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세 어린이의 15%나 겪는 야뇨증



야뇨증이란 일반적으로 밤에 자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소변이 배출되는 상태를 말하며,
우리나라 5세 소아에서는 약 15%가 야뇨증을 앓고 있다.

엄밀한 의미로 치료의 대상이 되는 야뇨증은 5세 이상의 연령에서 비뇨기계에 뚜렷한
이상 없이 낮 동안에는 소변을 잘 가리다가 밤에만 소변을 보는 상태를 말한다.

야뇨증은 크게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뉘는데 일차성 야뇨증이란 태어난 후부터 한번도
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계속 밤에 오줌을 싸는 경우를 말하고, 이차성 야뇨증이란 최소
6개월 이상 소변을 가리던 시기가 있었다가 다시 야뇨증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 우리나라 남자아이 5세부터 초등학교 5학년까지 16%가 야뇨증

야뇨증은 생각보다 훨씬 흔한 질환으로 소아비뇨기과학회 발표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5-12세 남자어린이의 16%, 여자 어린이의 10%가 일년에 한 번 이상 이불에 오줌을 싼다고 한다.

아직 야뇨증의 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야간 다뇨,
수면시 각성장애, 정신적 요소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 이불에 지도 그렸던 부모의 자녀 중 77%가 같은 양상

특히 야뇨증은 가족력이 있어 양쪽 부모가 모두 어린 시절 야뇨증이 있었던 경우 자녀의 77%에서, 부모 중 한쪽만이 야뇨증이 있었던 경우에는 자녀의 44%에서 야뇨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부모가 모두 정상이었던 경우라도 자녀에게서 야뇨증이 나타날 확률은 15%정도가 된다고 한다.

▶ 소아야뇨증, 시간 지나면 저절로 낫는 병 아니다.

과거에 야뇨증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 것으로 생각하여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야뇨증이 어린이의 성격 형성이나, 정신적, 사회적 건강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야뇨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만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 자아형성은 물론 교우관계에도 영향 끼쳐
야뇨증은 어린이를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고 당황스럽게 하며, 여름캠프, 야영 등과 같은 교외활동에 참가하는 것을 꺼리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야뇨증은 어린이들이 교우관계를 형성하고 자아를 발달시키는 중요한 시기에 발생하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야뇨증에 의한 심리적 위축, 야뇨증 치료로 말끔히 회복
실제로 1997년 Hagglof 등에 의해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야뇨증 어린이는 정상어린이에
비해 자긍심이 상당히 저하되어 있으며, 이는 야뇨증 치료 후 정상어린이와 같은 수준으로 회복된다고 한다.

▶ 소아야뇨증에 대처하는 부모의 자세

끝으로 야뇨증 자녀를 가진 부모를 위한 도움말을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야뇨증은 치료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둘째, 아이가 자신이 느끼는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아이 혼자만
오줌싸개인 것이 아니라 자신과 같이 밤에 오줌을 싸는 어린이들이 많이 있다는 것들
알려주는 것이 좋다.

셋째, 야뇨증이 어린이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고, 밤에 오줌을 싼 후에 아이를
야단치거나 모욕감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한밤중에 아이를 깨워서 소변을 보게 하는 것은 어린이에게 분노를 생기게 하거나
악화시키므로 치료를 시작한 후에는 중단하도록 하고, 기저귀를 채우는 것도 그만둔다.

다섯째, 어린이가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고, 달력에 오줌을 싸지 않은 날에는 스티커를 붙여주는 등의 방법으로 어린이를 격려하고 칭찬해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