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 계세요??



누흑..T_T 이를 어쩌나.

들키면 분명 나를 이상한 놈으로 오해를 할 것이 분명하다.

덜 심한경우라면 '이상한 애' 이겠지만 최악의 경우

'하숙방 온지 둘째날 부터 남의 이야기 엿 듣기나 하는 그런 놈'으로

오해를 사기에 충분한 조건이 성립이 되었다..



미자언니 "저기요~ 계세요?"

은경 "없나보네? 신발은 있는데..어디갔지?"

미자언니 "나갔나?......"



나는 설마 그녀들이 내 방문을 열줄 몰랐다...-_-;;

'덜컹' 하고 문을 여는 미자언니...


하지만 나는 이미 엎드려서 자고 있는 척-_-하고 있는 중이였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옷도 갈아입지 않을 정도로 피곤함에 지쳐 버린

한명의 수험생..이불도 없이 그냥 맨바닥에 널버부러져 있는 하숙생.

참으로 말도 안되는 그림을 그려내고 있음이 충분했다.


어쨌든 '말도 안되는 것'을 '말 되는것'으로 만들기 위해

나는 연기를 하기로 결심했다-_-;




하숙생 "=_=엇. 누구세요?"

미자언니 "어머어머~ 미안 미안..^^;;;"



하고 문을 살그머니 닫고 나갔다....나의 승리.

그리고 나는 방금 일어난 척 하기 위해 무스에 고정되어 있는 머리를

헝클기 시작했다. 막! 마구마구!!-_- 그리구 부시시한 모습을 만들기로 했다.


(마치 게그콘서트에서 이장 딸 머리를 쥐어 흔들었다고 보면 된다-_-;)


그리고 입을 쩝쩝거리면서 슬금슬금..밖으로 나오는 연기는 옵션-_-이였다.



하숙생 "아..안녕하세요..^^"



다들 나를 신기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모습-_-;

그리고 적막감의 연속........-_-; 한동한 말없이....

20초는 가만히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뭔가 말을 해야는데..뭔가 말을 해야는데...-_-;;;

할말이 생각이 안난다.



"저기요. 근데 여기 밥안줘요?^^a"



생각해서 한 말이 이거였다...-_-;

여전히 앞서서 나에게 대답해주는 미자언니-_-;



미자언니 "아 밥은~ 7시에 아줌마가 여기서 차려줘~"

하숙생 "아..그렇구나..^^;;"


근데 미자언니라는 사람은 나랑 대화한지도 별로 안되었는데

대뜸 반말한다-_-; 몇 살차이나 난다고-_-;;


그때 은경양-_-a 이 나에게 말을 했다...


은경양 "근데~ 컴터 있으시나 봐요?"

하숙생 "네~ 어제 샀어요..^^"

은경양 "인터넷 그럼 깔으실꺼에요?"

하숙생 "네..^^ 내일 쯤 신청할껀데..."


은경양 "오예~ 잘됐다..^^ 저희 인터넷 안되거든요..^^

이제 겜방 안가두 되겠네? 호호호"


이 여자들 벌써부터 내 컴퓨터 장악할 생각을 하다니...

참으로 순서가 빠른 여자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계를 보니 7시가 조금 넘은 시각...


'이 아줌마가 왜 밥을 안차려주지?-_-;'


너무나 배가 고팠던 지라 그때는 정말 보이는 것이 없었다.

식탁위에 어제 그녀들이 먹다 남은 것으로 보이는 '빠게트' 빵이 있었으나..

차마 먹어도 되냐고 물어볼 순 없었다...-_-;

적어도 기본적인 위상과 자존심은 지켜야 될 것 같다는게 나의 단순한 생각이였다.

다행히 때마침 아줌마가 아랫층에서 올라오셨고... 아줌마가 저녁을 만드시는

동안 나는 컴퓨터를 설치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미자언니 "아줌마~ 아줌마가 왠일이에요~~!! 삼겹살도 다 해주시고?"


아줌마 "아이고~ 이녀석들아~ 특별한 손님 왔는데 첫 이미지가 좋아야

하지 않냐~? 총각 참 잘생겼는데 잘해줘야지~~!!"


미자언니 "에~~~ 아줌마 너무 속보여요!!! "



그리고 밖으로 나가시는 아줌마...

간사한 아줌마-_- 30만원 하는 하숙비가 싸게 해준거라고 뻥친 아줌마;;

평소에 얼마나 음식을 안해줬으면 미자 언니가 저러냐;;-_-;;


어쨋뜬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 셋에 둘러쌓여서 밥을 먹기는 처음이였다...

과연 여자들은 집에서 밥을 어떻게 먹을까? 궁금해 하던 나였다..

물론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친구들이랑 밥을 먹긴 하지만...

다들 조금조금 씩 먹거나.. 아니면 먹다 남기지 않는가?


'아유 배불러 ^0^*'

하며 내숭떠는 고추 없는 존재들.

하지만 난 오늘 이후로 부터 그게 내숭인줄 알아버렸다-_-;;



와구와구 쩝쩝와구와구 쩝쩝;;



이런 소리는 정말로 만화책에서만 나올 줄 알았다-

근데 아니였다-_-; 특히 미자언니-_-는 대단한 식욕의 소유자였다.

밥은 제껴두고 삼겹살만 지겹게 먹어대니;;

다 익지도 않은 핏기가 고스란히 남은 걸 무섭게 먹어재끼는 모습이..

마치 정글의 여우같다는 생각.

그때 미자언니-_- 입에 고기가 남아 있는데 말을 꺼냈다..


미자 "어머 이 기배들 봐.....? 너네 고기 안먹어?"

은경 "..응? 왜 언니? 나 고기 별루 안좋아해..~"

미자 "어쭈. 어제 족발 사다 먹자는 애가 누군데? 호호호

너네 진짜로 속보인다 속보여~~ 호호"


하숙생 "-_-;;;"



저기 미자누님-_- 누님이 다 먹어재끼는데 제대로 먹겠습니까-_-

라고 한마디 할려다가... 내 입에서 밥풀이 튈까 두려워...말았다-_-;;

근데 난 정말 궁금한게 하나 있었다.

은경이라는 여자애도 그렇고 미자언니-_-도 그렇고..

이름을 다 알겠는데 한명의 여자는 이름이 뭔지 모르겠는 것이였다.


하숙생 "저기요.. 죄송한데..성함이 뭐세요?"

그여자 "<화들짝 놀랜다;> 네?...아..이름이요?"

하숙생 "네..^^;; 이름이라도 알아둬야 해서요..^^;;"

그여자 "네.. 박효진 이에요...^^"

하숙생 "아..그렇구나..이름 이쁘네요..^^;;"


그 순간 대화를 짤라버리고 말을 거는 미자누나-_-;


미자 "어머어머~ 벌써 작업이야? 우리는 하숙방내 커플이 존재하면

안되는데..호호호..."


너무나,참으로 성격 밝은 미자 언니였다-_-;


미자 "그럼 제 이름은 모게요?"

하숙생 "<넌 안다-_-> 미자누나 아니에요?"

미자 "어머~ 어떻게 아셨어요?"

하숙생 "네~ 아까 현관문에서 대화하는거 들었어요..^^"

미자 "-_-a;;;;;"



이상하게 변하는 미자의 표정...

그러고 보니 뭔가 이상하다. 앞뒤가 안맞는것 같은 느낌.

왠지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느낌.


허걱; 그렇다;; 생각해 보니..

나는 그때 자고 있어야 했었다-_-;;;;;;;;;




미자 "그때 안자고 있었나 봐요?"

하숙생 "-_-;;;; 저기..."

미자 "그러면 문좀 열어주시지..-_-++"

하숙생 "저기..그게..."




내 얼굴은 빨개져 달아올랐다-_-;;; 이런 중대한 실수를 하다니..;;

이미지 데미지다-_-;;;

(그리고 은경양도 당황해 하더라. 왜냐면 잠을 퍼 자고 있었기 때문일것이다;)



나는 너무 민망해서 밥도 재대로 못 먹고 얼릉 방으로 들어와 버렸다-_-;


"아 쪽팔려;; 아 쪽팔려;;;"


벼개에 얼굴을 묻고 자신의 실수를 한탄하며 음악을 들으니...

태영이랑 약속하기로 한 11시가 다가왔다...


여자들 한 2시간동안을 티비보면서-_-; 수다 떨고 있었다;;

나는 그녀들을 뒤로 하고 묵묵히 신발을 신고 나가려는 찰라..


은경 "나가시게요?"

하숙생 "네.. 친구좀 만날려구요..^_^;;"

은경 "흣*-_-* 여자친구 만나러 가나 봐요?"

하숙생 "아녜요;; 남자친구에요..겜방갈려고..."

은경 "겜방 어디요? 학교앞에 00 pc방인는데 거기 알바 제 친구가 해요

제 이름대면 서비스 잘해줄꺼에요..~"


하숙생 "<실은 거기 가려고 했는데-_-;> 아 그래요? 그럴께요..^^;;"



역시나 게임방 메니아 은경양이였다-_- 태영이와 게임을 하다보니..

벌써 새벽 2시가 다가왔고...... 내일 수업이 걱정되어 태영이에게 양해를 구했다


하숙생 "태영아~ 나 내일 10시 수업이다~ 그만가자~"

태영이 "나는 내일 8시 수업인데-_-"

하숙생 "미친놈;; 빨리 가자..."


태영이집과 하숙집은 반대편이였기에...나는 혼자 고요한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하숙방에 도착하기 약 5분전 거리... 담배한대 피우며 느그적 거리는데..



그때~ 택시가 내 옆으로 지나가더니.. 우리 하숙집 앞에서

사람들이 내리는 것이였따.


"잉? 누구지?"


택시에서 내린 사람은 여자 2명이였고 남자 2명이였는데...

한명의 여자는 술에 엄청 취했는지 온몸에 힘이 빠져

끌려 나오고 있었다-_-; 끌려 나오자마자 바닥으로 내 팽계쳐 지는

그여자...



"아저씨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잔돈 안받을께요..."



라고 택시 기사에게 사과하는 남자애-_-;;

술취한 사람을 태웠다고 그렇게 까지 사과할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을 하니 아무래도 그 여자 택시에 토했나 보다.. 캬캬..;

왠지 그들을 향해서 길을 지나가자니 내 발걸음이 민망할 것 같아서

나는 잠시 전봇대 뒤로 숨어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들려오는 소리.



남자1 "야~ 너 알고 있다매 !! 어디야?"

여자 "모..모르겠어..어디지?-_-;;"

남자2 "아유..미치겠네... 잘 생각해봐..어딘지 몰라?"

여자 "응..ㅠㅠ 미안..너무 헷갈려..."

남자1 "야~ 그럼 주희 핸드폰은?"

여자 "주희 핸드폰 밧데리 어제 다 달았자나..."


그들의 대화였다. 근데 왠지 나와 관련된 일인 것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아까 미자누나가 하던 말을 상기해 보았다.





[그나저나 주희 이 기지배 안들어오네.. 전화도 안되고...]




주희?

혹시...... 4명의 여자중 마지막 한명이 그 주희인가?? -_-a




남자 "주희야!! 주희야!! 일어나!! 집이 어디야~ 어디?"



맞았다. 주희로 보이는 여자-_-는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_-;

'그러길레 조금만 먹이랬자나!' 라고 투정을 부리는 여자애-_-;

아무래도 내가 개입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_-;;

맞겠지. 그 주희가 우리 하숙방 룸메이트 주희 맞겠지-_-;;

나는 그들에게 걸어갔다-_-;;

그들은 내가 걸어오는 모습을 보더니 잠시 조용해 진다-_-



'나 이상한놈 아닌데-_-; 난 말야 너네들 구세주야..구세주-_-+'



그리고 그들에게 말을 걸었다.....




"저..저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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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과연 마지막 여자 주희가 맞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