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눈팅만하면서 


호래기 잡아야 될낀데...


호래기 묵어야 될낀데..


호래기 맛있을낀데... 



생각만하다가 못참고 어제 사촌형에게 전화를 겁니다.


"뭐하노? 진해에 호래기 버글버글 하단다"


"호래기 잡아물라면 통영가야된다마"


"아이다 진해에도 많이 올라온단다 함가보자. 짱대만 챙기라 태우러 가께"



사촌형 집에가서 납치를 해서 진해로 고고싱 합니다.


가는길에 굵은 민물새우도 사고 캐미도 사고 바늘도 사고


룰루랄라 언제나 출발은 기분 좋습니다.



"진해 오데 갈낀데? 사람 버글버글 할꺼 아이가?"


"아이다 진해에 조용한데 점찍어 놓은데 있다.."


"어떻게?"


"다음지도 위성맵보고"


"에라이~~머구라"



언제부터인지 낚시를 안가면 위성맵 켜놓고 혼자서 오만 생각을 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거리뷰 켜가지고 사진도 훌터보고


컴퓨터에서 위성지도 볼때면 만구 온 포인트가 다 호래기 천지일꺼 같습니다.



한 30마리만 잡아서 라면끄리묵고 집에도 맛만 보게해주자~~



맘속으로 점찍어 놓았던 ㅇㄷ에 들어갑니다.


차를 밖에 주차해놓고 걸어가봅니다.


아... 올봄에 어떤 아가씨랑 썸씽 있을때 밤에 주차장까지는 들어가봤는데


낚시하러 뒤에 ㅇㄷ까지는 첨가봅니다.



생각보다 머네예.. 운동을 안해놓으니 꼴랑 거기 하는데 오르막에 헥헥 거립니다.


첨가봤는데 위에서 보내 멋지네요 캬~~~


버글 버글 하겠다


내려가서 채비합니다.



도착하니 8시


갑돌이 흔적이 많이 보이네요



언제나 사촌형은 민장대만 씁니다.


채비를 다해놓은지라서 먼저 새우를 꼽내요.


"첨오는 포인트는 민장대보다 루어채비로 전층을 어쩌고 저쩌고 쏼라쏼라"


하는데 사촌형 쌍걸이 합니다.



"우와~ 대박나겠는데"


겁나 빨리 채비 만들어서 던져봅니다.


안무네요.


방금 쌍걸이 올라왔는데..  안뭅니다..


사촌형도 안뭅니다.



옆에 조사님도 안뭅니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는데.. 안물어예..


옆으로 옮겨서 던지고 안물고


또 옆으로 옮겨서 던지고 안물고


옆에 방파제까지 쭈우욱 던져보는데 


안물어예...



그렇게 10시가 되었습니다. 


첨에 잡은데서 쪼매만 더해보자 하고 가보니


옆에 조사님 바닦을 완전찍어서 쭈꾸미와 호래기 완전 따~~~~~~~~아~~문 따~~~~~아~~~~문


잡으시네요.



먼저 와있던 다른 조사님 5시간해서 10마리 잡으시곤 철수 하신답니다.



"인간아... 호래기 잡을라믄 그냥 통영가야 안된다 카드나 ~~~~~"


사촌형이 타박소리를 들을때마다 솔찍히 쫌 미안하기도 하지만 부애도 납니다.


"안된다.. 봐바라.. 만다고 이기오자고 해가지고 아오... 걸어서 돌아갈라니까 막막~~~하다"


"있으바라 폭풍입질 올끼다"


안뭅니다.. 바닦을 긁어도 안뭅니다.. 띄아도 안뭅니다.



11시 다되가는데.. 철수 할라니까


사촌형 민장대에 한마리 걸립니다.


또 한마리 걸립니다.


오~~ 왔다 인자 왔다 ㅋㅋㅋㅋ 쪼아보자


하는데 안뭅니다...


쌔~~~~ 합니다.



4마리 잡고 다리건너 걸어오는데 쿠사리라는 쿠사리 다들어 묵으면서


"그래도 니는 4마리 잡았다이가.. 나는 한마리도 몬했다 고마해라..ㅠㅠ"


네.. 저는 한마리도 몬잡았심더...



"우리 저옆에 ㅁㄷ 방파제 가볼래? 쫌만 더해보자"


걸어오면서 헥헥거리며 사촌형을 꼬셔봅니다.


"아니면 저 안쪽에 ㅈㅊ이나 ㅅㅊ가보자 응~??? 가자~~~ 가자~~"


"안간다 마 집에가자 12시 다되간다"


"가서 1시간만 더하다가 가자.. 한마리라도 좀 잡게해도"


"마됐다 집에가자"


"가는길에 ㅅㅍ라도 함던지보자"


"시끄릅다 마~~~"


"가덕도라도 들어가...."


"칵! 마~ 집에가자니까는!!"



조용히 운전해서 부산으로 왔습니다.


집에와서 사촌형이 4마리 저묵으라고 주는데


조카 삶아주라고 사양하고..


침대에 누우니까...



아.. 들어본 진해포인트 이름들이 계~~속 머리속을 떠돌아 다니네요.


ㅅㅍ, ㅁㄷ, ㅇㄷ, ㅎㅇ, ㅈㅊ, ㅅㅊ


두고봐라 담에 혼자 진해가서 대박치가지고 꼭 돌아오끼다


마음먹고 잤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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