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20분.

학교 가는길.

앞서 이야기 했듯이 주희,효진,은경 세명의 여자들과 첫 수업 시간이 동일하다.

마치 고등학생이였을 시절, 앞집에 살던 친구녀석과 같이 등교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은경,주희,효진 세명의 여자들과 같이 하는 등교길은 심심하지 않았다.



"어머어머 정말? 그랬어? 너무했다 캬르르르르르 종알종알"


왜냐면 그녀들은 쉴세 없이 나의 귀를 즐겁-_-게 해주고 있었기 때문.

그녀들의 이야기를 뒤에서 몰래 듣고 있노라면

참으로 세상에는 정말 착한 사람도 있었으며..-_-

진짜로 세상에는 변태같은 남자들도 많았다..-_-;;;

그리고 세상에는 생각치도 못한 이상한 여자들도 많았다..

마지막으로.. 여자들은 진짜로 수다스럽다는 것이다...;

여자 세명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더니...

내 고막이 혹시 찢어지지나 않을까 말도 안되는 두려움도 순간 든다.


결론은..

심심치 않다.



은경 "언니 언니~ 내 친구 아들낳았거든? 디게 귀여워 디게~"

효진 "그래? 너 친구면 너랑 동갑이야?"

은경 "응 21살~ "



또 하나 느꼈다-_- 세상에는 정말 진도 빠른사람도 많다는 것을...-_-;

그녀들은 세명이 나란히서 빨짱을 끼며 걸어갔지만 나는 약 1M간격을

두고 뒤에서 따라 갈 수 밖에 없었다. 아직 그녀들과는 친근감이 없기때문이다.

그 덕에 그녀들은 내가 있는지 없는지 존재감조차 못 느낄꺼다-_-;

주희양은 어제 마신 술 때문인지..자꾸 헛구역질을 연발하고 있는 중이였다.



은경 "어머~ 호호 너 임신했니?"



남자가 이런이야기를 여자에게 했으면 언어폭력이라고 했을 텐데;;

여자가 여자에게 하니 말 되는 것 같더라-_-;


학교에 도착하여 다들 각자 강의실로 들어갔고..

나는 그날 하루종일 신.고.식에 대한 두려움(?)-_-;으로 수업에

집중할 수 없었다-_-;



하숙생 "신고식..신고식이라.. 신고식..."

태영 "야~ 숙생아~ 너 뭐라고 아까부터 중얼중얼 거리냐?"

하숙생 "아..아니-_-; 이런노래가 있자나.. 신고산이~~ 우르르르르~~

하는 노래-_- 그냥 그 가락이 생각이 나서;;"


태영 "그 민요가 언제 랩으로 바뀌었냐-_-"



그날 수업이 끝나고 오늘도 여전히 게임방에 가자는 태영이의 만류-_-에

잠시 스타 몇판을 이겨주신 후-_- 도서관에서 이런저런 숙제하고

정확히 밤 9시가 다 되어서야 황급히 도서관을 나섰다-_-



하숙집 앞에 도착하니.. 괜시리 가슴이 떨렸다-_-;

드디어 신고식의 실체를 알수 있는 시간이 온 것이 아닌가?

설마............


나를 돌림빵?*-_-*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도 남자인 만큼...



'우헤헤 나 덥쳐줬으면 좋겠다^0^'



라는 생각도 들었으니-_-; 나도 어쩔수 없는 남자였다-_-


계단을 올라가니 가슴이 쿵덕쿵덕.

긴장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과연 집에 그녀들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

조심스래 현관문에다 귀를 댔던 나-_-;;

그녀들이 거실에 있으면 조용히 머리를 다듬고-_-; 옷을 단정하게 다듬어야하는

이미지 관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_-;

귀를 대니.. 역시나.. 그녀들의 대화가 들려왔다.

작지만 확실히 들렸다...

목소리가 3명의 것으로 들리는 것으로 보아...

한명만 빼고 다 와 있는 듯 했다-_-;


그녀들의 대화는 이랬다...




"언니~ 근데 과연 걔가 칠*-_-* 수 있을까?"


"에이 걔도 남자인데 치*-_-*겠지..."


"그래도 남자라고 다 치*-_-*는건 아니잖아"


"무슨~ 남자들 분명 컴터앞에서 그거 칠*-_-*껄?"


"그래도 못해본 남자도 많을꺼 아냐....."


"무슨 남자들 그거 얼마나 좋아하는데..^^ 남자들은 돈만 있으면

다 그거 할려고 하던데?"


"에이..모르겠다. 못하면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 되겟지.."


"그래~ 어쨌건 이불깔지..."


"응 그래~ 푹신한 이불로 가져와~ 은경아~"




나는 그녀들의 대화를 듣고-_- 소스라치게 소름이 돋아났다-_-

너무나 떨렸으며 급기야는 그녀들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그녀들은 이미 나를 덥치기-_-;;;로 한 것이다-_-;

효과적인 덥침-_-을 위해서 지금 계획을 짰으며;;

이불*-_-*까지 깔아 놓으라고 은경양에게 주문을 이미 했다-_-;




젠장할..... 키스도 못해본 나인데-_- 단계를 넘어서 그걸 하게 되다니..;



하지만 나도 자존심 있는 남자였다. -_-+

그녀들이 뭘 하던 나는 남자로써 강인하고 대범한 모습을 보여야 했다-_-

우선 갑바에 힘을 주고-_- 눈에 쌍커풀-_-을 진하게 만든 후.

당황하면 말을 더듬게 되므로

난 한숨을 크으게 쉬고~


현관문을 확 열었다!!!

당당하고 강한 인상을 위해서

나는 표정을 약간 지그러 뜨렸다-_-



역시나 그녀들은 이불을 가운데로 둘러 앉아 있었다-_-

















고스톱을 치며 말이다...........













하숙생: ................................-_-




은경 "어? 왔네? <시계를 보더니> 우와 딱 맞춰서 왔네? 호호~ 빨리와~"



물론 내 예측이 벗어났다는 사실에 황당-_-했다..

그러나.. 더 황당했던건...

공부만 하게 생기고 말없는 효진누나-_-까지 화투를 잡고 있었다는 사실과..

조용하고 순진한 처녀-_-로만 보였던 주희양-_-까지

화투를 잡고 있다는 사실이였다-_-;;




주희 "저기 미자언니 못봤어요? 좀전에 나갔는데?"



잠시 어벙벙해서 정신을 잃을랑 말랑 하던 찰나

주희양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뒤에서 누가 텁~~!! 하며 나를 치는 것이였다.

으아아악

나는 너무나 놀라며 뒤를 보았다! 혹시 귀신인가!

그러나...


미자누나가 한손에는 봉지를 들고 서 있었다-_-

그녀들이 화투치는 모습에 놀랐지만 미자누나가 갑자기 나타난 모습에

더 놀란 나의 모습을 보더니 그녀들 웃기 시작한다-_-




은경 "언니 사왔어? "

미자언니 "응 그럼~ 저쪽 가게에서 사니깐 훨씬 싸던데?"


하며 병이 들어있는 봉지를 거실에 내려놓았는데 그 봉지 안에는

참이슬 소주병이 6병이나 있었다-_-;;


미자언니 "자~ 내일은 주말이니깐~ 우리 오늘 맘껏 놀자구우 ^0^"


무서운 여자들이였다-_-;

미자누나 지갑에서는 100원짜리가 무려 한웅큼이나 나왔으니..

참으로 준비성이 단단한 여자들이였다-_-

나는 고스톱이라면 한게임에서 고수실력을 가진 놈-_-이였기에

적극적으로 신발을 벗자마자 가방을 내 방으로 휙 던져 놓구

자리깔고 앉았다-_-;





훗......이여자들 맛좀 봐라. 내가 한게임에서는 무려 지존이야 지존~




나는 천원짜리 두장을 동전과 바꾸고

화려하게 고스톱을 시작해 주셨다-_-


하지만 그녀들은 더 고수였었다-_-

점당 50원으로 했었다. 근데 나는 돈을 계속 잃어 갔으며-_-

가장 고스톱 안칠것 같은 여자로 보이던 효진누나는 점점 동전이

꽤 늘어갔다-_-; 젠장할... 무려 14000원이나 잃었다-_-;



효진 "호호호호..."



저 가식적인 웃음-_-; 물론 신고식이자 재미로 시작한 고스톱이였지만

돈을 잃으니 오기-_-가 생겼다;

남자가 합류하니 고스톱이 더 재미있어졌다는 은경양의 말...;



생각해 봐라-_-;

여자 네명과 남자 한명이서-_- 자기 순서를 기다리며 판을 기다리고..

화투장을 휙휙 바닦에 딱-_-하니 붙여가는 기술을 보이는

전혀 안그럴 듯한 여자들과의 고스톱 치는 모습을 말이다-_-;


정말로 웃기다. 웃겨

그녀들과 처음으로 즐긴 놀이 문화가

바로 고스톱이라니......-_-


그날 새벽 5시까지 고스톱을 쳤으며;; 나중에는 내가 너무나도 졸려서..

하품을 연발하니.. 그때서야 고스톱이 멈췄다...-_-;

그리고 그날밤에 사온 참이슬의 존재조차 까먹고

고스톱 치다가 디비 자 버렸다-_-;




그녀들이 있는 하숙방에서 한 신.고.식.은 바로 이것이였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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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의 남자와...4명의 여자와의 만남은..
필연이다..
-하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