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일요일 출조는 무조건 안된다는

저희 내무부장관님의 준수사항이라.........

 

저번주에 그걸 어기고

갔었는데..

돌아오는 비난의 화살이 좀 적은 관계로..

 

으메 뭔일당가??

재수..뽕..

 

과감히 맘의 결정을 하고..

비난의 눈초리를 뒤로 하고...

 

랍스타 급. 새우 급조후

 

어제. 43년 하신분이 비포를 제공하였으나

과감히 패스하고..

 

늘 가던 그포인트가 생각나서...

늘 타던 배

늘 함께하던 선장

늘 함께하던  동생

 

가끔함께하는 지인이랑..같이

그곳으로 달렸습니다

 

목적지로 가는 중간에

 우리의 기상청으로 불리는 삼성조선소에 다니는 동생이..

"햄

저기도 전에 가보니..넣자마자 바로 쌍걸이.

함 담가보고 가입시더"

 

왠걸..

약 30분동안 담가봐도..생명체  발견 안됨

 

이동...

바람이 대수냐.

호레기가 문제지

가자..고고싱...

성난 파도를 헤치고..약 10여분..더

 

최대한 바람을 피해서 닻을 내리고

랍스타 급 민물새우를 장착하고....

발사~~~~~~~~~~~~~~~~~~~~~~~

 

꼴랑꼴랑....

뒤뚱뒤뚱....

왔다리 갔다리....

 

입질 파악이 안됩니다

입질도 없고...

 

그와중에도

한, 두마리...올라오는데

씨알이

영 거시기 합니다....

 

불어제끼는 바람.

시린 손

시린 발.

흘러내리는 콧물...

휘날리는 머리카락....

 

다시..처음 포인트로..이동

조용하네요..

바람이..

분위기가

금방이라도  수면위로 부상한 호레기들이

달라 붙을거 같은데....

 

:" 분위기 쎄하다..

1시간만 더 해보고 ...철수"

 

"둘이서 망년회나 하고 갑시다"

선장 아지트로 반 강제로 끌려가다시피 하여

냉동시레 꼬불쳐 놓은 호레기...수십마리를 삶아서...

나발을 불었습니다..

 

마나님의 따가운 눈초리는 생각지도 못하고.

(빙신같은 놈)

 

새벽에 눈을 떠보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라.

오늘 감생이와의 조우는 내년으로 미루고

밟았습니다

마나님이 계시는 그곳으로.....

 

주차장에서

장비 정리하고...

먹다남은 호레기가 들어있는 쿨러를 등에 둘러메고..

조심스레..

문을 따고 들어가니

 

"아빠..

엄마...완전 저기압이다

혼날 각오 단단히 해야 할끼다"

 

"엄마 자나??"

 

"응 ..자는데 건드리지 말고...조용히 그냥 있어라

알아째??..내는 간다"

라고 작은놈은  지가 가야할 학교로...가버리고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는데

살며시 옆으로 다가가니

"뭐할려고 왔는데 거기서 선장이랑 둘이 같이 살지

거제도에 컨테이너 하나 사서 그쪽가서 살아라

아님 원룸하나 얻어줄테니....거기서 살든지."

 

분위기가 예전과 완전 딴판입니다

오늘 하루는 완전히 죽은 X 처럼 지내야 될것 같습니다

 

이노무 집구석에는

내편은 하나도 없고..전부 자기들끼리..한통속이니..

늦었지만  내편만들기 위해서

늦둥이로 아들하나 만들어 볼까 생각 좀 해봐야 되겠습니다

 

2014년의 마지막을 그나마 두마리의 호레기가

저의 마음을 달래주는것 같네요.. 

 

 

profile

호렉 3자리수 하고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