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생아 너두 머 먹을래?"



미자누나가 한 말이였다-_-

지금 나는 손수 뎁힌 된장찌게를 맛있게 먹고 있는 중이 아닌가?

마치...


'그거 맛없는거 다 아니깐 딴거 먹으렴-_-+'


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필-_-이 누나에게서 팍 꼿히는 것 같았다.

하숙방에서 주는 밥을 먹고 있는 내가 순간 죄인이 된 기분-_-;

계속해서 된장찌게를 먹었다가는 왕따 당할 것 같은 두려움이 들었다-_-




미자누나 "어제 신고식도 했으니깐 이 누님께서 맛난거 사주마~

먹고 싶은거 있어?"




"누나 먹고 싶어요*-_-*"





.........미..미안하다;;;-_-;;;;



미자누나 "어제 신고식도 했으니깐 이 누님께서 맛난거 사주마~

먹고 싶은거 있어?"


하숙생 "아녜요..^^ 괜찮아요...^^ <실은 이미 배불러요-_->


미자누나 "짜식 튕기기는. 내가 사준다니깐 빨리 말해~ ^_^"


하숙생 "괘..괘안아요..^^ 배불러서요..^^;;"



그때 옆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은경양-_-

짜증을 내며-_- 말했다-_-



은경 "아씨~ 사준다고 할때 말해~ 나중에 후회하지 말구~ -_-+"



허걱;

난 느꼈다-_- 분명 은경양의 목소리 톤과-_- 째진 눈빛은





[씨빠.미자누나가 모처럼 꽁자로 사준다는데 너 왜 자꾸 튕겨 새꺄!
너가 먹어야 내가 먹지!!! 답답한 남자새끼 같으니라고-_-+]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_-

순간 혈안이 된 은경양의 얼굴. 무서웠다.-_-



하숙생 "<은경양 눈치를 보며> 저;; 저기 치킨이 먹고 싶어요-_-;"


치킨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중 하나로써 남동생하고 치킨을 먹을때는

치킨 소스가 튈-_-; 정도로 먹는 속도는 가히 말해 대단하다.

근데 태어나서 억.지.로 먹는 치킨은 처음이니 원.......-0-;



미자누나 "그래? 응 치킨이라.. 알아써~ 홍홍^0^"



그러더니 핸드폰을 다시 든다.



미자누나 "저기요~ 거기 페리카나죠? 여기 치킨 후라이드하고 양념 두개

보내주세요~ 참 아저씨 콜라말구 오란씨로 주세요~ ^_^"



콜라말고 사이다로 달라는 사람은 봤어도; 오란씨로 달라는 여자는 첨이다-_-


확실히 서울에는 치킨집과 피자집이 넘쳐나는 지라, 시킨지 10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도착을 해 버렸다.

그리고 더 황당한건 치킨과 피자가 동시-_-;에 도착했다는 것이다-_-

참고로 피자집에서는 치킨도 시켜 먹을 수 있다-_-

한군데서 시킬 수 있는 피자와 치킨을

두군데서 시켰으니 ....피자집 알바생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했을가-_-;

난 꽤나 민망했다. 더우기 치킨집 알바생과 피자집 알바생이 마주쳤을 경우

...... 아 생각하기도 싫다. 민망해 죽겠다-_-;


이런거 있지 않은가. K슈퍼에서 과자를 사고 콜라를 사려 했으나

K슈퍼에는 콜라를 팔지 않아 S슈퍼로 가게 되는데...

그 S슈퍼에 갈때 K슈퍼에서 산 과자봉지를 가지고 가면...

S슈퍼에게는 참으로 실례되는 일이다-_-;


...이해가 가실른지 모르겠다. 복잡하군..-_-a



그렇게 나는 민망해;; 하며 차마 그 두 알바생들을 바라보지 못하고 있었다.

돈 계산을 동시에 하니 잔돈이 모자르는 현상이 벌어졌고..

우리들은 동전이 없자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하고 있었다-_-;;


그러나 98학번의 미자누나-_-


그 누나는 슬슬 아줌마 기질이 보이기 시작하여;; 얼굴에는 화장대신

철판이 깔려지게 되었나 보다-_-;



미자누나 "OO피자 알바오빠~ 죄송한데 잔돈 있으세요? "

00피자 알바 "네-_-있어요.. 여기요.."

미자누나 "헤헤 고맙습니다..^^ 저기 XX치킨 알바 오빠~

여/기/잔/돈/이/요 "



쉬 빠 눈치,코치 절대 없다-_-;;;;;;

그렇다-_- 미자누나는 상황파악 안된다..

급기야 내 얼굴 붉어 진다-_-;

알바생들이 간 후...



은경 "언니~ 아유 언니는 눈치도 없어? 어뜨케 잔돈을 경쟁으로 있는

알바생에게 바꿀수가 있어-_-; 아유 답답;;"


미자누나 "뭐 어때-_- 걔네는 그렇게 먹고 사는거야. 먹고 사는게 얼마나

힘든줄 아니? 드러운일 짜증나는일 자존심 상하는일 다

겪는 거람 말야~ 나 덕분에 걔네들 자존심좀 상했을 테니

한층 더 성숙해 졌겠찌 뭐 ( -_)"




미자누나의 말빨은 금메달감-_-이였다.

할말이 없었다..-_-; 듣고 보니 미자누나가 되게 현명한(?) 행동을

한 것처럼 보였다-_-;;


나와 미자누나 은경이는 동시에 도착한 피자와^0^ 치킨을 ^0^

개봉하기 시작했다. 우와와와와 열나 푸짐했다-_-; 꿀꺽.

아까 비록 아침겸 점심-_-을 먹었지만 막상 음식들을 보니

더 먹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 식사량은 꽤 많은 편이니...

이 정도면 세명이서 딱 먹기에 충분한 양이였다.



그러나-_-;



주희양 방문과 효진누나 방문이 동시에 열린건...

음식이 도착하여 포장을 풀은지 20여초 뒤-_-



그렇다. -_-;

그녀들이 아무리 조용하고 도도하며 내숭떠는 여자라 할지라도...

먹는 것 앞에서는 동물적인 감각을 보인다.

결론적으로 그녀들은 동물이였다.



누가 그랬지?


먹는게 남는 것이랴-_-a


나는 앞뒤 안가리고 먹었다.

물론 처음에는 이미지관리-_-를 위해서 치킨 다리도 젓가락을 이용하여

차분히 먹을 생각이였다.

왜냐면 여자들은 보통 음식 먹는 속도도 느리고

비록 미자누나와 은경이가 먹는데 좀 걸리-_-긴 했지만 주희양과 효진누나가

느린속도로 먹기때문에 나는 충분히 내가 먹을 양을 섭렵할 줄 알았다.


하지만...........아니였다-_-



그들은 손으로 먹었다.-_-

젓가락으로 먹던 내가 미치광이 깔끔떠는 내숭-_-처럼 보였다.

뻘쭘했다-_-; 속으로 이 여자들 '내숭떠내 남자새끼가' 이럴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머릿속에 맴돌았다-_-;;



결국 나도 맨손-_-으로 닭다리를 잡게 되었으며..

나도 모르게 금방 사라-_-지는 치킨 조각들에 의해

나의 손놀림은 어느 새 초스피드-_-로 변속-_-된 것이다.


여기서 내가 또 느낀것이 하나 있다면...

이 여자들-_- 겁내게 얍삽-_-했다는 것이다.


혹시 페스트 푸드점 갔을때 상대보다 많이 먹는 법을 아는가?

햄버거와 감자튀김이 나오지 않는가.

하지만 햄버거의 양은 각자 개인양이 정해져 있으나

감자튀김은 보통 접시에 뿌려서 같이 먹기 때문에...

감자튀김을 먹는 양은 그 사람의 먹는 속도에 비례한다.


즉. 많이 먹는 방법은..우선 감자튀김을 계속 먹는다.

상대보다 약 2배 속도로.. 한꺼번에 2~3개씩 집어 먹으면 된다.

그 다음으로 햄버거를 먹는다.

햄버거는 급하게 먹을 필요 없다. 왜냐면 자기것만 먹기 때문에-_-;




이렇게 하면 상대보다 많이 먹을 수 있는 효과를 거둔다..;;

근데 이런 원리..나만 아는 줄 알았다-_-;

그녀들고 알고 있었다..;;




원래 피자는 8조각이다;;; 근데 그걸 10조각으로

수학적인 계산 법을 이용하여 자른것이다-_-;;

5명이니깐 한 사람당 2조각씩 먹기 위해....-_-

이 피자가 페스트 푸드점에서 햄버거라고 보면 된다.

치킨은 그럼? 바로 자기 맘대로 먹을 수 있는... 감자튀김이다-_-;





그러니;; 치킨 먹는데 이렇게 열을 올리지....

참으로 얍삽한 그녀들이다-_-;;



미자누나.주희양,은경양,효진 누나......

다 똑같았다-_-; 먹는거 에서는 체면도 없는 것 같았다-_-;;

처음에는 황당하게 지켜보던 나였지만...

나도 어느 사이 그녀들에게 동화가 되어-_-;손놀림이 빨리진 나를

알 수 있었다.




치킨,피자를 순서대로 먹고... 오란씨-_-를 한모금 들이키니..

배가 터질 것만 같았다-_-;; 된장찌게 까지 먹었으니..




하지만 미자누나는 아쉬운지... 냉장고를 뒤져보는 것이였다-_-;;

참으로 미자누나의 식욕은 대단하다..저러니..통통하지-_-;;




한참을 먹어서 배가 부른 나...

잠시 담배한대 피울려고 베란다에 나갔다...

나른나른한 햇빛... 아직 5월달 밖에 안되었는데 한여름 같은 날씨였다..

그냥 기분이 좋았다^_^ 이렇게 먹는 것 하나에도..

왠지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은 하숙방 생활....



배가 부르고 날씨 나릇나릇 하니.. 식곤증 때문인지 졸려-_-;왔고...


거실에 들어가니 네명의 여자 수다떨다가 하나둘씩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_-;



그녀들도 졸렸나 보다-_-;;



그렇게 첫 주말은

자고,먹고,자고,먹고 하며-_-;;;


보내게 되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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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의 남자와..4명의 여자와의 만남은..
필연이다...
-하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