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 연비와 실제 연비가 왜 다른가?


요즘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유류값 때문에 운전자들은 점점
연료 소비 효율(연비)에 민감해지고 있다.

공인 연비는 대부분 차량 뒷좌석 측면 유리창에 붙어 있는 스티커에 표시돼 있는데
공인 연비와 실제로 운전자가 측정하는 연비의 차이가 많다.

가장 큰 이유는 연비 측정 방법과 주행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운전자는 본인 차량의 주행 거리에 따른 연료 주입량으로 직접 계산한다.

반면 공인 연비는 신차가 아닌 6400㎞ 주행한 차량을 25℃의 실험실에서 12~36시간 동안
안정화한 후 라디오나 에어컨도 켜지 않은 공차 상태에서 일반 도로가 아닌 LA-4모드로
42분 동안 17.84㎞를 모의 주행, 소모된 연료의 량으로 나눈 값이다.

LA-4모드란 미국 로스엔젤레스(LA) 시내의 도로 여건과 비슷하게 운전 상황을 컴퓨터에
입력한 시물레이션에 따라 샤시 동력계의 로울러 위를 모의 주행해 배기 가스에
포함된 탄소량을 측정하는 화학적 방법이다.

그런데 미국 LA의 시내 평균 시속은 34.1㎞인 반면 1999년도 서울 시가지의 평균 주행 속도는 21.9㎞로 이에 훨씬 못 미치는 데다 도로 여건도 실험실과 실제 도로 위를 주행하는 것은 너무 다르다. 공인 연비와 운전자가 실제 측정한 연비가 대개 25~30% 정도의 차이가 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 밖의 주된 이유로는

▲경제 속도인 시속 70~80㎞로 주행 시와 100㎞로 주행 시는 공기 저항은 속도의
제곱에 비례하므로 약 20% 정도

▲도로에 따른 연비로는 아스팔트의 주행 저항을 1이라고 한다면 콘크리트 1.1,
비포장길 4~8, 자갈길 12 등으로 아스팔트 길과 자갈길의 연비는 1리터당 3㎞
정도 차이가 날 수가 있다.

▲광폭 타이어를 사용했을 때와 휠얼라이먼트가 맞지 않을 때 미치는 영향은
리터당 1㎞ 정도 있을 수 있으며

▲에어컨 작동 시 20~30%

▲그 외에 급출발을 자주 하는 운전 습관

▲타이어 공기압이 규정보다 낮을 때

▲엔진오일·에어크리너·점화 플러그 등이 노후 되었을 때 미치는 영향이 공인 연비와
차이가 나는 주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