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낚시를 간다하면 그것도 밤낚시를 간다하면 대개 사람들의 반응은

 

안 무섭냐?

심심하지 않냐?

무슨 재미로?

 

이렿게 묻습니다. 그런데 나는 솔직히 말해서 혼자 가는 것이 편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마음 맞는 친구와 같이 가면 더 좋지만 나는 낚는데 친구 낚시에는 입질이 안오면

미안하기도 하고 차라리 내가 입질을 못받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도 많을 뿐 아니라

미리 계획을 세우는 편도 아니고 걍 가고 싶을 때 무조건 떠나는 그런 타입이라서

혼자 갈 때가 많습니다.

 

며칠 바람이 불어서 못가다가 어제는 낮부터 근질근질하여 혼자 갔습니다.

새비를 거금 만원어치나 사서 아무도 없는 곳에 앵커내리고 어둠살 지기를 기다리면서 갑오징어 채비를

이쪽 저쪽 던져 보아도 아무런 생명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둠살 내라고 한참 지난 후 한마리가 낚이기 시작하더니 낚시대 두대가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 때문인지 전혀 부상은 않고 철저히 바닥권에서 물더군요

글치만 입질은 화끈한 편이었습니다. 씨알도 기관포탄 만한 것은 없어도 며칠 사이에 많이 자ㅣ란 것 같더군요

물론 눈만 붙은 아그들도 있었습니다.

 

초저녁에 호래기도 없이 라면끼리 묵고 소주도 한잔 하고 술 깰때까지만 하려고 했는데

폭발적인 입질이 나오다가 심심찮을 만큼..또 폭발...뜨문뜨문...안 심심하게...

낚다 보니 한 시쯤 새우가 먼저 바닥이 나네요.

 

손님으로 낙지 한마리와 갑오징어 두마리(갑오징어 먹물은 거의 죽음입니다) 잡았습니다.

50마리씩(50+ 알파) 지퍼백에 넣으니 6봉지하고 스무마리쯤 남네요.

 

아침에 일어나 어머니집에 100마리 친구에게 50마리 동서집에 50마리 나눠주고

우리집도 물만치 남겨 두었습니다.

 

사진 앞에 있는 봉지 하나는 낙지 하나는 갑오징어 입니다. 갑오징어 먹물은 거의 깡패수준입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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