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장유에 사는 어름치 입니다.

 

전날 쭈꾸미 선상하고 빈둥대면서

마눌 눈치보다가 슬쯕 긁어봅니다.

"와? 낚시갈라꼬?"

"가까운 구복이나 갔다올까 싶네?"

"갔다온나."(멀리 간다면 안보내줍니다. 집사람은 항상 마산이나 진해에서 잡아오는줄 압니다.)

 

ㅋㅋ

구복은 무슨?

거제나 통영이지!

며칠 전 인터넷에 청곡 조황이 올라온게 신경은 쓰이지만

산양면이 좀 싫증도 나고해서 바로 달려갑니다.

6시30분쯤 도착하니

방파제 불이 꺼졌네요.

이장님이 방송으로 주민들 쓰레기 투기 문제와

낚시꾼들의 방파제 쓰레기 이야기를 하면서 발견 즉시 쫗아내라고 하시네요.

 

느낌이 쎄~~ 하지만 일단 채비를 합니다.

방송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장님이 오시더니

전부 나가라고 합니다.

낮에 방파제 입구 쓰레기와 방파제를 다 치웠는데 이미 케미와 쓰레기가 좀 있더군요.

보는 앞에서 다 치우고 멀리 김해에서 왔는데 조금만 놀다가겠다고 사정해봅니다.

일부 사람들 가고나니 오늘만 하고 가랍니다.

내일부터는 방파제 낚시를 금지시킨답니다.

 

집어등을 켜고 낚시는 해보는데,

옆에분 말씀으로는 어제까지는 잘 나왔다네요.

 

어쩌다 한마리씩 따문따문 오는데 씨알도 잘고 산양면으로 옮길까? 아니면 어구쪽?

오만 생각을 하다보면 한마리 물어서 주저앉고, 또 주저앉기를 되풀이 하다보니

11시가 넘었네요.

중들물을 보려면 2~3시는 돼야 하는데 시간은 있지만

포기하고 철수 했읍니다.

 

총 마릿수는 23마리.

눈물나네요.ㅠㅠ

우리 동낚인 만이라도 쓰레기를 잘 치웠으면 합니다.

동낚인 주 활동 무대인 방파제가 점점 없어져요.ㅠㅠ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