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낚인 여러분 안녕하세요.

쥴리아 남편 뽀삐입니다.

전 직장이 통영이라 금요일이면 부산으로 갑니다.

쥴리아에게 호래기 맛보여 주려고 저번 주 금요일 새벽에 잠깐 호래기 잡아서

갔더니 쥴리아가 호래기 회를 먹으며 감탄을 합니다. 호래기 정말 맛있다고...

어제 목요일 회사에서 쥴리아에게 카톡으로 연락했습니다.

호래기 잡아 갈 테니 기대해라고...

둘이서 먹을 양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에 혼잡함을 피해서

늦게 출발했습니다.

풍화리 입구에 있는 낚시점에서 민물 새우를 사며 주인 아저씨께

잠깐 조황을 물으니 풍화리에는 호래기 잘 되는 방파제는  불이

다 꺼져 있답니다.

호래기 잘 안되는 방파제에만 불이 켜져 있다고 합니다.

이건 뭔밍??? 

작년에는 풍화리에 자주 갔기에 그나마 혼잡하지 않고 호래기 잘 되는 방파제 2곳을 알고

있기에 일단 풍화리로 달려 갑니다.

역시 두 곳 다 불이 꺼져 있더군요..

일단 그래도 불이 켜져 있는 방파제에 내렸습니다.

시간을 보니 10시 30분..

호래기야 많이도 안바란다. 쥴리아랑 둘이 먹을 만큼만 잡혀다오..하는 마음으로 투척해봅니다.

십분동안 감감 무소식..

다른 방파제로 이동했습니다..

그 곳도 감감 무소식..

다시 안쪽으로 계속 이동했습니다.

언덕길이 나오고 다시 바다가 보였는데 이 길은 초행길입니다.

몇분이 집어등 켜고 호래기 낚시 중이었는데 옆에서 하려고 하다가 민폐 끼칠것 같아 낚시대를

꺼내지 못했습니다.

그래 중화로 가자..

중화로 가는 길에 궁항을 잠깐 보니 그 곳도 가로등은 꺼져 있고 개인 집어등이 많이 켜져 있더군요.

원래 계획은 중화 잘 되는 포인트에서 혼잡함을 피하려고 늦게 출발한건데..

역시 중화에 가니 그 포인트는 사람들이 넘 많습니다.

잠깐 구경만 하고 있었는데 호래기 낚는 사람이 없습니다.

자리가 잠깐 보이길래 옆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투척해봅니다.

주위분들은 호래기 안된다고 낚시대를 접습니다.

자리가 생겨서 좋긴 좋은데 호래기가 안되고 있구나..내일 출근해야 하니까 오랜 시간하지는 못하는데...

약간의 초조함이 생깁니다.

옆에 있는 한분이 수심을 더 주라고 합니다.

오늘은 호래기가 평소보다 밑에 있나 하는 불길한 마음..

다섯번째 캐스팅을 하고 릴링을 하는데 원줄이 헐렁합니다.

이런! 도래에 묶었던 줄이 풀렸습니다.

올라오라는 호래기는 오지 않고 허망하게 낚시바늘은 물속으로 가라 앉고

원줄만 바람에 휘날리며 할랑할랑 올라옵니다.

 

이상 산양면에서의 1시간 30분 동안의 허접한 조행기입니다. 

오늘 호래기를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쥴리아를 생각하니 맘이 불편합니다..

오늘은 서호시장에 가서 해물탕거리를 평소보다 더 좋은 것으로 사서 부산으로 가야 될 것 같습니다.

어제의 호래기 조황은 0마리였습니다.. 구경을 못했으니 당연 사진도  없습니다.

오늘의 0마리가 언제가는 100마리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조행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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