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립니다.

 

 호래기 초보 연필입니다.

 

근 1년정도 꾸준하게 호래기 찾아 나름 떠돌아 다녔지만..

30마리 정도 잡아본게 최고 였었습니다.

 

오기로 밤새도록 해본적도 많았으나...

꿈의 세자리수는 저에게 오지 않았습니다.

 

 

하도 답답해서.... 집에서 부품사서 집어등까지 만들었습니다..

 

시중제품보단 못하지만.. LED 3개 들어간 반찬통의 위력은 꽤 쓸만합니다만...

이걸가지고 돌아다녀도 호래기는 역시 실력이 받쳐줘야되더군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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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원래 할일이 있었는데 연기가 되는 바람에..

 

 

맘먹고 부산에서 거제로 혼자 달려갔습니다.

 

"세자릿수 못하면 집에 안간다!!"

굳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자주가던 낚시점에서 민물새우를 구입하는데...

 

주인아주머니가.. 오늘 민물새우 질이좀 안좋다며... 큰거로 골라주시는데도

썩 상태가 별로였습니다..ㅜㅜ 어쩔수 없죠..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처음에 마음먹었던 포인트에 도착하니까 저녁 8시 30분...

차에서 내리니까 사람이 날라가겠습니다.

 

무슨 강풍이 그리도 부는지...

낚시대 펼 엄두도 못내겠더라구요.

 

아... 역시 안될놈은 안되는가

 

근처 다른 방파제를 찾아 해메기 시작했습니다.

 

가는곳마다.... 바람때문에 사람은 구경도 할수없고..

오기로 낚시대 펴봤는데..... 이거뭐 연 달아서 날려도 이거보다 덜할정도로..

낚시대를 가늠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시간은 흘러가고...

 

바람안부는 방파제를 찾았는데..

사람들도 많고... 물도 다빠지고... 호래기도 별로 안올라오는걸보고...

 

또이동.. 이동.. 이동... 몇시간을 운전만 했습니다...ㅜㅜ

 

어느덧

밤12시... 이래선 죽도밥도 안되겠다 싶어서...

 

 

아까 바람 안부는 방파제로 다시 이동을 했습니다...

워낚 멀리까지 왔는지라 다시 거기로 가는데.. 거의 30~40분이 걸리더군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혼자 집어등을 켜놓고... 열심히 함 쪼아보자!!! 했는데...

 

1시간동안 겨우

5마리...

 

에혀 내가 그럼 그렇지... 라면은 겨우 먹겠네...

 

거제도까지 감성돔 잡으러 온거도 아니고... 호래기 잡으러와서...

꼴방수준이니 정말 집에 가기 싫어졌습니다. ㅜㅜ

 

어느덧 시간은 새벽1시30분이 넘어가고...

 

그방파제에선 더이상 입질이 없더군요.

 

 

 

에라 모르겠다 처음에 딱 내가 가려고했던 포인트 들어가서...

연을 날리던 내가 날라가던 1시간만 담가보자하고 들어갔는데...

 

진짜 날라가겠더군요.

 

그때 생각해보니까 제차가 스타렉스였습니다.

 

새벽시간에 방파제에는 아무도 없고

차를 방파제안으로 몰고들어가도 불편을 줄 사람도 아무도 없었습니다.

방파제가 컷기 때문에 차를 안으로 몰고 들어가서...

 

차로 바람을 막았습니다... ㅜㅜ

 

이제 케스팅이 됩니다.

 

시간은 새벽2시를 넘겼습니다.

 

집어등을 켜고... 주위를 이리저리 쑤셔봤습니다.

 

 

어라... 입질하기 시작합니다.

 

 

이뭐 던지면 올라옵니다.

넣고 빼기가 힘들정도로 올라옵니다.

 

던지고 하나~ 두울~ 하기전에 막 캐미를 쭉쭉 달고 달립니다.

활성도가 어마어마 하더군요.

 

씨알은 조금 잘았지만...

 

 

태어나서 이런 입질은 처음 받아봅니다...ㅜㅜ

 

입질이 끊어질까 조마조마 했지만..

끊어지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1시간 정도 하니까 반찬통이 어느덧 다차가더군요.

 

그리고 그 무섭게 불던 바람도 슬 자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계속 입질이 왔습니다.

 

그날산 민물새우가 양이좀 작고 크기도 좀 잘았는데...

 

 

3시 30분쯤 되니까 새우가 다떨어졌습니다.

반찬통은 꽉채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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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낚시대를 접고.....정리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부산에 도착하니 5시가 넘어가더군요.

그래도 꽉찬 반찬통을 보니 뿌듯했습니다 ^^

 

 

그냥 잘수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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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짬뽕 라면에... 호래기 몇마리 투하해서

 

혼자서 먹으면서.......

아..... 진짜 이맛이야....ㅜㅜ

 

감탄을하고...

 

 

남은 호래기 정리하면서 세어봤는데......

120마리 가량되더군요.

 

 

초짜 호래기꾼이 처음 세자리수 달성한 순간이었습니다.

 

 

지금도 어제 그순간 생각하니 기분이 좋네요 ^^

 

 

또 이런날이 오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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