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낚 선,후배님들 그동안 안녕하셨는지요... ^^

오랜만에 낚시다녀와서 또 조행기만 올리고 갑니다.

11월부터 들려오던 부산권 열기 소식에 조황 탐색차 늘 같이 다니는 울친구랑 오붓하게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풍랑주의보 발효에 일요일 낚시가 심히 걱정이 되지만 이미 예약은해둔터라 걱정은 멀미약과 함께 마셔버리고 몸은 선실 한귀퉁이에서 바다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천천히 달려서 도착한 나무섬... 작년 부시리 타작한 등대섬이 여명에 살째기 비치기 시작합니다.

채비준비하고 선장님 지시에 따르다보니 동은 터오고 날씨는 생각보다 훨씬 좋네요...

새벽녘에 줄 몇번 태우고 이래저래 마릿수 채우는 재미에 빠져들무렵 10시경부터 날씨가 범상치 않기 시작합니다.

흐린 하늘에 바람과 너울이 점점 거세지더니 주위에 배들도 너울과 함께 울렁거리기 시작합니다.

그무렵 입질도 뜸하고 몇 포인트 더 찔러보았으나 이렇다할 소득없이 시간은 흘러흘러 가네요

나무섬 포인트에서 철수하고 중간중간에 있는 어초자리에서 낚시하다보니 벌써 3시가 되었네요

일찌감치 대접고 비좁은 선실에서 선잠자고 철수했습니다.

1/3은 친구편으로 본가에 보내고 나머지는 처가집 식구들이랑 썰어먹고 구워먹고 매운탕까지 코스로 해먹은 뒤에야 사진 생각이 납니다.

사진은 동행한 친구 사진첨부해서 보냅니다.

날궂이 전까지는 20cm정도 씨알이 대부분이었는데 날씨 흐려지면서부터는 굵은 놈들로만 몇수 더해서 전체적으로 고기 사이즈 편차가 좀 심합니다.

총조과는 30리터 쿨러에 얼음 두개 채워서 반정도입니다.

부산권 외줄 가시는 분들 참고 바랍니다...

TIP 하나:

거제권에서 주로 외줄을 다니다보니 부산권은 약간 생소했습니다.

바닥지형이 완만하기 보다는 갯바위처럼 삐죽삐죽 솟은데나 오르막 내리막이 많아서 그런지 채비 중간쯤이 터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채비가 닿이면 재빨리 감아서 입질 수심층 파악후 고정으로 기다리면 선장님이 배를 그쪽으로 대는 형식이었는데요 선장님한테 잔소리 많이 듣고 터득한 노하우라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수심얼마에 고정시켜두라면 꼭 그렇게 하시길 바랍니다.

선장님 잔소리가 아직 귓가에 쟁쟁하네요 ^^

쓴소리 하나 :

이번에 낚시하면서 느낀거지만 낚시점 통해서 나가면 그 낚시점에서 채비나 미끼 그리고 부수적인것들은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미끼랑 도시락 채비 그리고 기타품들 개인준비라고해서 준비해서 갔더니만 손님 취급받기 힘드네요... 에효~!!!

개인적으로 열기낚시할때 반건조 오징어를 잘게 잘라서 많이 사용하는데요 그거 준비하면서 크릴이랑 물 얼음 같은것들 챙겨서 갔는데 오징어에 입질 안하고 크릴도 해동시켜뒀는데 어쩌냐고 되묻는데 참... 할말이 없었습니다.

배타러 가서도 다른분들 주차권 챙겨주는데 우리도 챙겨달라고 했더니만 철수할때 드릴께요라더니 오지도 않았고 전화도 안받네요.

차타고 가면서 보니까 낚시점에 불도꺼져있고 맘 상한 여운이 아직도 드는걸 보니 제가 그렇게 쿨~~~!!!한 성격은 아닌가 봅니다.

돈 5천원이 큰 돈이라서 아깝기보다는 낚시인의 한사람으로서 이런 대접도 받을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철수할때도 맘편이 집에 가지를 못했습니다.

그리고 잡은 고기들에 90% 이상은 오징어로 잡았는데... 이건 또 우찌 설명해야 될런지...

차라리 미끼랑 물 얼음 같이 포함해서 만원정도 더 받는게 서로 얼굴 붉히지 않는 방법이라 생각이 드는데 안타까운 마음에 두서없이 몇글자 적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