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배 한 성    교통방송      ‘함께 가는 저녁길’ 진행


얼마전 어느 경제신문에서 본 해외 유머얘기부터 하련다.

BMW를 타고 가던 돈 많은 사람이 자동차 사고를 당한다.
경찰이 현장에 와 보니 엉망이었다. 양쪽 차가 부서지고 찌그러지고 범퍼가 나뒹굴고
그런데 돈 많은 사람이 마구 화를 내고 있었다.

“내 비싼 차를 이렇게나 망가뜨려 놓다니, 오오 맙소사”하며 ‘난리부르스’였다.
그 때 경찰이 놀라 외쳤다. “여보세요, 자동차보다 당신 팔이 한 쪽 없지 않습니까?”
그러자 그 사람 더 큰소리로 외쳤다. “뭐야? 그럼 내 롤렉스 시계는 어디로 갔단 말이야
도대체!” 자신의 팔 보다 차 망가진 것과 명품시계 없어진 것에만 신경을 쓰는
졸부의 물욕에 대한 시니컬한 유머랄까.

우리 주변에 절대로 졸부도 아니고 물욕도 없는데 자동차나 시계 같은 기계에 열광하는
남자들이 많아졌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젊은이들 중엔 시계에도 관심이 대단한
젊은이들이 많다. 남성전문잡지에서도 드레스코드에 따른 시계를 소개하고 있다.

요즘은 자동차에 따라 시계를 매치하는 기사들을 자주 다루고 있다. 고급세단이나
리무진을 타면서 청바지차림이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마찬가지로 스포츠(틱)카를
운전하면서 누렇게 번쩍이는 통 금시계를 차는 것도 아니란 말씀이다.

얘기인즉 차와 시계에도 격에 맞는 어울림이 있다는 것이다.
외국영화를 보면 주인공의 자동차와 시계를 꼭 함께 등장시킨다. ‘바닐라스카이웨이’란
영화도 그렇다. 톰 크루즈가 주인공인데 자동차는 재규어 앤틱카이다. 시계는 고가의
명품인 IWC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많은 유산을 물려받아 부자인 주인공에게 어울리는
차와 시계 컨셉트이다. 물론 영화제작에 차와 시계회사가 대단한 스폰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차와 시계는 그 사람의 캐릭터를 상징적으로 나타내준다. 아울러 사회적 지위,
수입, 안목이나 감성코드로까지 연결시킨다. 오래 전부터 외국의 호텔리어나 부띠끄,
주얼리숍의 직원들은 소위 세계적인 명품에 대한 공부를 계속한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나라도 점점 그렇다) . 고객의 차림새만 보고 정체(?)를 파악하는 것이다.

영화 ‘오션스 일레븐’에선 그런 점을 이용해 사기를 치기도 한다. 최고급차와 시계
그리고 슈트를 입고 비서가 든 묵직한 돈가방으로 거부행세를 한다.

좌우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젊은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두 개의 C와 두 개의 W라고
한다.

두 개의 C는 College(학력)와 Car(자동차)이고 두 개의 W는 Watch(시계)와 Women(여성)

이라나. 부디 우리 젊은이들은 Career(경력)를 쌓아 멋진 자동차도 타기 바란다.

그리고 매력적인 여자까지 만난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축복인가.

그러려면 한가지의 W를 꼭 추가해야 할 것이다. Work이다. 뭐니뭐니해도

열심히 열정적으로 일해야 그런 행운과 기회가 찾아올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