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징크스 같은 게 있습니다.


한치 낚시 가서 잡기도 전에 채비 손실이 일어나면 그날 조황은 별로라는 그런 개인적인 징크스인데요......



요즘은 얼마 안나가네요.


1시간 30분 가량 나가서 풍닻을 놓으니 낚시를 시작하려면 세 시간은 더 있어야 되는 상태.


달 늦게 뜨고 11물에 바다 잔잔하고 해무 없고......


모든 조건이 완벽합니다.


오히려 이럴 때 낚시 안되는 경험이 여러 번 있어서 살짝 걱정은 되었지만 물때가 워낙 좋은데다 전날 쿨러 조황이니 걱정은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느긋하게 채비를 하는 중 집에서 만들어간 채비에 메탈과 슷테를 채우고 최종 확인을 하는데 메탈이 바다에 퐁당.


헐......


느낌이 쎄~~~ 합니다.


7시 쯤 되어 낚시를 시작하는데 조금 있다 뭔가가 투둑 하더니 원줄만 올라 옵니다. ㅠㅠ


조금 있다 옆에서 갈치를 걸었는데 제 채비와 걸려 슷테 하나만 남기고 싹둑. ㅠㅠ


옆에서는 조금씩 올리는데 제 채비에는 입질이 아예 없습니다.


알고보니 새로 바꾼 칼라 합사줄이 색깔당 길이가 10m.


그 전에 쓰던 건 5m 단위라 생각없이 낚시를 했더니 20m에 채비를 내려야 할 걸 40m에 내렸으니 입질이 있을 리가 없죠.


어쨌든, 이후로는 남들 비슷하게 잡긴 했습니다만 배에서 제일 많이 잡은 분도 50수를 못 넘겼을 겁니다.


대부분 30수 전후?


영 못 잡은 분은 한 자리 수 하신 분도 있고요.


저는 21마리 했습니다.


오늘 조황 보니 제가 간 뒷날은 또 대박이네요. ㅠㅠ


지난 번과 합쳐서 겨우 30마리 정도인데 마릿수가 애매해서 한 번 더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 중입니다.


마트에 보니 한치 두 마리가 1만원 넘게 하는 것에 그나마 위안을 삼아 봅니다.


대구 휘자님이랑 뽈고퍼님이랑 몇 분 가신다는데 오늘 가시는 분들 대박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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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