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돔 찌낚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입질의 유향은 매우 다양합니다. 어떤 날은 예신도 없이 대끝을 끌고 들어가는 과격한 입질을 보일 때가 있고, 또 어떤 날은 전형적인 3단 입질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또 어떤 경우엔 찌가 수면 아래 약간 잠긴 채 옆으로 끌려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물 속에 살짝 잠긴채 꼼짝 않고 서 있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하게 나타나는 입질의 형태는 감성돔 자체의 문제보다 미끼와 낚시터 여건, 찌밑 수심과 수온등의 외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구체적인 예를 들면서 각각의 상황을 파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전형적인 3단 입질. 이 경우는 감성돔 낚시 도중 가장 흔케 경험할 수 있는 입질 유형으로서 구멍찌가 두 세 번 정도 "깜빡 깜빡" 거리다 살짝 잠긴 뒤 곧바로 사라져 버리는 경우입니다. "깜빡 깜빡" 거리는 단계는 일단 감성돔이 미끼를 살짝 건드리거나 물었다 놨다를 반복하는 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이후 찌가 수면 아래 잠겨 잠시 멈춰 서 있는 경우는 미끼를 입 속에 (또는 살짝 물고 있는 상태) 넣은 감성돔이 잠시 머뭇거리는 동작으로 볼 수 있으며,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지는 동작은 미끼를 입에 넣은 감성돔이 이동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3단 입질은 깐새우나 활새우 보다는 부드러운 크릴 미끼를 사용했을 때 가장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엔 찌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단계에서 챔질 하는 것이 가장 무난 합니다.

2. 찌가 가라앉지 못하고 좌우 방향으로 스물스물 끌려가는 경우. 이 경우는 대개 찌 밑 수심을 너무 깊게 맞춘 경우에 자주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즉 미끼가 바닥층에 너무 가깝게 위치하다 보니 감성돔이 미끼를 물고 내려갈 곳이 없어지는 것이지요. 결국 수직 움직임 대신 수평 움직임이 찌를 통해 나타나는 것입니다. 찌가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좌우로 이동할 때도 많습니다. 이 경우엔 찌가 이동하는 동작 중에 챔질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3. 찌가 수면 밑에 잠겨 움직이지 않을 경우, 이 경우는 크게 두 가지 상황으로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경우는 감성돔이 경계심 또는 이물감을 느 낀 나머지 안심하고 미끼를 삼키지 못한 채 미끼를 살짝 물고만 있을 경우, 그리고 찌 밑 수심이 너무 깊게 조절돼 바닥에 닿은 미끼를 삼킨 뒤 이동을 하지않고 있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뒷줄을 살짝 당겨주거나 대끝을 들어주면 놀란 감성돔이 미끼를 물고 황급하게 이동을 하면서 찌가 빠른 속도로 빨려들게 됩니다. 이때 챔질을 해주면 걸림 확률이 높습니다.

채비를 조류에 실어 흘려 보내는 도중 바늘이 바닥에 걸린 것인지, 아니면 감성돔이 입질을 한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을 경우엔 반드시 대끝을 살짝 들어 실제 입질 여부를 확인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이런 유형의 입질은 뒷줄 견제시 찌가 다시 수면 위로 재차 떠올라버리는 경우도 잦습니다. 영등철이나 급속히 수온이 떨어져 저수온 상황에서 종종 발견되는 전형적인 입질 형태죠. 일단 이런 유형의 입질이 연속해서 들어온다면 "아~ 지금은 활성도가 좋지 못하기 때문에 감성돔의 입질이 매우 더디구나" 라고 판단한 뒤 뒷줄 견제보다는 찌가 약간 깊게 잠겼다 싶은 타이밍에 챔질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상 감성돔낚시 도중 가장 흔케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 입질 형태와 챔질법을 설명해 보았습니다. 물론 감성돔의 입질은 앞서 언급한 사예 이외에도 매우 당양하고 아리송한 경우가 많습니다. 완벽한 챔질 타이밍을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빈 바늘만 빠져 나오는 경우가 허다할 뿐 아니라 미처 챔질을 하기 전에 대끝이 우왁스럽게 발려들 때도 있습니다.

또한 꾼에 따라선 찌가 수면 밑 5cm 가량만 잠겨도 무조건 챔질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단 찌가 잠긴 것 자체를 감성돔이 미끼를 입 속에 넣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죠. 물론 결코 틀린 말은 아닙니다. 실제로 감성돔은 이빨이나 입 속에 미끼를 넣은 상태에서는 파이팅 도중 입을 잘 벌리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수면까지는 잘 끌려왔다가 막상 뜰채를 대려 할 때 바늘이 빠지는 경우 또는 수면 위에서 파닥파닥 거리는 바늘이 빠지는 경우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크릴 미끼를 사용할 경우에는 이런 챔질 방법만으로도 걸림이 잘 되는 편입니다. 반대로 깐새우나 활새우 같이 크고 단단한 미끼를 사용할 때는 크릴과는 달리 필히 충분한 여유를 갖고 챔질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대체적으로 감성돔낚시에 있어서의 챔질은 너무 빠른 경우보다는 다소 여유 있는 챔질을 해줄 때 헛챔질의 확률이 줄어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경우엔 찌가 완전히 사라진 직후 대끝이 휙- 돌아설때까지 기다린 뒤 챔질을 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엔 감성돔이 미끼를 완전히 삼킨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릴링 도중 바늘이 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는 편입니다. 안창걸이를 유도하는 것이지요.
참고로 채비를 조류에 실어 흘려 보내는 도중 바늘이 바닥에 걸린 것인지, 아니면 감성돔이 입질을 한 것인지는 확신이 서지 않을 경우엔 반드시 대끝을 살짝 들어 실제 입질 여부를 확인해야만 합니다. 대끝을 살짝 즐어줄 경우엔 수중여에 걸린 바늘이 "툭" 하고 빠져 나오는 감촉이라도 느낄 수 있지만, 무작정 힘차게 챔질을 했다가는 실제로 입질을 받은 것인지, 수중여에 걸렸던 것인지 자체를 전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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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사람은 상대방의 장점을 잘 찾아내며 자신의 단점이 무엇인지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