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친목회, 계, 송년회, 동창회, 해맞이, 여행..... 이딴 것들로 어수선하던 몇주가 지나가고

토욜이 왔지만불금에 마신 것이 좀 찐했는지 술은 꼴도 보기 싫습니다.

몸은 근질거리고 낚시는 가고싶고, 별로 되는 것은 없고, 먼바다 갈치나 열기는 추버서 가기 싫고...

어제 토요일에 날이 너무 포근하더이다.

그래서 낚시를 드리우니 소천이 바로 입질합디다.

"세시에 만나자"

 

새비 굵은 거 100그램 사고 라면 두개 사서 날랐습니다.

"오데로 가보꼬 소천아?"

"나는 암데나 좋아예 고기만 잘나오모"

속으로

"에라이...나도 그런데 가고 싶다 써글노마"

 

잠시 망설이다 바로 거제로 나릅니다.

"우리 둘이서 오늘 딱 50마리만 잡자, 그라고 25마리씩 집애 갖고 가서 호래기 맛이나 보자"

"그라마 성공이것제 이 보리 숭년에..."

20븐 쯤 지나 거제에 도착해서는 닻을 내리고 낚시를 드리웁니다.

아무도 거덜떠 보지도 않습니다

슬슬 불안해 집니다.

"그래도 서은마리는 잡것제?"

"행님 마이 약해짓네예"

"그기 아이고 *^%*&^&^*&^^$%$%^........."

 

어둠이 내리고 집어등이 켜집니다.

잠시후 눈만 붙은 호래기 한마리가 올라옵니다"

 

20170108_002053.jpg

 

20170108_002102.jpg

 

"헐, 이랄라꼬 내가 거제까지 왔나?" 싶습니다.

이후 장대채비에 한마리 올라오는데 제법 묵직합니다.

"그려 이맛이여...ㅋㅋㅋ"

또 장대에 한마리...그렇다면? 맞다 채비를 가볍게 해야된다.

그래서 봉돌은 전부 떼내어 버리자

한마리 두마리씩 타기 시작합니다.

 

제법 초리를 끌고가는 입질도 들어옵니다.

실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물총소리

"찍 찍, 찌~~~익"

그런데 9시경 물돌이가 되자 슬스 가던 물도 안가고 입질이 뜸해집니다.

그 때부터는 채비싸움입니다.

우짜던가 낭창한 채비를 써야 약은 입질을 받아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저는 낭창 채비 소천은 뻣뻣채비 ㅋㅋㅋㅋ

 

연신  잡아내면서 소천을 놀립니다

"분명히 두명 타고 왔는데 한명은 어데 갔을꼬?...." ㅋㅋㅋ

그런데 한시간 가량 지나니 그마저도 물이 돌아서자 입질이 뚝!

미련없이 접고 철수준비를 합니다.

세어보니 135마리입니다. 50마리만 잡자고 했는데 이 정도면 맘이 푸근합니다.

부양가족이 만은 제가 75마리 소천이 60마리로 나누었습니다.

 

창원에서 냉동 호래기를 맛있다고 드시던 행님을 반드시 신물 호래기를 믹여드려야겠다는

생각에 25마리, 동서네 25마리, 울집 25마리씩 농가서 갖다 드리고 아침에

호래기회로 배를 반쯤 채웠습니다. 역시 호래기의 맛은 배신을 땡기지 않습니다.

날씨가 안좋아 진다니까 날씨가 좋아지면 다시 한번 도모해 볼랍니다.

 

사진은 75마리 지퍼팩과 거기에서 떼내어 창원 형님 갖다드린 25마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