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이던가 매미가 마산을 쓸고 지나간 그날  구복에 사는 영감님이 집에 물이 들어

 

장판을 갈아야겠다고 해서 온 시내를 뒤져서 장판을 사가지고 구복으로 갔습니다.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그날 저녁 친구와 둘이 갈치 낚시를 갔고 구복 끝바리 양식장에서

 

손가락에 쥐가 오고 쿨러가 넘쳐서 더 이상 못잡을 정도로 갈치를 퍼 담은 적이 있습니다.

 

지난 달부터 예약해 둔 먼바다 갈치 낚시가 어제 토욜이었는데 아시다시피 일본쪽으로

 

태풍도 훑고 지나가 내심 기대를 하고 떠난 것도 사실입니다.

 

저 말고 두사람은 먼바다 갈치 입문하는 날입니다.

 

바다는 잔잔 날씨는 쾌정 점심에 반부로 먹은 동동주가 적당히 취기도 올려주고

 

이제 고기 퍼담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 맘 때 어군은 홍도 근방에 형성되는지 통영, 거제 고성에서 출조하는 거의 모든 갈치배들이

 

근방으로 다 모였습니다.  세어보니 14척 그림에 보이는 섬이 홍도입니다

 

그리고 멀리서 찍어 사진이 흐리지만 낚시 준비하는 다른 배도 보이고...늬엿늬엿 넘어가는 해를 뒤로하고

 

배는 바다로 바다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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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시작하고 입질은 시작되었지만 너무 입질이 예민합니다.

 

그래서 초릿대 끝이 물결따라 움직이면 입질을 잘 하지 많습니다 그래서 그 미약한 입질은

 

받아 볼 것이라고 대를 들고 뻗댑니다만 체력 문제도 있고해서...

 

이래 저래 갈치 약 20마리 삼치 약 20마리 잡았습니다.  이번에 간 업소는 선장 출신의 업주가 아니라서인지

 

내가 아는 범위내에서는 가장 고객 써비스 정신에 투철한 사람일 것입니다.

 

수시로 낚싯꾼들을 격려도 하고 수심 몇미터에서 갈치가 올라왔다는 등 써비스 정신이 돋보입니다.

 

저녁도 그냥 동냥주듯 던져주는 도시락이 아니라 갈치 굽고 찌지고 해서 왠만한 식당보다 맛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정무렵에는 일인당 한마리씩 제공 받아 갈치 무침을 해 주는데 바다 가운데서 쏘주 한잔과 먹으면

 

거의 죽음입니다.

 

한시 반경 다른 배를 타고 나간 친구에게서 문자가 옵니다.

 

" 나는 한마리 잡았다 니는?"

" 나는? 열댓마리"

 

그리고는 소식이 없습니다. 아침에 철수하여 전화 통화하니 밤새 오징어가 붙어서 한마리 잡은 그것이

 

모두라고 합니다. 오징어가 붙어서 올라오는 갈치를 머리만 남기고 다 잘라 머거었다고 합니다.(우리도 그런 경우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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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는 길에 진동에 들러 같이 일하는 분에게 삼치 몇마리 나눠주고 아파트 경비 아저씨도 한 60 되는 삼치 한마리 드리고

 

덤으로 잡은 오징어 두마리는 낼 아침에 데쳐서 딸내미 먹여야겠습니다.

 

바다 !

 

가면 갈수록 참 알수 없는 곳입니다.

 

 갈치0910 004.jpg 갈치0910 001.jpg 갈치0910 003.jpg 갈치0910 002.jpg 한마리 잡은

 

 

어제 오징어 땜시 갈치를 한 마리밖에 못잡은 친구는 지금 이시간에 다시 갈치 낚시에

 

도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부디 복수혈전이 되기를 바래 봅니다.

 

언제 한 번 대박하여 골고루 나눠먹을 수 있어야 할낀데...

 

하는 생각에 마음은 또  바다 언저리를 헤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