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루루 하고 돌아왔소 각설이라 흑설이라 통설이를 짊어지고 똘똘돌아 장타령
안경주간 경주장 상복 입은 상주장 일야채는 저 마산장 발딱 뛰어서 노루골 장
명태 옆에는 대구장 서서 본다 서울장 앉어 본다 안성장 에고 대고대고 곡성장
바삭바삭이 담배전 깔닥깔닥 나목신전 품바하고 잘이한다 뚜루루하고 들어간다

우리 한번 각설이로 전국일주 두루두로 살피어 이심전심 인정에 향기를 꽃피우며
각설이 전국일주 한번 해봅시다. 아 공자님 같은 우리나리 개살구 같은 우리나리
곱디 고운 우리 나리 나리 나리 개나리 병아리 잡는데 도끼가 대방 고래를 잡는데
바늘이 대방기고나는 놈은 뒷간으로 보내라 어허 품바 잘도 한다. 홀애비 동네는
홀엄씨가 대방 처녀 동네는 총각이 대방기는 놈에겐 뛰는 놈을 보내라 어허 품바
잘도 한다. 범 없는 산중엔 여시가 대방 고래 없는 바다에 갈치가 대방 뛰는 놈
에겐 나는 놈을 보내라 어허 품바 잘도 한다

왔소 설이 설이 설이가 각설이 얻어먹는 각설이 어제장에나 올려다 볼일이 있어서
못하고 오늘장에나 왔소 탱이 탱이 좋다 오란데는 없어도 갈곳은 많소 한푼 주오
자 한장을 들고보니 정월이라 일일날은 일년 중에 제일이요. 남녀노소 오라가락
있는 예가 장날이요. 자 한장을 들고보니 이월이라 한식날은 대자가 추에 넋이
왔나. 먼산에 봄이 들 때 찬밥에 겨워서 못살고 자 한장을 들고나 보니 삼월이라
삼짓날 연자 새끼가 날아들어 옛집을 다시 찾고 호접은 분분한데, 자 한장을 들고
나 보니 사월이라 초파일은 이집 저집에 대풍일세. 삼각산에 제일봉에 나보다도
반갑구나. 자 한장 들고 보니 오월이라 단오날은 천중지 가절이라 모개홍상 아이
들은 추천상을 보는구나. 자 한장 들고 보니 유월이라 유둣날 홍노중에 볼곳 없다
할일은 별로 없는데 죽순 껍질에 부채질하자. 자 한장 들고 보니 칠월이라 칠석날
은 견우직녀 상봉하여 일년 일차 건너와서 만담설화 다한다
자 한장 들고 보니 팔월이라 추석절은 백곡이 만발하고 만 인간이 춤을 추니 마
음대로 놀아보세 자 한장 들고 보니 구월이라 중구절은 천봉이 여탈하여 만첩 산
중에 단풍이 드니 꽃이 핀들 반가울까. 자 한장 들고나 보니 시월이라 상달이라
이산 저산 바라보니 동짓섣달 설한풍이 눈 앞에 와 닿았구나

얼씨구 씨구 들어간다 절씨구 씨구 들어간다 우리 부모 나를 낳아 고이고이도 길
러서 물려줄 것이 없어서 장타령을 물려줬나. 문전 마중에 밥 얻기 품바하고도
들어간다 멸치전에 들어서면 대가리 차지가 내 차지 섭전이라고 들어서면 고물
차지가 내 차지 담배전에 들어서면 찌거러기 담배가 내 차지 말두전에 들어서면
도시락 정도가 내차지 이 놈의 각설이 이래도 한푼 두푼 벌어서 기생방에 돈 준
다. 이 놈하면은 내 아들 네 놈 하면은 니 에미. 오뉴월에는 홑바지 가을 바지는
겹바지 보리마개는 흰바지 만경창파에 베바지 나랏님 바지는 금바지라 품바 그리
고도 정 좋다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일자 한장을 들고나 봐 정월이라 대보름날 온갖 세상
을 만나보고 이자 한장을 들고 봐 이월이라 백화꽃 각시 대동하기 좋다 삼자 한
자를 들고나 보니 삼월이라 앵도꽃 처자 각시를 만나보네. 사자 한장 들고 봐 사
월이라 초파일 관등하기도 좋을시고 오자 한장 들고 봐 오월이라 단오날 처자 각
시 날아든다. 육자 한장 들고나 보니 유월이라 유두날 각설이 시대가 어드메요
칠자 한자나 들고나 보니 칠월이라 칠석날 견우직녀가 상봉하네
팔자 한자를 들고나 보니 팔월이라 팔자 타령 어이 할꼬 이 가슴을
구자 한자를 들고나 보니 구월이라 국화꽃 처자 생각이 절로난다
장자 한자를 들고나 보니 시월이라 각설이 요리저리 달아났다

헐허리고 들었네 명주서리도 아니요 오뉴월에 무서리 칠팔월에 개 장군 품바품바
잘한다. 헐허리고 정이 돋네 요놈의 소리가 천냥 주고 배운 소리 한푼 벌이가 땀
난다. 일자 한자를 들고 봉께 일월이 송송 대 송송 점심상이 늦어간다
두이자를 들고 봉께 이 등신이 북을 치고 진고개로 넘어간다
석삼자를 들고 봉께 삼월신령 도신령 외나무 다리에 만나도 인사하기가 정이 좋네
넉사자를 들고나 봉께 사시장철 바쁜 날은 저녁차비 늦어간다
다석오자를 들고 봉께 오관청산 관운장은 적토마를 빌어타고
제갈 선생 찾으려고 뽀르락 뜨르락 가는구나
여섯육자를 들고 봉께 육관대사 진시황은 팔선녀 데리고 희롱허네
일곱칠자를 들고 봉께 칠십 평생 생난다 과거하기가 늦어진다
여덟팔자를 들고나 봉께 파라파라 깊이 파라 얕게 파면은 말는다
아홉구자를 들고나 봉께 무척이나 키큰 놈이 영무더이에 똥싸고 상제물에다 재재
길래 장자한자나 들고나 봉께 집안의 광대 박광대는 광대 중에는 수로다 품바품바
잘도 한다

일자 한장을 들고보니 일편단심 먹은 마음 죽으면 죽었지 못잊겠네
이자 한장을 들고보니 이소중모 백로주에 백고 펄펄 날아든다
삼자 한장을 들고보니 삼월이라 삼짓날 제비 한쌍 날아든다
사자 한장 들고보니 사월이라 초파일에 등불도 밝구나
오자 한장 들고보니 오월이라 단오날에 처녀 총각 한데 모여 추천놀이가 좋을시고
육자 한장 들고 봐 유월이라 유월이라 유두날에 답교놀이가 좋을시고
칠자 한장 들고보니 칠월이라 칠석날에 견우직녀가 좋을시고
팔자 한장 들고보니 팔월이라 가뱃날에 오래개 송편이 좋을시고
구자 한장 들고보니 구월이라 구일날에 국화주가 좋을시고
장자 한장을 들고보니 시월이라 무어날에 고사상이 좋을시고
백자 한장을 들고보니 백만장자 억만가에 태평가가 좋을 시고
억자 한장 들고보니 억조창생 먹는 돌이 한복기복 좋을시고
지리고 지리고 잘한다 품바품바 잘한다

인심 좋은 양반 님네 심청전을 들어봤나 골백번도 들어봤다
맘씨 고운 심청 아씨 삼백석이 몸을 팔아 맹인 애비 눈을 떴소
심술 궂은 뺑덕 에미 용케 죽은 지옥 갔소
복스러운 주인 마님 먹다 남은 찌꺼길랑 없다 말고 보태주오
오직 하면 걸식이요 불쌍하다 우리 아가 사흘 열끼를 굶었소
(아가 아가 너 왜 그리 보채느냐 울지마라) 보름 굶은 나도 있다
올 저녁만 잠을 자면 밥 얻어다가 너를 먹어 줄께

얼씨구 씨구 들어간다 절씨구 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품바 품바 잘이 한다 (얼씨구 씨구 들어간다)
길로 길로나 가다가 서방이라고 하는 것이 지랄 같이도 생겼네
분통 대가리 양푼 낮짝 질래끼 목가지 빈대코
대비지 눈에다 송구리개 장구통 배지다가 방구산 양전
갈구리 손에다가 갱기발 짖이고도 오래산다
일전 한푼을 주었네 일전이라고 하는 것은 금일전이 일전이요
이전 한푼을 주었네 이전이라고 하는 것은 어제 그제가 이전이요
삼전 한푼을 주었네 삼전이라고 하는 것은 삼베전이 삼전이요
사전 한푼을 주었네 사전이라고 하는 것은 죽기 전이 사전이요
오전 한푼을 주었네 오전이라고 하는 것은 점심 전이 오전이요
육전 한푼을 주었네 육전이라고 하는 것은 소고기 전이 육전이요
칠전 한푼을 주었네 칠전이라고 하는 것은 칠기상이 칠전이라
팔전 한푼을 주었네 팔전이라고 하는 것은 사고 팔고가 팔전이요
구전 한푼을 주었네 구전이라고 하는 것은 모개돈이 구전이라
십전 한푼을 주었네 십전이라고 하는 것은 십원이요
품바 품바 잘도 한다 시원 시원히도 잘도 한다

아주까리 동백아 열지마라 아리아리 서리 서리 아라리요
열라는 콩팥은 아니 열고 아주까리 동백만 왜 열리나
만나보세 만나보세 만나보세 아리 아리 고개로 넘어간다

얼씨구 씨구 들어간다 절씨구 씨구 들어간다
우르르르 하고 돌아왔소 각설이라 흑설이라
통설이를 짊어지고 똘똘 돌아 장타령
안정주간 경주장 상복 입은 상주장 이랴채를 접안산장
펄떡 뛰어서 도리골장 명태 옆에는 대구장 서서본다 서울장
앉어본다 안성장 애고 대고 대고 곡성장 바싹바싹이 담배전
발딱발딱이 나목신전 품바품바가 잘이한다 (품바품바가 잘이한다)
잘이한다 잘이한다 서당 밑에서 배웠나 실수 없이도 잘이한다
기름똥이나 먹었는지 미끈미끈이 잘이한다
목구녁에다 불을 켰나 훤하게도 잘이한다
대선생이 죽었나 내 선생이 다죽었나
목쉴라 목쉴라 대목장날에 목이 쉴라
품바품바가 잘이 한다

어절씨구나가 들어간다 각설 춘추가 들어간다
엇따 여봐라 순돌아 이내 말을 들어봐라
너의 부모가 너를 낳아 고이나 곱게 길러서 삼간 초당으 집을 짓고
앞마당에다가 아기쳤소 지리고도 지리고도 잘이한다

아니 ------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만고 풍상 비바람에 시달리고 시달리어
노류장화 몸이 되니 차라리 다 떨치고
산중으로 들어가서 세상 번뇌를 잊어 볼까
얼씨구나 절씨구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얼씨구나 잘이한다 품바하고나 잘이한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어허 이놈이 이래도 정승판서 자제요
팔도 강산 마다하고 돈한푼에 팔려서 각설이로만 나섰네
지리고 지리고 잘한다 품바하고도 잘한다
니 선생이 누군지 날보다도 잘한다 시전서경을 읽었는지 유식하게도 잘한다
우경자를 읽었는지 원수똥이나 먹었는지 시원 시원히도 잘이한다
눈물똥이나 먹었는지 껄찍껄찍 잘이한다 기름똥이나 먹었는지 미끈미끈이
잘이한다. 대목장날에 못보면 겨울살이 벗기냐
지리고 지리고 잘이한다 품바하고 잘이한다
앉은 고리는 돈고리 선고리는 문고리 이는 고리는 개고리. 노는 고리는 꾀
꼬리 입는 고리는 저고리 지리고 지리고 잘한다 품바하고도 잘한다
한발 가진 따악귀 두발 가진 까마귀 세발 가진 꽁노귀 네발 가진 당나귀
없는 귀는 나귀라 지리고 지리고 잘한다 품바하고 잘한다

많이 웃으시고 건강하세요 웅어.........
* 개굴아빠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10-0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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