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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나면 또 병이 사~알 도집니다. 오늘은 날씨도 너무 좋아 평소

 

맘만 묵고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거가대교 공사 현장까지 가서, 지난 여름 사 두었던

 

문어 낚시를 기필코 써보겠다는 굳센 결의를 다지고 나섰습니다.

 

선무당호의 기름 통에 가득 넣으면 45리터 들어갑니다 그리고 또 20 리터 한통까지 예비로 챙기고

 

길을 나섰습니다.

 

25분 정도 달리니 거가대교 공사 현장에 도착하네요. 저도 주변으로 흘림하는 배 대여섯척이 보이지만

 

저처럼 카드 채비로 설치는 배는 하나도 안보입디다. 교각에 배를 묵고 쑈를 시작합니다.

 

카드, 문어채비 동시에 들고 해보지만 메가리를 면한 전갱이만 대여섯수하고

 

차라리 볼락루어를 하자...그래서 루어 빼들고 포인터를 찾으니 몰이 아직 하나도 안보이네요.

 

애꿎은 노래미만 한마리 건지고 이제 잠도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가다가 이상한 섬 또 한바퀴 돌고, 황포 모퉁이네 노인네 한분이 카드채비로 뭔가를 낚고 계시길래

 

" 어르신 뭐 낚입니까? "

" 메가리"

"씨알은 예?"

" 잘다 "

 

그런데 갑자기 낚싯대가 휘어지면서 큰 놈을 두마리 낚아내시는데

 

"그기 뭔고깁니꺼?"

" 청어 아이가"

"청어예?"

 

 저는 말만 들었지 여태 청어 한번 낚아본 적이 없어 갑자기 엔돌핀이 확 돌아서

 

닻 내리기는 귀찮고 해서

 

" 어르신 배에 좀 묵을께예"

" 그러시게"

 

그 때 부터 청어 를 잡습니다. 메가리, 전갱이, 청어를 차례로 잡으니 어르신 왈

 

"여게가 볼락도 올라오고 미터급 농어도 올라오는데다"  하십니다.

 

말떨어지기가 무섭게 준수한 씨알의 볼락이 한마리 올라옵니다.

 

'내가 미친 놈이지 뭐한다꼬 거가대교 까지 내려 갔을꼬..."

 

좀있다 어르신 가셔서 할 수 없이 닻을 놓고 혼자 낚시를 합니다.

 

날이 저물무렵 시장급 전갱이가 올라옵니다. 손맛도 쥑입니다.

 

좀 더 있으면 어두울 때 들어가야 할까봐 채비를 접고 졸리 달려 구복으로 오니

 

어둠살이 내립니다. 쿨러가 거의 반 쯤 찰 정도로 잡았네요.

 

담에 민물 새우가지고 대 서면 볼락을 조금 더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포인터

 

단단히 봐두고 왔습니다.

 

메가리(20 이하)  다수

전갱이(20 이상) 열댓마리

청어 (30쯤) 열댓마리

볼락 한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