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력찌로 깊은 수심 공략이 기본… 밑밥·뒷줄견제 신경 써야
“수심이 깊으면 고부력채비가 효과적입니다”

여수권 한겨울감성돔낚시는 금오열도를 비롯한 수심 깊은 곳에서 활발하게 이뤄집니다. 광도나 평도 등 중장거리 섬으로 출조하는 꾼들도 많지만 비교적 거리가 가까운 금오도나 안도, 개도 등에서도 충분히 감성돔낚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금오열도에서도 금오도는 수심이 상당히 깊은 포인트가 많습니다. 초겨울에는 주로 먹잇감이 풍부한 여밭에서 입질이 활발하지만 한겨울로 접어드는 1월 부터는 수심 깊은 곳을 노리는 게 좀 더 효과적입니다.
수심 깊은 곳 바닥층을 공략할 때는 부력이 높은 고부력찌를 쓰는 게 유리합니다. 부력이 높을수록 밑채비를 무겁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미끼가 가라앉는 속도가 빠릅니다. 이정도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정작 중요한 사실은 고부력채비가 빨리 가라앉기는 하지만 절대 예민한 채비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고부력찌는 저부력찌에 비해 잔존부력이 큽니다. 잔존부력이 클수록 감성돔이 미끼를 물고 돌아설 때 느끼는 이물감이 큽니다. 수온이 낮을수록 감성돔의 경계심이 높고 입질이 예민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한겨울에는 채비의 잔존부력이 입질 여부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민한 채비는 잔존부력이 없는 채비라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잔존부력을 없애는 간단한 방법은 목줄에 좁쌀봉돌을 물리는 것입니다. 좁쌀봉돌을 물리는 위치와 갯수는 조류 속도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일반적으로 조류가 느릴 때는 좁쌀봉돌을 하나만 물려도 채비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류가 빠르거나 속조류가 상당히 복잡할 때는 좁쌀봉돌을 여러개 분납해 채비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한겨울에는 바닥층에서 입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좁쌀봉돌을 바늘 위 30~50㎝ 정도에 물리는 게 적당합니다. 만약 조류가 빨라 좁쌀봉돌을 여러개 물려야 할 때는 처음 물린 좁쌀봉돌 위쪽 30~50㎝ 지점에 물리는 식으로 하면 됩니다.


“채비와 밑밥이 서로 어울려야합니다”

많은 꾼들이 한겨울감성돔낚시에 대해 얘기할 때 채비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채비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감성돔 입질을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판가름납니다. 하지만 이 채비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게 밑밥입니다. 릴찌낚시와 밑밥은 뗄레야 뗄 수 없는 ‘바늘과 실’ 같은 관계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깊은 수심층을 공략할 때는 빨리 가라앉도록 비중을 무겁게 만든 밑밥이 좋습니다.
밑밥을 좀 더 빨리 가라앉게 만들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집어제를 많이 섞으면 됩니다. 하지만 무작정 집어제만 많이 섞는다고 해서 좋은 밑밥은 아닙니다. 집어제와 함께 압맥이나 옥수수 같은 곡물류를 섞으면 좀 더 빨리 밑밥을 바닥층까지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한겨울에는 집어제와 압맥을 충분히 섞어 무겁게 만든 밑밥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빨리 가라앉는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밑밥은 아니다. 잘못 뿌린 밑밥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조류 속도와 방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당한 지점에 품질해야 한다.

밑밥 투척지점은 조류 속도와 수심, 입질 예상지점에 따라 달라집니다. 만약 입질 예상지점이 낚시자리에서 멀다면 밑밥도 조금 멀리 던져야 합니다. 하지만 물 속으로 갯바위 뿌리가 길게 뻗어있거나 갯바위 가까운 곳에 수중여가 있는 곳에서는 밑밥을 발 앞에 뿌려 멀리 흘러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겨울에는 밑밥양을 넉넉하게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꾸준한 밑밥 투여로 감성돔의 활성도를 높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무의미한 견제는 오히려 역효과를 냅니다”

수온이 낮은 겨울에는 감성돔의 경계심이 높고 움직임이 적어집니다. 은신처에서 거의 이동하지 않기 때문에 미끼가 최대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야 입질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때 미끼를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만드는 동작이 견제입니다.
채비를 흘리는 도중 무의식적으로 원줄을 한번씩 당겨주는 견제는 감성돔의 경계심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역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겨울감성돔낚시에 맞는 견제는 필요할 때 적절히 미끼에 움직임을 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적절한 견제는 밑걸림을 줄이는 역할도 합니다. 미끼가 바닥 부근을 따라 흐르다 수중여 주변에 도달했을 때 뒷줄을 잡으면 미끼가 수중여를 타고 넘을 수 있도록 조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원줄을 잡고 있으면 채비가 더이상 흐르지 않고 입질 예상지점에 좀 더 오랫동안 머물도록 하는 역할도 합니다.
조류 속도가 빠른 사리 전후나 본류대낚시를 할 때는 뒷줄견제에 좀 더 신경 써야 합니다. 무작정 채비를 흘리다 보면 찌가 먼저 흘러가고 밑채비가 끌려가는 현상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 때는 평소보다 좀 더 자주 뒷줄을 잡아 미끼가 먼저 흘러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뒷줄을 너무 오랫동안 잡으면 미끼가 심하게 뜰 수 있기 때문에 조류 속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짧게 자주 견제를 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