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척~~ 뒤척~~ 일은 하기싫고...


테레비에서는 웬놈에 징글벨이 징그럽게도 울려쌓습니다.


하아... 스팸문자만 하루종일 오는 전화기 붙잡고...


넘들 데이트한다 파티한다는 카스만 줄창 보고 있습니다..



에레이~~ 모텔비 바가지나 팍팍쓰삐라~~ 커풀들아~~


맘속으로 외쳐보지만...



하아... 생각해보이...


그냥 외롭습니다....



뒤척~~ 뒤척~~



그래도 몇년전까지는 옆구리가 따뜻했었는데...


옆구리 따뜻할때는 그거 좋은지 모르고 미친듯이 또 낚시 댕깄제...



그래 이 외로분 맴을 달래줄꺼는 낚시 밖에 없습니다..


가자... !!



오늘은 무조건 혼자간다!! 가서 호래기 커풀 쌍걸이로 50번만 하고 딱 집에 오자!!


집에와서 커풀호래기 삶아가지고 탁배기 두병 마시고 딱 잠들어서


크리스마스 다음날까지 자자!!!!


가자!!



솔찍히 혼자서 부산에서 거제까지 호래기 잡으러가면


비용도 만만치 않지많은...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크리스마스날 깨지는 돈은 거제도 왕복 몇번할 돈이 깨질꺼 아이가??!!



그냥 가자!!!



거가대교를 넘어갑니다.. 혼자가니 심심해서 라디오를 틀었습니다..


캐롤이 울려퍼집니다.. 커풀 호래기 생각하니 캐롤도 즐겁게 들립니다


아우~~ 씐난다~~


기다리라 호래기들아 쌍걸이로 조져주겠다!!



조용히 낚시하는거를 좋아해서 요즘 뜨거운 ㅎㅂ, ㅉㅂ 패스~~ 


ㅇㅍ로 넘어가봅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한 2주전에도 물색이 이상해서 안되더만 다시와봐도 물색이 


뻘~~거이 무슨 적조같고 이상합니다. 한번 던져보고 바로 패스~~



ㅆㄱ으로 날랐습니다.


포인트에 몇몇분이 계셨고... 제가 가고자 하는곳에 한분이 막 도착해서 던지시네요..


인사드리고 옆에서좀 하겠습니다.. 하니 흔쾌히 승낙하시네요.


옆에서 몇번 던지는데 반응 없습니다...


먼저오신분 몇번 던지시더니 없다고 가시네요...


어.. 이러면 안되는데... 뭔가 쌔합니다..



다른쪽으로 이동해보니...


남녀커풀이 다정하게 호래기 낚시를 합니다...


아... 부러우면 지는거다...!!


쌍걸이로 팍팍 잡아 이길테다!!


했지만.. 주위를 보니 올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네요....



11시좀 넘은 시간이었는데..


이동 결정.. ㅎㅂ으로 향했습니다...


와...  남포동 트리축제 같습니다~ 수많은 집어등 불빛에 하늘을 날라다니는 캐미들 휘양찬란합니다..


여긴 진짜 크리스마스 같구나...


낚시하는건 포기하고 옆에서 구경을 했습니다..


온갖집어등에 가지가지 채비들 신기했습니다 ^^..


호래기채비 박람회 같았습니다..



배가 고파서 집에서 보온병에 넣어온 물로 차에서 컵라면을 끓여먹었습니다...


아.. 이제까지 좋았던 마음이...


차안에서 컵라면에 젖가락을 보니 또 싱숭생숭 아... 서글퍼 집니다..


호래기도 한마리 못잡고


눈물젖은 컵라면을 한그릇 다비우고.. 다시 방파제 구경을 나갔습니다.



동낚선배님들로 추측 되시는 분들이 낚시를 잠깐 접으시고..


자리만들어서 호래기를 드시면서 좋은 이야기들 나누시고 계시더군요..


낯가림이 있어서 쉽게 인사드리기 힘들어서..ㅠㅠ 


선배님들 보는걸로 만족하고.. 이동을 했습니다.



ㅉㅂ에 도착해보니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방파제로 가보니.. 마침 중간에 3분 일행이


짐정리를 하시네요.. 오,... 방파제 가운데 넓은 자리가 납니다.



채비를 가져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옆쪽에는 부부로 보이시는 팀이 2팀 계시네요...


아.. 저커풀도 소탕해야되나? 잠시 고민했습니다...



민장대 채비로 열심히 더듬어 봅니다..


xxIMG_2130.jpg


따문~~ 따문~~ 올라옵니다.


캐미라이트 불빛이 크리스마스 트리보다 더 이쁩니다.


씨알 좋습니다.. 정말 좋아...


그러더니 갑자기 연속적으로 한 10마리정도 연타로 올라왔습니다.


주위분들은 못잡고 있었는데....


저만 잡으니.. 옆에 부부중 여자분이 남편에게 뭐라 하시네요..


왜 저아저씨는 잡는데 자기는 못잡냐고...



저게 뭐하는 장면인가.. 아 역시 쏠로가 좋아~~ 속으로 다시 되내입니다...



남편 타박하시던 아줌마 제가 계속 올리니 맘이 급하신지 제자리에 투척을 하십니다..


뭐 상관없습니다.. 저한테만 물었으니까요..


그리고 그전에 가볍에 인사도 했고.. 과자도 나눠주시고 농담도 몇마디한 상태라 더 그렇더군요..



같이 하는데 저한테만 물어주니 아주머니 유심히 제 채비를 관찰하십니다.


그리곤 발포찌를 발견하시더니


옆에서 열심히 루어대 던지시던 남편을 다시 콜하십니다.


"이아저씨 저기 발포찌 있는데 나는 없다이가!! 왜 이런거도 안해놓고!! 빨리 내꺼에도 발포찌 달아라!!"


낚시하시던 남편분... 


묵묵하니 쪼그리셔서 또 다시 채비를 해주십니다....



아... 저게 뭐하는 장면인가...ㅜㅜ 역시 쏠로가 좋은그야... 다시 되내입니다... ㅋㅋ



그렇게 따문~~ 따문 하다보니 옆에분들 다 집에 가시더군요.. 2시쯤 되었나?..



엉?? 와.. ㅉㅂ에 나혼자라니~~


생각하고 물이 조금씩 빠지고 있었으므로 루어대 생미끼 채비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중 남자분 2분이 오셔서 인사하고 조황을 물어보셨고 옆에서 같이 낚시를 했습니다.




따문~~ 따문.. 그럭저럭 잡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여자분2분이 슝 오시네요...


오자마자 제 두레박에 불을 딱 비춰보더니 쫌 잡았네~ 하면서 제 옆에 자리를 잡으시네요...


그 넓은 자리 놔두고.. 뭐 거의 어깨 붙을 정도로...


신속함이라던지 채비놀리는거 보니 하루이틀 호래기 잡으러 다니는 팀은 아니시더군요.



왼쪽에 남자분 2분, 제 오른쪽에 여자분 2분.. 이런거도 커풀이라 해야되나? ㅋ



옆에 남자분이랑 채비가 엉켜서 그분 채비를 한번다 짤라내었었습니다...


저는 또 민장대 하고 있었는데.. 그분이 약간 크로스를 치셔서... 엉키게되었고..


뭐 서로 죄송하다하고 정리했습니다.



근데 제 왼쪽에서 호래기가 연타로 올라오자...


옆에 아줌마가 앉은 상태에서 저를 가로질러 원투를 계속 날리시네요...


제가 민장대를 하고 있었지만 그정도면 제가 던지기 상당히 까다롭고 짜증이 났습니다.


한두번이 아니고 걍 대놓고 하네요. 


아니 거기 던질려면 자기가 일어나서 제 왼쪽에 서던가요...


사람 많은거도 아니고...


오자마자 진짜 매너없이 그러더니 더하는겁니다..



왠만하면 안그러는데 짜증이나서 루어대 잡았습니다. 씽커 하나 달아서 딱 제 정면으로 장타를 쳤습니다.


그 아줌마 채비는 제 왼쪽이 있는 상태였구요....


그러니 앉아서 저보고 


"아저씨 그 채비 빨리 가라 앉네요.. 이쪽으로 와서 감으세요" 라고


자기 오른쪽으로 와서 안걸리게 감으랍니다.




살짝 본척하고 그냥 감았습니다. 왜냐? 일부러 감을려고 던졌으니까요.


그러니 아줌마 대번에 아이씨!!하면서 짜증을냅니다..


이채비는 합사라서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성질을 내면서... 릴을 감아들입니다..


아.... 진짜 입안에 욕장전 가득되었는데.. 한번더 참았습니다.


"아주머니.. 아주머니가 크로스로 그렇게 던져놓고.. 짜증내시면 안되시죠...."


진짜 웃으면서 좋게 말했습니다..



릴을 감으면서.. 계속 궁시렁 거립니다.. 채비 다 해먹게 생겼네.. 어쩌구 저쩌구...


그래.. 그래 채비 제발 다 해먹자... 했는데.. 씽커가 무거워서... 그냥 줄만 크로스 되었네요..


채비 다날라갔네 하는데.. 그냥 쑥 빠지니까.. 그뒤로 암말도 안하더군요..


진짜 한마디만 더 해봐라하고 참았는데.. 뭔가 아쉽기도 했습니다..ㅡ,.ㅡ



그전까지는 딱 재미있게 했는데.. 그렇게 하니...


씐나는 기분도 영 안좋아지고 걍 멍하니 던지기만 반복하다가...


목표했던 호레기커풀 소탕(쌍걸이)를 2번정도만 하고...


그냥 저냥 시간만 보내다 시간을 보니~~~~!!! 


헐.. 5시가 다되어 가네요..



아... 이러면 목표달성이 안되는거....


마음이 급해집니다.


이동을 합니다... 혹시나 하고 ㅎㅁ으로 달렸습니다.. 거기는 갈때마다 느끼지만


좀 겁이 납니다... 호래기도 안되고...


뭔가 부스럭만 거려도 아.. 무슨 공포채험도 아니고... 겁에 질려서 갈까 말까 하고 있는데..



뒤에 언덕입구에 입구막고 봉고차 한대가 비상등켜고 끼익! 섭니다..


사람들이 우르르르 내리더군요...


와~~ 이기뭐고? 크리스마스 이브날 호래기 잡으로 왔다가.. 잡히가는기가?...ㅜㅜ


아.. 정말 기구하다..


상판으로 도망가서 싸워야되나?? 온갖 생각이 머리를 스치는데..



입구 집앞에서 "기쁘다~ 구주~ 오셨네~~~~♬"


합창을 하시네요.. 뭔가 안도감을 느꼈지만..


또 서글퍼 집니다.... 아..... 크리스마스 구나......ㅜㅜ



마지막으로 아쉬운 마음에 해뜨기 한시간전인데.. 또 이동을 해봅니다..


커풀소탕 50번 목표인데.... 2번밖에 못했기 때문에요..


ㅆㄱ으로 가봤습니다.. 아무도 없네요...


그렇죠.. 6시가 넘었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곳저곳 찔러보는데 왕건이 한마리 물어주네요..


호래기바늘 휘어지더군요..



그리고


xxIMG_2135.jpg


동편넘어로 날이 밝아 옵니다...


아... 진짜 뭔가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난 뭘한거지???


한참 혼자 이것저것 생각을 해봅니다....




혼자라도..


즐거웠잖아...


좋아하는 낚시 했잖아...


미친듯이 돌아다녔잖아...



좋다!!



그래 이제 집으로 가자...


그래 집에가서 탁배기 2병 묵고... 낼까지 깨어나지말자....


xxIMG_2138.jpg



딱 탁배기 2번 먹을꺼만 잡았네요..


30마리정도



그런데 집에와서 탁배기 못먹고 잤습니다..


도착하니 8시30분... 오자마자 그냥 골아 떨어졌습니다...ㅠㅠ



그렇게 독거 쏠로남의 크리스마스는 쓸쓸하게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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