이 오셔서  열낚중

두레박 보니..1/3 정도

한산도를 두루두루 돌았는데 오늘은 영  아니라네요//

 

물이 많이 빠진 관계로.

채비 손실만..ㅠㅠ

과감히 접으니

새벽 5시 이른 아침을 먹고...곯아 떠러진 놈들 일일이 깨워서..

"가자...감시 자브러"

 

상판 좌대에는 이른새벽부터..

사람들이 .....여러명이 대를 펴놓고...오직 그놈만을 기다리고 계시네요

 

다시..채비..

나 포함 5명...카고채비 해줄려니.

이것도 예사 일이 아니네요

내 평생 이런 생바가지 낚시는 첨입니다

바늘 묶어주랴

채비 던지는거 갈카주랴

밑걸림 빼주랴

카고에 마끼 넣어주랴

크릴 낑가 주랴....

 

어복많은 한놈이.눈팅이 하나 없는 벵에돔을 교통사고로 걸어 올리네요

올라오는건

메가리..메가리.메가리...

초딩어 초딩어 초딩어

잡어 등쌀에 도저히 낚시 불가...

 

회 떠묵자.

소주 없나

라면끼리 묵자

밥 묵자.

 

처 무글려고 왔는지..

오직 먹는거 밖에 .모르는 머구리..칭구놈들....ㅠㅠ

 

오후 1시되어서

철수를 하기로 결정.

4놈을 꼬드겨서..먼저 올라보내고

미련이 남아.함박으로 가봅니다

오후 3시쯤인데 벌써 자리 잡을려고..학꽁치를 노리는 사람들

"저기 오늘 야간에 호레기 잡으실 건가요?"

"네"

쓰벌....

젤 존자리.잡아놓고.....미리 대기 하고 있네

할수 없이..옆에 가방이며..낚시대며...살포시 놔두고..

어두워 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으니 한 두명씩 몰려듭니다

개중에는 빨래판 만한 집어등을 가지고 오시는 분도 계시고

나름대로 호레기 철학을 늘어놓는 분.

각양각색입니다

호레기가 여러 사람 미치게 만들었네요...ㅋ

 

드뎌

한명이 채비 투척

올라오는 호레기.

초반에는 무조건 바닥이라며

다운샷채비로 공략하네요

곁눈질로..봐가면서 채비 변경.

 

묵직한놈이 올라옵니다

이기 머꼬.

해초가..달려오나 싶어..올려보니 수면에서....뿡~~~~~~~~~~~~~~~

물을 쏘아 올리네요

뭔놈의 호레기가 이렇게나 크노...

진짜 호레기 맞네요

담배갑 2개 정도의 크기의 호레기가 한마리 그것도.첫수로 올라옵니다

계속 다운샷해서..몇마리 추가

두번의 쌍걸이도....

 

그런데 이게 웬일.

조류가 흐르더니 너무 센 조류에 방파제 전방이 아닌

옆뿔데기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몇일전 실미도님이랑 같이 왔을때는 오로지 방파제 전방에서만 올라오더니

오늘은

옆뿔데기에서만..ㅠㅠ

지지리도 복도 없는 놈.

자리 잡을려고..밥도 안묵고 왔는데

배는 고프고..발도 시리고.몸도 으실으실하고..

돌아가실 지경입니다

상판에 켜진 집어등을 바라보며..저기는 잘될까.라는등 여러생각이 교차하는 순간

 

겨우 20여마리 남짓하고

과감하게 접습니다

 

낼 새벽 감생이 선상을 위하여

약 20킬로를 이동.

낼 타고 나갈 배가 있는 곳에 차를 대놓고...취침모드

 

울리는 알람소리에

잠을 깨고

옷도 주섬주섬 챙겨 입고

포인트 도착

 

물빨이 장난 아니네요

올라오는 놈은

이번에는 중딩어..월남감시..메갈돔.

각약각색입니다

여기도

어제까지만 해도 중치급들로 마릿수를 했던 곳이라는데

올해는 우찌 내가 감 안될까요

"천랑성님  요즘 끗발 다죽었네?"

선장이 놀립니다

(여기서 천랑성은 동낚인을 제외한 모든 온라인 및 나의 카카오톡에서 사용되고 있는 저의 예명입니다)

 

포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배고픔에 못이겨

선장 꼬드겨서 라면 하나 끼리 묵고.

바다구경 하면서 바닷바람이나 실컷 쐬며 선미에 앉아 남 낚시 구경하는 삼매경에 빠집니다

 

빈 쿨러를 둘러메고

쓸쓸히 방파제를 걸어나오는 내 모습에

"에이 고기 없으니 집에가서 손질할것도 없고 .좋치 머."라는 자기 합리화를 시키며

내려오는 눈꺼풀과 기나긴 싸움속에 .무사히 집에 도착

 

마누라 삼실도착하니

마눌님이 한창 전화 통화중

통화내용을 들어보니

처가에 낼 김장배추가지러 갈 계획인데...오늘 바로 내려가야될 상황인거 같습니다

피곤해 죽겠는데

마눌에게 못간단 소리는 못하고....으이구..내신세  ㅠㅠ

 

그런데

여기서 반전 하나

마눌님에게 넌지시 던져본 말에  마눌이 바로 입질..

"오늘 갔다오면 낼 내 할일 없겠네?/ 이왕 휴가낸거 낼 한번 더 갔다 옴 안되겠나?"

"니 맘대로 하세요...이왕 휴가낸거 뿌리뽑고 와라"

당케바리...역시 울 마눌이 쵝오랑께  ㅋ

 

쎄빠지게 악셀밟고

쎄빠지게 배추 실어나르고.

쎄빠지게 집으로 돌아와서

쎄빠지게 배추 단두리 해주고

취침 모드

 

새벽 3시 .

울리는 알람소리.

'에이 갈까 말까..갈까 말까??""

그래 가자...뿌리 뽑고 오자....

 

 

선착장 도착하니

꾼들이 배를 타기 위하여 하나둘씩..몰려듭니다

"대구에서 오신 5분은 이배 타십시요"

선장이 한마디 하니.

5명이 내가 타야 할 배에 오른다

"커피 한잔 하시죠"

제가 탄 이배는 내가 거의 시다바리 선장 노릇합니다

커피타는건 기본.

배 청소는 가끔

배 운전도 가끔

허드렛일을 좀 합니다..

나같이 고급인력이....남을 위해 봉사를 하는거죠..ㅋ

 

물때 좋고.

물색 좋고

바람 좋고

모든것이 들어 맞네요

오늘은 기필코 감생이 얼굴 함 보고 갈것 같은 왠지 모를 분위기...

 

풍덩..풍덩..풍덩

여기저기서 풍덩 풍덩 합니다

"조류 돌아서면 바로 입질 들어올겁니다"

에라이 X같은 소리 하네

조류 돌아서고도 약 1시간이나 지났는데도....입질하는걸 못보네요

약 10여척의 선상배들이 포진을 하고 있었는데도

간혹 올리는 1,2척의 배외에는 .챔질하는것을 구경할 수가 없네요

 

"왜 이럴까..왜이럴까"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요즘 같은 황금물때에......

넣으면 초릿대가 끄덕 하고 인사 할것같은데

끄덕 인사는 커녕.

미동도 하지 않네요..

 

1시간.2시간.3시간.4시간이 흘러도 입질이 없습니다

포인트 이동만 3번..

다시 첨 그자리로 돌아와서

사생결단 하기로 맘 묵고..

약 30분지나니 대구에서 오신분이 30급으로 한마리 하시네요

이제 올려나.

다시 맘 가다먹고..채비 투척

"에라이 곶감아"

입질은 커녕...옆 채비와 엉키기만 하네

 

평소 철수시간 보다 약 3시간을 더 해봤지만

결과는 변동이 없어.

철수하기로 결정

 

다시한번 패전의 멍에를 등에 울러메고

차는 밀리지 말아라 라는

걱정아닌 걱정속에......

나의 사랑하는 마눌님과..새끼들이 있는

부산으로 출발....

집에 도착해서 장비 정리...몸 정리.하고

낼 출근을 위하여....자빠링....

 

아침에

마눌 하는 소리 "코고는 소리에 집 따까리 날아가는줄 알았다" 하네요...

약3박4일동안

눈 붙인 시간이 겨우 10시간도 조금 넘을뚱말뚱 했으니..

당연한거 아니겠습니까?/

 

칭구 시다바리 낚시에

호렉과의 전투

거기다가

감생이 까지 나를 괴롭히니

어찌 피곤이 온몸을 섭렵하지 아니하겠나이까??

그래도

친구 만나서 즐거웠고

호렉 얼굴 봐서 즐거웠고

시원한 바닷바람 맞아서....즐거웠던

내 낚시인생 34년만의 3박4일 낚시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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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렉 3자리수 하고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