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숙생> 하숙집의비밀


내가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현재 군대가기 몇달 안남은 녀석으로써

뭔가 재미나는 일이 없을까-_- 하는 고민끝에

작년에 머물던 하숙집에 대한 뜨거운(?)추억을 글로 표현하고자 한다.

재미 없을지 모르겠지만 그냥 웃으면서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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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수능을 봤다. 졸라 잘봤으면 말도 안끄낸다.

언어영역 만점-_-

수리영역 1(원)은 네개 틀렸으며

수리영역 2(투)도 무려 3개밖에 틀리지 않은

엄청난 모범생이였던 나-_-


(이 정도이면 연대? 고대? 따위의 명문대생 정도로 착각-_-하실 법도 하다)




하지만 영어점수가 무려 40점 밖에 안나올 줄이야 누가 상상했겠는가-_-;;;;




결국 나는 재수-_-를 하였고 재수생이라는 서러움을 안으며

공부라는 것을 약 5달 간 해 본-_-결과..

다행이도-_- 서울의 K대(이효리가 다니는;;)에 간신히 합격하게 되었다-_-

그것도 입학 3일전에 받은 합격통지서다.


(정시에서 후보 5차까지 갔을때 삼수라는 최악의 상황이 눈앞에서 아른거렸다-_-;

하지만 후보 6차까지 뽑았을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나는 행정학과 였으며

(행정학과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행정학과가 만만해 보여서 쓴거다;;)

학교생활을 1달동안을 고시원생활을 했다.

그러나....

엄습해 오는 외로움

그리고 폐인의 전형적인 모습을 안고 살게 되자..

나는 뭔가 획기적인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할 필요를 느꼈다.




그래서 결국 나는 큰마음을 먹고 입학하기 전에 벌은 아르바이트비 40만원을

몽땅 쏟아 부어-_- 하숙집을 계약하기로 큰 마음 먹는다.




나 "친구야~ 내가 하숙집에서 다닐려고 하는데 너가 아는 하숙집 있니?"


친구 "나 친척네서 다녀서 하숙집의 '하'자도 몰라..."


나 "에이..그래도 .. 아무리 시골이라도 서울에 대한 관심은 조금이라도
있지 않냐.. 만만한 하숙집 없어?"


친구 "나 집이 충청도거든...서울로 유학왔다-_-"



이 친구는 태어나서 대학에 입학하기까지 충청도를 벗어나 본적이 없다고 한다.

가장 친했다고 생각한 녀석 조차 시골놈-_-이였다니..


아직 대학생활은 적응을 못하고 아는 친구는 하나도 없으니..

결국 내 스스로 하숙방을 구하러 다닐 수 밖에 없었다.



여기저기 마땅한 하숙집을 수소문 해본 결과..

학교 근처에는 하숙집이 꽤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업이 끝나자 마자 홀로....-_- 하숙집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그 집'이 '그 집' 같은 서울-_-

더우기 길치였던지라... 많고 많은 집들중에서

하숙집을 찾는다는 건 '개미 똥구녕' 찾는 것 보다 더더욱 힘든일이였다.



학교 근처를 약 1시간 정도 활보하며 걸었을까?



전봇대에 붙여져 있는 어느 하숙집 광고를 보게 되었고

무척이나 싼 가격에 나는 '올타쿠나~' 하고 전화를 때리게 되었다.



나 '여보세요? 거기 하숙집이죠?'


아줌마 '응 그런데요~ '


나 '아 네~ 제가 하숙집을 좀 보고 싶은데...'


아줌마 '혹시 K대 학생이슈?'


나 '네;;;'


아줌마 '그럼 학교 정문으로 오슈. 잘됐네유~ 안그래도 학생 한명 부족해서
찾고 있었는디...'




너무나 쉬웠다-_- 집을 계약한다는게 이렇게 쉬운 일일 줄이야-_-;

나는 아줌마의 말에 따르기 위해 학교 정문으로 향하고 있었다.

마침 반대방향에서 뛰어-_-; 오던 아줌마가 있었는데 혹시나 물어보았다.


"저기 아줌마.. 하숙집..."


"잉~ 학생이구만~!"


빨래하다가 방금 뛰어나온 사람처럼 보였던 아줌마;;

쓰리빠-_- 그리고 행주치마;;-_-;


학교정문 바로 앞이 아니기에 망정이지.. 학교앞이였으면 쪽팔려 뒤질 뻔했다.




아줌마와 그렇게 약 15분을 걸어가니 나름대로 커 보이는 집이 발견이 되었고

아줌마는 나를 하숙집 안으로 안내하기 시작했다.


내가 원래 고등학교때 부터 바라오던 하숙집은 가정집 같은 분위기의

하숙집이였는데 내가 바라던 것에 딱이였다.

그냥 가정집 한 채를 하숙방으로 바꾼것이라고 보면 되며

거실,화장실,부엌 등등등 없는게 없었다.

방은 총 4개 였으며 딱 방이 하나 비워져 있었기에

나는 그 방을 선택하기로 했다. 사실 선택의 여지도 없었다-_-; 방이 달랑 하나 남았는데..


난 방을 살펴보며 아줌마에게 말을 건냈다.



나 "아줌마! 근데 여기 학생들은 다 K대 생이에요?"


아줌마 "그러엄~ 우린 K대 학생 아니면 안받어~"


나 "아..그래요? 지금 다 없네요? 수업갔어요?"


아줌마 "그런가 보네..."



사실 그랬다. 지금 시간은 오후 3시였다-_-당연히 수업이 한창있을 시간이다.

나는 수업하나 재끼고 온 상태였다.

다들 친구들과 같이 수업듣고 혹은 공강시간에 수다나 떨고 있을 테지만..

워낙에 내성적인 내 성격탓에.. 같이 수다나떨 친구조차 없었다..



어쨌든.

나는 과연 이 하숙집이 나의 학구열-_-을 불태울 하숙집인가 하며

여기저기 둘러 보았다. 그때!!

가장 큰 방의 문이 약간 열려 있는 것을 보았고

나는 살짝 안을 들여다 보기로 했다...





커다란 곰인형, 꽃무늬 침대 카바;;-_- 그리고 수 많은 거울들..

향기로운 내음새...-_-a




아무래도 변태-_-끼가 있는 남자의 방인 듯 했다.

뭔 남자색이가 방을 이렇게 꾸며 놨다냐-_-;


그래도 전체적으로 깔끔했기에 나는 만족을 했고 즉시 아줌마와 계약-_-을

하기로 했다.


그러자 아줌마는 오징어 처럼 찌그러져 있던 불안요소가 남긴 면상을-_-

확짝 피더니...-_- 나에게 침을 튀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아줌마 "학생~ 고마워~~ 학생은 특별하니깐 내가 깍아 주는거야 30만원만 줘~"


나 "우와 정말루요? 고맙습니다..^^ 근데 제가 특별한 사람인가요? ^^;"



..............





아줌마 "그러엄...^^ 남.자.인.데....."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내가 남자인데 특별하다고? 뭔소리 인가-_-



나 "아..아줌마 남잔데 뭐가 특별해요?-_-a"




아줌마 "잉~ 학생만 남자야.."




허걱.......-_-;;;;;;;

나는 순간 가슴이 콩닥 콩닥 뛰기 시작했다. 팔에는 조금씩 소름이 돋기도 한다.

말도 안됐다.

남녀 비율이 반반도 아니고, 6:4도 아니고 달랑 한명이라고?-_-




나 "아..아줌마 여기 총 몇명 살아요?-_-;;"


아줌마 "학생포함하면 딱 5명이네~ 그나저나 학생! 딴 학생한데는 30만원만
받았다고 하지마! 딴 학생은 35만원씩 받았어!"


나 "-_-;;"


아줌마 "학생 왜그러나? 여기 싫어?"


나 "아..아뇨...좋아요...계약하죠...;;"




그날 고시원으로 돌아가면서 정말 수많은 생각이 들었다.

누나나 여동생은 커녕 친척들 조차 늑대들로 구성이 되어 있는 우리 집안;; 인데

어떻게 된건지 여자들 4명과 같이 살 처지가 된 내 자신을 보니..

참으로 복받은 녀석-_-;;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아직은 김칫국물 부터 마실 수는 없는 법.

내가 걱정한 건 워낙에 내성적인 성격인 탓에 실수나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뿐이였다.





나는 아줌마에게 내일 아침에 짐을 옮긴다고 했다.

왜냐면 내일 수업은 11시 였으며 이미 고시원의 계약은 3일이나 오바되어-_-

추징금을 부여할 쳐지였기 때문이다-_-;;


그리고...

'여자랑 같이 생활해봤자 울엄마와 뭐가 다르겠어..^^ '

라는 위로로 나는 당당-_-하게 고시원에 들어와 짐을 싸기 시작했다...



짐을 다 싸고 보니 겨우 2박스-_-였다...



나는 그나마 친했던 태영(가명)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비록 아침 9시 밖에 안되었지만 전화걸기가 너무 미안했다..

너무 이른시간이니깐..-_-a



나 "태영아~ 나야 나 ~"


태영 "흠...=_= 누구세요..."


나 "<나때문에 잠에서 깨었군;> 너 나의 진정한 친구지?"


태영 "우씨.. 결론만 말해. 또 돌려 말하냐..뭔 부탁인데.."


나 "<다 아는군..> 저기 있자나 지금 잠옷바램이라도 좋으니 여기 고시원으로

와줄래? 나 짐좀 날라줘..."


태영 "야임마.. 미쳤어? 걸루 갈라면 버스를 타야는데..

내가 쪽팔려서 옷 제대루 입구 간다..-_-;;"


나 "그럼 오는거지? 오예~ 내가 점심 사께~"



그렇게 뻥뻥거렸던 태영이였지만 결국 세수도 안하고 왔다-_-

30분만에 도착한 태영이. 짜식 고마운 친구..T_T

옷박스 2개는 내가 들고 책과 면도기,시계등 무거운 상자 한개는 태영이가

들고 왔다. 태영이 자식, 상자 1개 든다고 쇼하더니 결국 고생은

너가 더 했구나..쯔쯔

태영이는 다시 집으로 향했고... 나는 짐박스를 발 옆에 두고

나의 젊음을 불사를 장소인 하숙집을 장엄하게 바라보았다..





나는 주머니에서 어제 아줌마가 준 열쇠를 꺼내

조심스럽게-_-;; 현관문을 열었다...여자애들 놀랠라...-_-;;



'끼이이이익...'



유난히도 현관문 소리가 컸다-_-;

예상외로 고요한 하숙집.....-_- 역시나 여자들은 부지런 했다.

다들 수업갔나 보다. 아무도 없는걸 보니...

우리엄마를 봐도 안다. 매일같이 새벽 6시에 일어나는 대단한 여자 우리엄마-0-

문을 열고 상자를 하나 둘씩 거실로 옮긴 후 내가 머물 방문을 열었다.

그때.... 내가 머물 방 반대편에서 손잡이가 돌려지더니..



어느 여성분께서 나오시는 것이였다-_-;;




여자는 방금 일어났는지..(벌써 10신데;) 머리를 긁적였고...

고등학교때나 입던 녹색 추리닝-_- 바람으로 하품을 하며 나오고 있었다.


순간 나와 눈이 마주친 그녀와 나.....-_-




나 "아..안녕하세요...^^;;"



나는 새로운 가족에게 반가워 하며 인사를 했다..하지만;;;



여자 "캭~"



으로 대답을 하던 그녀-_-;;

여자는 나를 보더니 순간 놀라...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_-

(내가 더 놀랐다;;;-_-;;)



역시나 나란 존재는 이 하숙생들에게는 거부감 스러운 존재인가..

라는 회의가 잠깐 들었다.....;

그리고... 아까 그녀가 나온 하숙방에서 들려오던

그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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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리가 무슨소리였길래.. ??






[4명의 여자와... 1명의 남자의 만남은
필연이다....]


-하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