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쉽게 시작해 색다른 재미 만끽한다

현재, 바다낚시는 찌낚시가 이끌어 간다고 봐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대부분의 낚시꾼들이 찌낚시에 몰입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찌낚시에만 쏠려있던 이목을 분산시키며, 좀더 재미있는 낚시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낚시가있다. 바로 ‘루어낚시’다.

루어낚시 장비는 이렇게

루어낚시를 직접 접해보지 못한 꾼들은 매우 까다로운 낚시라고 생각해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생각만 앞섰지 행동을 하지 않은 결과로 봐야 한다.
직접 루어대를 들고 방파제에 나가 채비를 던져보면 10분 안에 방법을 터득할 수 있는 낚시가 루어낚시다.

루어낚시는 일반 원투낚시와 거의 비슷한 방법으로 행해진다. 또한 원투낚시로 낚을 수 있는 모든 어종이 대상어가 된다.
먼저 루어낚시를 처음 시작하는 꾼들이 갖춰야 할 장비에 대해 알아보자.
가장 중요한 낚싯대의 경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원투용 낚싯대를 그대로 사용해도 되지만 효과적인 낚시를 위해서는 루어 전용대를 사용하는 게 좋다.
방파제루어용 낚싯대는 일반적으로 민물에서 배스낚시를 할 때 사용하는 것을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보통 7ft 전후한 길이에 미디엄이나 미디엄 헤비 정도의 강도를 가진 루어대면 충분하다. 바닥층에 붙어서 생활하는 어종을 노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금 뻣뻣한 루어대를 사용하는 게 좋다. 밑걸림이 심하기 때문이다.
방파제에서 루어낚시를 할 경우 여러개의 루어대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여유분을 합해 2대 정도면 충분하다.
릴의 경우는 일반 스피닝릴을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숙달되지 않은 상태에서 루어용 릴인 베이트캐스팅 릴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릴은 3호원줄이 150m 정도 감기는 크기면 충분하다. 오랫동안 들고 있어야 하므로 되도록이면 소형 릴을 사용하는 게 좋다.
방파제에서 루어낚시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낚싯줄의 선택이다. 물론 어떤 어류를 대상으로 낚시를 하느냐에 따라 줄을 선택하는 기준도 달라진다. 하지만 방파제 루어낚시는 대부분 소형어종을 대상으로 하므로 굵은 줄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가지메기(새끼 농어) 고등어처럼 상층을 회유하는 물고기를 대상어로 할때는 2호 정도면 충분하고, 우럭이나 도다리 같은 바닥층 어종을 대상으로 할 때는 3호 정도를 사용하는 게 좋다. 줄이 너무 굵으면 예민성이 떨어져, 루어의 움직임을 잘 감지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물 속에 들어가 직접 물고기를 유인하는 역할을 하는 루어는 조과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도구다. 방파제 루어낚시의 경우 바닥층에 붙어 입질을 하는 도다리나 우럭이 주대상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상층에 있는 가지메기나 고등어를 노리는 수도 있다. 중층의 볼락을 노릴 수도 있다. 따라서 루어는 다양한 종류를 준비하는 게 좋다.
중층 이상을 공략할 때는 흔히 플러그를 사용한다. 방파제에서 가장 효과적인 플러그는 미노우 플러그다. 노리는 어종이 소형급이므로 농어용처럼 큰 플러그는 필요없다. 배스낚시용 플러그 중에서 물속으로 가라앉는 싱킹타입을 고르면 된다. 이때, 바다고기인 멸치와 비슷한 형태나 색깔을 선택하는 가장 좋다.
바닥층을 공략할 때는 웜이 가장 좋다. 웜은 가격 부담이 적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밑걸림에 대한 걱정을 잊고 맘 편히 낚시할 수 있는 것이다.






처음 시작은 ‘지그헤드 리그’나 ‘스플릿 샷 리그’

방파제는 그야 말로 물고기 전시장이다.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먹이를 찾고 산란을 하며 삶을 영위해 간다.
막상 루어대를 들고 방파제를 찾았다고 하자. 하지만 그 방파제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를 때는 윔을 사용한 ‘지그헤드 리그’나 ‘스플릿 샷 리그’를 시도해 보는 게 좋다. 가장 기초적인 방법이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지그헤드 리그’는 채비가 쉽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봉돌이 달린 바늘’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지그헤드에 웜을 끼우기만 하면 채비가 완성된다. 이 채비를 던진 다음 감고, 튀기고, 흔들어주면 그것이 바로 루어낚시다.
지그헤드 리그는 바닥층을 확실하게 공략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채비에는 우럭이 가장 많이 낚이고, 쥐노래미나 도다리 등도 입질을 한다.
하지만 바다낚시꾼들에게는 ‘스플릿 샷 리그’가 더 친숙할 것 같다. 이 채비는 찌와 수중찌가 없는 릴 찌낚시 채비라고 생각하면 된다. 바늘에 웜을 끼우고, 바늘 위 30㎝ 정도 되는 지점에 봉돌을 물리면 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원투처넣기 채비와 거의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다.
스플릿 샷 리그는 웜보다 봉돌이 먼저 물밑에 가라앉기 때문에 윔은 바닥층보다 떠서 끌려오게 된다. 이렇게 되면 웜이 매우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되고, 쥐노래미나 도다리 같이 바닥층에 붙어 생활하는 고기들의 주의를 끌어 빠른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지그헤드 리그로는 잘 낚이지 않는 보리멸까지 입질을 하며, 볼락이나 가지메기 같은 중·상층 어종들도 낚인다.
스플릿 샷 리그를 변형한 언더 스플릿 샷 리그도 효과적이다. 언더 스플릿 샷 리그는 스플릿 샷 리그의 봉돌 자리에 도래를 달고 그 도래에 가짓줄을 달아 그 끝에 봉돌을 단 형태를 하고 있다. 일종의 버림봉돌 형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채비는 윔이 바닥에서 일정 높이로 떠 있기 때문에 시각적인 효과가 크다. 또한 봉돌이 바닥에 걸려도 웜을 잃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줄끼리 엉키는 일이 잦고, 웜의 움직임이 스플릿 샷 리그보다 부자연스럽다는 단점이 있다.






포인트마다 공략법 다르다

똑같은 방파제라도 장소에 따라 각각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어디를 어떤 방법으로 노려야 하는지 알 수만 있다면 누구나 루어낚시 전문가가 될 것이다.
테트라포드 주변은 고기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곳의 주대상어는 우럭과 개볼락이다. 가장 효과를 발휘하는 루어는 윔이다. 지그헤드에 웜을 끼운 채비가 가장 많이 쓰인다.
이런 곳에서는 채비를 테트라포드 사이로 살며시 내린 다음, 고패질을 해준다. 이때 지그헤드가 테트라포드 경사면이나 바닥층에 닿도록 하는 게 좋다.
고패질을 하게되면 웜에 움직임이 생기면서 주위에 있는 우럭이나 개볼락(돌볼락)을 유인하게 된다. 우럭이나 볼락은 탐식성이 강해 일단 움직이는 것은 물고 보는 습성이 있다. 고패질을 어떻게 하느냐가 조과를 결정 짓는다.
한편 테트라포드 사이를 노릴 때는 원줄이 2호보다 굵으면 여러모로 불리하다. 지그헤드의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굵은 원줄을 사용하면 바닥층에 닿았는지 아니지를 감지하기 어렵다. 또한 장애물에 걸렸을 때 잘 끊어지지 않아 자칫하면 낚싯대를 부러뜨릴 위험도 높다. 따라서 테트라포드 사이를 노릴 때는 되도록 가는 줄을 사용하는 게 좋다.
방파제 내항쪽에 모래나 자갈이 깔려 있다면 도다리 루어낚시를 시도해 볼 수 있다. 도다리 루어낚시는 다른 어종을 대상으로 할 때 보다도 더 간단하다. 도다리는 주위가 평평한 모래밭이나 자갈밭에 서식하므로 밀걸림이 생길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도다리를 노릴 때는 스플릿 샷 리그나 언더 스플릿 샷 리그를 사용하는 게 좋다. 먼저 채비를 포인트에 던진 후 밑바닥까지 가라앉힌다. 채비가 완전히 가라앉으면 서서히 감아 들이면 된다. 감아들이는 속도에 변화를 주면 빠른 입질을 유도할 수 있다.
방파제 주위에 큼직한 수중여가 듬성 듬성 박혀 있는 곳은 일급 쥐노래미 포인트가 된다. 쥐노래미를 노릴 때는 지그헤드 리그를 사용하는 게 좋다.
쥐노래미를 노릴 때는 포인트를 향해 루어를 던져 완전히 가라앉힌 다음, 낚싯대를 튕기듯 세우며 순간적으로 끌어준다. 이런 동작을 하게 되면 물속의 루어는 마치 개구리가 뜀을 뛰는 모습을 연출하게 된다. 이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
쥐노래미는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 습성이 있다. 웜을 이런 식으로 움직이면, 자신의 영역으로 갑자기 뛰어들어온 적으로 간주해 공격하게 되는 것이다.

‘웜 ’으로 못낚을 어종이 없다

루어의 종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하지만 방파제 루어낚시에는 ‘만능키’가 있다. 모든 어종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웜’이 그것이다.
웜은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조과가 좋아 많은 배스 낚시꾼들이 즐겨 사용하는 루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웜이 배스낚시에서보다 더 위력을 발휘하는 낚시가 방파제 루어낚시다.
웜에도 많은 종류가 있다. 대표적인 웜의 종류로는 미노우, 그럽, 스트레이트, 튜브, 버그 등이 있다. 이중 방파제 루어낚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종류가 미노우와 그럽이다.
그럽은 유충의 형태를 응용해 만들어졌다. 꼬리의 움직임이 부드러워 모든 루어대상어에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바닥층 물고기인 우럭과 개볼락를 낚을 때 효과적이다.
미노우는 물고기 형태를 한 웜이다. 꼬리 부분을 실제 고기의 꼬리와 흡사하게 만들어 빠른 입질을 유도한다. 주로 상층이나 중층의
우럭은 방파제루어낚시 대표 어종이다. 탐식성이 강해 루어낚시에 쉽게 걸려든다.

수심대를 공략할 때 많이 사용하며, 바닥층을 공략할 때 사용해도 된다. 다양한 크기가 출시 돼 있으며, 크기에 따라 낚이는 어종이 다르다. 작은 것에는 우럭이나 전갱이, 고등어 등이 낚이고 큰 것에는 농어, 방어 등 중대형급 어종이 낚인다. 아주 박은 소형 미노우 웜으로는 볼락도 낚을 수 있다.

방파제 루어낚시용 웜과 지그헤드

지금까지 방파제 루어낚시를 설명했지만, 실제로 루어 전문점에를 가도 방파제용 루어를 따로 팔지는 않는다. 또한 대부분의 매장이 배스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주인이나 가이드에게 물어봐도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적절한 장비를 자신이 직접 골라 사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물론 방파제 루어낚시가 어느정도 활성화 돼 있는 동해 중부지방에서는 별 어려움 없이 적당한 장비를 살 수도 있다. 또 서해 지방의 항구에 있는 낚시점에서도 우럭 루어용 장비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지방에서는 문제가 조금 복잡하다.
일단 지그헤드는 5~15g 까지 다양하게 준비하는 게 좋다. 그래야 다양한 포인트를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벼운 것으로는 테트라포드 사이나 발밑, 또는 근거리를 노리고, 무거운 것으로는 먼거리를 공략하면 된다.

문제는 웜이다. 우럭 루어낚시에 가장 많이 쓰이는 웜은 붉은 계통의 그럽이다. 적당한 길이는 5~7㎝. 아마도 이 종류의 웜이 방파제 루어낚시의 표준에 가장 가깝지 않을까 한다. 쥐노래미부터 도다리까지 거의 모든 바닥층 어종을 이 채비로 낚을 수 있다.
볼락이나 고등어, 또는 가지메기와 같은 중상층 어종을 노릴 경우에는 밝은 색 웜을 사용하는 게 좋다. 볼락은 흰색, 고등어는 분홍색, 가지메기는 특별한 색 구별 없이 밝기만 하면 된다. 볼락과 고등어를 노릴 때는 웜의 길이가 5㎝ 정도로 짧은 게 좋다.
모래밭에서 특별히 도다리나 보리멸을 노릴 경우에는 어두운 계통의 웜을 선택하는 게 좋다. 청갯지렁이와 비슷한 색이면 가장 좋다. 진한 초록색은 모래밭에서 매우 눈에 잘 띄며, 또 평소 그들이 자주 보아왔던 지렁이나 해조류와 비슷하게 보이므로 웜의 부자연스러움을 어느정도 보완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길이는 5~10㎝까지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