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이르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그래도 내무부 장관 결재는 득한 터라 꼭 갈 거라고 맘 먹고 출발했는데 뽈고퍼님이 태클을 겁니다.


"행님아, 어제 밤에도 또 갔는데 ㅇㅇ에 호래기 선상배가 떴더라."


이쯤되면 고민 엄청 됩니다.


이 시즌에 나올 곳은 뻔하거든요.


20분 정도 차 세워두고 이곳저곳 통화하며 연구하다 한산도 갈 거라고 일찍 나온 거니 다른 곳 가기에는 많이 이르고 해서 그냥 갔습니다.


4시경 도착했는데 차가 무려 30대 가량 줄을 섰더군요.


배는 쉴틈없이 계속 왔다갔다......


또 잠시 고민하다 그냥 들어갔습니다, 다들 감시꾼이겠거니 생각하고요.


그런데 ㅇㅇ에 가니 이미 다섯 분이 포진을 하고 계시지만 널찍하니 자리를 잡으셔서 조금 넓은 틈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조금 있으려니 비는 내리기 시작하고 호래기는 집어가 되지 않고......


쫄딱 젖어가며 9시까지 어찌어찌해서 겨우 60수 가량 했을까요?


도저히 아니다 싶어 면사무소로 나와 밥먹으려 했지만 문을 연 식당이 없습니다.


주말인데...... ㅠㅠ


가게에 가서 사발면 하나 끓여달라 그러고 막걸리 한 병 사서 아무도 없는 여객선 대합실에 앉아 사발면 국물에 막걸리 마시고 있으려니 쪼매 처량도 하다 싶더군요.


겨우 허기만 채우고 주유천하를 해 보았지만 이삭줍기조차 안되더군요.


마지막에 한 곳에서 잠깐 몇 마리 더 추가해서 세 자리수는 겨우 했습니다만 아직 씨알이 한참 모자라니 7-8만원 정도 되는 경비를 감안하면 이번에도 삽질 수준입니다.


이번 가을에는 다니는 섬마다 공사를 하고 다니니 이러다가 국토해양부 소속으로 바뀌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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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