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섭던 한파도 살짝 꺽이고...

 

바다날씨보니.. 바람이 6~9.. 오메.. 이렇게 좋은 상황에 어떻게 해야되나..

 

콧구녕에 바닷바람은 넣어줘야 한며칠 살아갈꺼 같은데...

 

 

감성돔이던 호래기던 갈때마다 꽝을 쳤기에..

 

어디를 갈지 엄청 망설여 치는데..

 

 

친구놈이 까똑을 날립니다....

 

대변쪽 호래기 조황 좋다구 함뜨자고 하네요...

 

이친구는 호래기 출조해서 5마리 이상 잡아본적이 없는

 

호래기와 철천지 원수지간인 녀석입니다.

 

올해는 호래기 낚시 안한다고 그러더만.. 슬쩍 또 맘이 바꼈는지 연락이 오네요

 

 

제가 까똑을 날랍니다.

 

"야야.. 동낚보니까 거제쪽이 최근에 대박이더라.... 대변은 똥같아서 가기싫다"

 

이렇게 급벙개 출조 약속이 이루어 지고...

 

 

만조가 4시 30분이기에 넉넉하게 9시 30분 출발 약속을 잡아놓고...

 

동낚 도사님 호랙님에게 쪽지도 보내봅니다..

 

혹시나 하고 포인트라도 알려주실련가 하고...ㅋ

 

 

약속시간 되어서 친구놈 픽업하고...

 

경마장쪽 피X21 낚시방에서 모이비랑 바늘 기타 소품등을 구입했습니다.

 

"모이비 굵은거좀 넣어주이소..." 굽신 굽신 모드...

 

굵은거로 고를라면 한 5시간 기다리쇼~ 하며 농담쪼로 말하면서..

 

그냥 한주걱 턱 퍼주네요...

 

그냥봐도 양도 진짜 작았고... 이건 감성돔 낚시에나 쓰일정도의 크기....ㅜㅜ

 

"아놔.. 내 여기 진짜 단골인데... 넘 짝게 주는거 아입니까?"

 

"여기 오는 사람 다 단골이라 말하지뭐.."

 

하면서... 감시카메라가 어쩌고 저쩌고... 사장이 어쩌고 저쩌고.. 모이비 가격이 어쩌고 저쩌고

 

 

주로 밤늦게 출조하면서.. 모이비 파는곳이 따로 아는곳이 저곳 밖에 없어서...

 

진짜 맨날 저기서 다 구입해서 거제던 진해던 가덕이던 돌아 댕겼는데...쩝...

 

에라 담엔 딴데 간다.... 맘먹고 낚시방 나왔습니다.

 

 

우리의 첫 목적지는 ㅉㅂ

 

물만 들어오면 못해도 평타도 쳤던 곳이기에 들뜬맘으로...

 

날라갑니다.

 

출조할때마다 항상 날리는 멘트

 

"세자리 못하면 집에 오지말자."

 

 

그렇게 포인트로 향해가는데.. 친구놈이 고라니를 목격합니다.

 

저도 이동네 낚시 다닐때마다... 고라니를 보면 대박쳤었던 기억이 있어서...

 

나름 기대를 더가지게 되었습니다.

 

 

포인트 도착하니 뭔가 이상합니다.

 

"여기 ㅉㅂ인데... 와 사람이 한명도 없노????"

 

"암도 없고 좋네~~ 우리끼리 다 잡아묵자~~~"

 

아.. 너무 긍정적인 성격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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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어등을 세팅하니

 

잡고기들이 모여들기 시작하고...

 

우리의 기대는 커져가기만 합니다.

 

 

호래기 낚시할때마다 보는 저 고기는 볼때마다......

 

정자를 닮은거 같습니다. ㅡㅡ

 

담에 친구놈 아들 대리고와서 성교육 시켜줄때 보여줘야겠다고 낄낄거리며 말하면서...

 

채비를 던져봅니다.

 

 

낚시하는 자리에 버려진 검정봉지를 보니..

 

꽁꽁 얼어있는 모이비가 한봉다리 있는데......

 

새우가 엄청 크더군요... 우리꺼 3배는 되는 크기...

 

그거 주워서 쓰기로 합니다..ㅋㅋ

 

 

아직 물이 안들어온 상태라서..

 

저는 루어대에 생미끼 채비로... 친구놈은 긴민장대에 찌를 달아서.. 시도를 해봅니다.

 

11시 30분...

 

음 좀있으면 되겠지....

 

12시 30분...

 

음.. 뭔가 이상해...

 

1시....

 

ㅉㅂ에서 아무리 못해도 따문 따문 한마리는 올라와야되는데... 이런경우 처음입니다.

 

 

"우리 뭔가 미련한거 같지 않나? 여기 사람이 없는 이유를 알꺼 같지 않냐?"

 

 

이동을 결정합니다.

 

옆동네 ㅎㅂ 으로...

 

오~ 가까이 가니 집어등 불빛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ㅋㅋㅋ 아~~ 여기구나~~  여기 다있었구나~~ ㅋㅋㅋㅋ"

 

주차를하고 일단 상황을 살피러 방파제에 가보니

 

몇분이 열낚을 하고 계십니다.

 

 

친구넘이 먼저 조사님들께 물어봅니다

 

"좀 잡으셨습니까??"

 

다들 표정이 않좋으시네요.....ㅠㅠ

 

꽝이랍니다.

 

반갑게 저희한테 말씀해주신...

 

동낚인 회원분이라고 말씀하신분... 제가 미처 닉네임을 못여쭈어 보고 지나왔네요 ^^

 

덩치큰 친구랑 같이 과자봉다리 하나들고 조황물어보던 사람입니다.

 

그분께서.. 오후 3시에 들어오셔서...

 

지금까지 3마리 잡으셨다고.....ㅠㅠ Orz.....

 

들물에 혹시나 될까봐 하고 계신다는데.... 아.. 안타깝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도중에 호래기 잡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이동 결정....

 

 

옆동네 ㅇㅍ로 이동합니다.

 

SBS런닝맨을 그날 잠깐 봤는데....... 이동네서 촬영을 했더군요...

 

엄청 반가웠음...

 

런닝맨도 촬영하고 갔는데.... 뭔가 대박이 날꺼 같았습니다.

 

 

썰~~~렁합니다... 아무도 없음...

 

주차하는데 구석에 승용차 한대 우리가 오자 황급히 시동을 켜고... 빠져나가는데...

 

왠지 아주 미안했습니다.

 

안가도 되는데..ㅋㅋ

 

김서리면 안에 보이지도 않는데 ㅋㅋ

 

 

호랙낚시 댕기다보면 새벽에 한적한 방파제... 가끔씩 미안할때가 있어요 ㅋ

 

 

포인트 진입해서 집어등키고..

 

다시 열낚모드.. 아~ 뭔가 될꺼 같은데...

 

친구놈이 계속 춥다고 난립니다...

 

분명히 출발할때 바지 4개 이상 입고 나오라고 했는데....

 

2개만 입고 나와서....

 

뒷바람 부니까 춥다고 벌벌벌 하네요....

 

한 30분쯤 하는데...

 

이동네는 바람이 쫌 많이 불긴 불었습니다...

 

 

"야 바람안부는 ㅉㅂ가서 뼈를 묻어버리자.. 이제 물도 들어왔으니까...."

 

 

다시 ㅉㅂ으로 이동했습니다.

 

일단 라면부터 끓여먹고 2차전 해보자..

 

이때 시간이 2시30분이었습니다.

 

 

P20130E786.JPG

 

 

너무 추우면 부탄가스가 액화가 되어서 불이 안올라온다는걸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이전에 맨날 라면끓일려고 보면 불이약해서.. 같이가던 형들에게 쿠사리 먹었는데...

 

 

이젠 아예 차안에서 라면을 끓여봅니다.

 

 

근데... 차안에서도 불이 개판입니다.

 

그냥 버너가 썩은거였네요...젠장...

 

라면을 대충 불려서 끓여먹습니다....... 호랙라면 끓일 1마리 조차도 없습니다. ㅜㅜ

 

 

라면먹고 재장전...

 

물도 만조가 가까워지고.. 와 뭔가 진짜 이제 퍽퍽퍽 할꺼 같다 긴장 타라

 

하는데... 친구놈 춥다고 차안으로 대피합니다...ㅠㅠ

 

그렇게 만조 4시30분이 가까워 질때쯤...

 

드디어.....드디어.......ㅠㅠ 캐미라이트가 옆으로 꺽입니다......

 

와.....진짜 감동..... 울뻔했습니다.

 

 

차안에 있는 친구놈 다시 대리고와서...

 

인자 들어왔으니까.. 대박이다 하고 다시 던져봅니다..

 

또 캐미라이트가 꺽이는데.. 너무 흥분해서 챔질을 쌔게 한 나머지 떨어져 버립니다.

 

 

친구놈은 계속 새우 대가리만 따이고... 호래기 입질 파악을 아직 잘못하더군요..

 

5마리 이상 못잡은 이유가 이거인거 같네요..

 

옆에서 친구놈 캐미도 보고 제캐미도 보고... 입질 파악 2개를 해줍니다만...

 

 

그뒤로 제가 2마리 더 잡은거 말고는... 입질이 없네요...

 

 

5시가 다되어 가능 상황...

 

앞에 12시간해서.. 3마리 잡으신 동낚조사님의 마음이 간절하게 느껴집니다.

 

 

다시 ㅎㅂ으로 이동해봅니다.

 

아~~~ 무도 없는데.....

 

방파제 바로앞에 배한척이 배낚시중이네요...

 

몇번 던져봤으나... 꽝...

 

 

다시 ㅇㅍ로 이동해봤습니다..

 

진짜 마지막이죠.....

 

작년에.. 미친듯이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에 집에가기전에 30분만에 세자리 한기억이 떠올라서..

 

가봤는데......

 

안되네요.... 친구는 춥다고 차에서 나오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6시쯤 철수를 합니다.

 

핫식스 복용한뒤에 삥~~한 눈으로 부산으로 돌아옵니다.

 

친구넘은 피곤했는지.. 옆에서 쿨쿨 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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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길.....

 

여명이 참 아름답습니다.......

 

 

호래기 3마리 잡은 제마음도 참~~ 아름답습니다.

 

세상은 참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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