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지도에도 지금쯤은 호래기가 있을 거고 칼싸움은 하지 않아도 되겠지 하는 생각에 짬을 내어보았습니다.

 

씨알이 괜찮았었거든요.

 

11시 30분쯤 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여 할인 혜택이 체결된 이후 욕지도 갈 때면 늘 그러듯이 욕지해운(동해해운으로 회사명이 바뀌었습니다.) 사무실로 가서 잠시 인사를 나누려는데 할인권 문제로 의논을 할 일이 있다고 하더군요. 

 

자세한 내용은 다른 글에서 적겠지만 부정한 방법으로 할인권을 사용하는 분들과 창구에서 마찰이 심하답니다.

 

문제를 일으킨 경우는 모두 회원점수가 없는 준회원들(사용된 할인권을 모두 보관하고 있었습니다.)이므로 할인혜택은 정회원으로 한정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시더군요.

 

동낚인 이미지를 실추시켜가면서 그런 분들에게까지 굳이 혜택을 드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그렇게 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대신, 삼덕항에서 출발하는 동해해운(09:00, 12:30 두차례)의 경우도 할인권을 제시하면 같은 금액으로 왕복이 가능하도록 개선을 하였으니 정회원 이상의 회원님들께는 더 도움이 되실 겁니다.

 

각설하고, 일단 점심은 짬뽕으로 해결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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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식당 짬뽕은 갈수록 맛의 감동이 줄어드는 듯하였습니다.

 

작년 이맘 때 1박 2일에 욕지도가 소개되고 또 비슷한 시기에 식신원정대라는 프로그램에 한양식당이 소개된 후 더 그런 느낌입니다만 욕지도에 있는 다른 중국집 음식은 거의 먹지못할 수준이니 이런 음식점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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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을에는 무늬 선상을 한 번도 뛰질 못해 저런 곳에 대한 미련이 많이 남습니다.

 

올해는 무늬가 좀 많이 나와 많은 분들께 진한 몸맛을 안겨주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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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꽁치나 될까하여 이곳저곳을 기웃거려 보았지만 이미 산그림자가 드리우는 시각이라 구경을 못했습니다.

 

다른 분들 잡아놓은 것을 보아도 마릿수가 영 신통찮더군요.

 

대신 형광등급이 한두마리 보이기는 하였습니다.

 

초저녁에는 물때가 시원찮아 포인트 몇 곳을 둘러보기는 하였습니다만 여기도 한산도와 마찬가지로 마을 주민들이 점령을 하고 계시더군요.

 

이젠 섬으로 호래기 낚시를 가는 것은 거의 포기해야할 수준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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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사량도에서 백만 스물 하나, 백만 스물 둘.... 하고 헤아리던 짓을 또 하고 맙니다.

 

저놈이 그나마 조금 큰 놈입니다.

 

아주 바글바글합니다.

 

물때가 시원찮아 저놈들과 장난 좀 치다가 중들물에 맞춰 포인트로 갔더니 영감님 한 분이 계시는데 작년에 세 명이서 하던 곳이라 옆에서 던졌더니 바로 견제가 들어옵니다.

 

충분한 자리가 있는데도 제 옆으로 두 발 정도 옮기면서 던질 공간을 주질 않더군요.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쌍걸이로 몇 마리 잡다가 입질이 없어 영감님 옆에서 다시 던지니,

 

"여게가 어디라고 던지노?  내 형님도 지금 오지마라 했는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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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은 역시 그냥저냥 괜찮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래저래 좀 씁쓸한 여운이 남는 여행이었네요.

 

어쨌든, 호래기 낚시를 위해 욕지도를 가는 것은 비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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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