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덥고 휴가도 못 가고......


그래서 그냥 평일에 무작정 떴습니다.



휴가철이 막 지난 모양인지 배 안은 그런대로 한산합니다.




욕지여관, 욕지낚시 등의 간판이 보이지만 여기서 내릴 건 아니고요.


월, 목요일엔 욕지도에 들리니 시간이 좀 더 걸립니다.




작성하다가 게을리즘 때문에 중단 중인 "경남의 섬" 게시판의 도선 정보와는 배 시간이 좀 많이 달라졌습니다.


참, 두미도로 가는 중입니다.


두미도는 무늬오징어 낚시 초기에 포인트를 개발하고서부터 2년 전까지 재미를 제법 보았던 곳입니다.


그런데, 매년 거기서 무늬를 낚다보니 한 3년 정도 지나고 나서는 피서온 사람들도 에기를 흔들고 있더라능......


거기다 동네 주민 한 분은 매일 저녁마다 나오셔서 처박기대에 에기 대충 묶어 대충 흔들어 대충 한 마리 잡으면 대충 올라가시더라능......


포인트가 공개되면 생길 수 있는 현상이라 요즘은 무늬오징어 포인트에 대해서는 절대 얘기하지 않으려 하는데 작년에 어쩌다보니 일급 포인트를 또 공개해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후회막심. ㅠㅠ




노대를 지나니 황토를 살포중인 모습이 보였습니다.


상노대에 적조가 들어와 피해를 보았다는 얘기가 귓전에 들렸습니다.


다행히 이날은 배가 들리는 곳 어디서도 적조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산등이라는 이름의 이 마을은 언제 보아도 예쁜 모습입니다.


작년에 꼭 한 번 내려보았더랬습니다.


무늬오징어는 한 마리 밖에 잡지를 못했습니다.




생각보다 더위는 심하지 않았지만 몇 차례 대를 흔들다보니 약간의 시장기도 돌고해서 준비해 간 션한 캔맥주를 하나 땄습니다.


정말 맛있더라능......


혹시나 싶어 준비해간 아몬드를 안주 삼아 마시는데 한 모금 한 모금이 어찌나 아깝던지......




피크 타임이긴 합니다만 전혀 입질이 없었습니다.


일기 예보대로 7시 경이 되니 바람이 제법 불어 문희양을 고집하는 것은 바보짓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채비를 바꾸어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에서 볼락을 노려보았습니다.


볼락도 입질이 없어 회는 다 먹었다 싶었는데 다행히 20cm 조금 넘는 까지메기 두어 마리가 올라와 줍니다.




도시로부터 머얼리 떨어진 조용한 섬의 한 귀퉁이에서 싱싱한 회를 안주삼아 혼자 소주 한 잔 기울이는 맛도 괜찮습니다.


회와 함께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뭘 할까 하다 볼락이나 노려 보자 싶어 루어대를 꺼내 채비를 했습니다.




생미끼 채비를 했었는데 입질이 제법 까다롭더군요.


계속 꼬리만 따 먹히기에 결국 민장대를 꺼냈더니 그제사 얼굴을 보여주었습니다.


기대보다는 씨알이 작긴 하지만 심심치 않을 정도로 올라와 주었는데 갈치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갈치 채비 가져간 것도 꺼내서 던져보고 혹시나 싶어 처박기도 준비해서 던져보고 그러다가 들물에 맞춰 에깅대도 다시 흔들어 보고......


그러고보니 혼자서 좀 많이 바빴었네요. ㅋ


날물이 되니 볼락 입질이 거의 끊어져버려 할 일도 없고해서 샤워도 하고 쪽잠도 자고 하다 다시 일어나 이런저런 채비를 다시 다 운용을 해 보았지만 주꾸미 두 마리(에기에 한 마리, 볼락 채비에 한 마리) 올린 게 끝이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가보긴 했었습니다만 역시나였습니다.


대개 8월 20일이 넘어야 고구마 사이즈가 나오는데 작년에는 좀 이상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주꾸미 두 마리 잡았으니 먹물 조황에 올려도 되는 거 맞죠? ㅋ


profile

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