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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큰애가 딸인데

지금 고2에 재학중입니다.

어릴 때 부터 운동하는 걸 워낙 좋아해

유치원 다닐 때 부터 태권도를 시작해

작년에 4단을 땄네요.

 

지난해 6월쯤

느닷없이 쪽지 한장을 학교에서 받아와

읽어보니 다니는 학교에서 볼링부를 창단하는데

가입을 하고 싶다길래 동의를 해 주었습니다.

사실 태권도는 워낙 선수가 많고

반면 문은 좁은 편이고 여자는 특히 장래성이 없는 편입니다.

 

남녀 모두 8명이 볼링부에 가입했는데

그중 6명이 중학교 1학년 때 부터 볼링선수로 뛰다

이 학교에 특기생으로 진학 했고

딸은 일반 학생으로 시험쳐 진학했습니다.

 

1년이 조금 지난 지금

실력이 많이 늘었는지 지난달에는 팀의 주장이 되었다네요.

 

처음 볼링을 시킬 때는 돈이 얼마 안들겠거니 했는데

의외로 엄청 많이 들어 갑니다.

학교에서 일부 지원을 해주지만 턱없이 부족해

학부모들이 거의 부담해야 하네요.ㅠ.ㅠ

 

그것이 부담스러웠는지 시합 나갈 때 경비에 보태겠다고

딸이 지난달 부터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하네요.

오후 5시까지 운동을 하고

6시부터 일을 시작해 자정 무렵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딸.

힘들지 않냐고 물으면 괜찮으니 걱정 말라고  합니다.

 

그저께 밤 알바를 마친 딸이 불쑥 봉투를 내미는데

열어보니 꽤 많아 보이는 돈이 들어 있어 물으니

월급 탔다고 합니다.

수고 했다며 의미 있게 쓰라며 돌려 주었는데

잠시후 봉투 두개를 만들어

나와 집사람에게 하나씩 나누 주면서

선물 사러 갈 시간이 없어

이렇게 준다고 합니다.

열어보니 5만원이 들어 있네요.

 

한편으로는 기쁘고

또 한편으론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짠 합니다.

 

우리 딸 나은이 착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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