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의 낙엽 밟는 소리가 들린다는 계절.....     가을!.

 

거의 포기를 해야 겠다는 마음이 냉동고에서 얼음이 얼듯 굳어갈 즈음

 

걸려온 한통의 메세지!!!

 

정말 20대의 소스라치는 설레임으로 무작정 그에게 뛰어 갔다.

 

내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으며..느끼면서...그렇게 가을이 익어 갈  즈음 드디어 그를 다시 만났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땐 ----  구산면의 어느 바다 위

 

나의 옆을 지켜주고 있는 그는__

 

그가 바로 "가을의 전설"  코*님 이었다.

 

 

 

아! 여인의 머리칼처럼 부드러운 가을바다에 드리운 주황색의 선명한 두개의 찌톱을 쳐다보니

 

마치 홍등가의 불빛속에 서 있는 듯한  야릇한 마음마저 들게한다.

 

긴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는 코*님!

 

그의 고즈늑한  여유로움은 낙시꾼이기 보다는 마치 삼국지의 어느 장수가 검을 들고 서 있는것 같은

 

착각이 들기에도  충분했다. 

 

드디어 시작되는 그의 바다 위 선상 교실!!!

 

그의 첫 말씀은,

 

 제일 먼저 알아야 할 것은 감성돔을 잡는 방법보다는

 

" 바다를 느끼고 그녀? (감성돔)를 사랑하는 마음과 방법" 이라 했다.,

 

알듯 모를듯 한 그의 말에 실감의 입질이 나에게는 도통 오질 않는다.

 

그리고 두번째 말씀, 수심을 맞추는 법에 대한 그의 이야기...

 

여러곳의 방법을 들어보았지만 생전 처음 들어 보는 방법이었다. 

 

그러는 찰라에 첫 입질이 나에게 왔다!!!

 

챔질을 할려는 순간 그의 한마디 "애타는 마음으로 기다리세요" ---------------"지금입니다"

 

뭔가가 덜커덩 !!!!   여느때 처럼 양식장 줄에 걸린줄 알았다 ! 

 

그런데 움직인다...정말로 움직인다..!!

 

초리대의 가녀린 떨림이 대의 끝에서 부터 내손을 타고 혈관 속을 마구마구 뛰어 다닌다.

 

꼭 전기에 감전이라도 된 듯... 머리칼이 서고 어깨가 떨린다...

 

또다시 이어지는 그의 음성, "줄을 감지 마세요.... 대끝을 세우고만 있으란다.....숙이면서 3번만 감으세요.....

 

그리고 얼마 후 은빛 드레스를 차려 입은 그녀가 내 가슴에 안기었다.

 

그런데 이 어찌된 일이란 말인가?

 

예전에 작은 싸이즈의 감성돔을 낚을때 보다 너무 쉽게 낚을 수 있었다.

 

아니, 쉽다기 보다는 참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올릴수 있었다.

 

이렇게 그녀와 나의 첫사랑의 교감은 시작되었다.

 

그 후에도 그녀와 나의 키스는 여러번 계속되었고 나는 그 속에서 전에 없던 행복감에 빠지고 말았다.  

 

아! 정말 무엇이란 말인가?

 

나의 짧은 글로써는 도무지 형용할 길이 없음이 단지  안타까울 따름인져...............

 

 

 

 

조류를 따라 시간도, 나도, 코*님의 마음도 흐른다........

 

반드시 잊지도, 잃어 버려서도 아니된다는 그의 비급이 내 귓속에 들어왔다.

 

듣는것 만으로도 그의 내공은 내가 알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

 

그의 무시무시한 비급은 이러했다

 

 

1. 그녀가 있는 곳을 찾지 마라. 그녀를 나의 파티에 초대하라.

 

2. 나의 파티에 응해 준 그녀에게 내가 차린 뷔페를 마음껏 먹게하라.

 

3. 그녀의 허리를 힘으로 휘어 잡으려 하지마라. 그녀가 나에게서 눈길을 뗄 수 없도록 지속적인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러서 스스로 내품에 안기도록 하라.

 

4. 나의 파티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그녀가 돌려 보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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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이 끝나는 순간 "그의 열정, 그의 순수, 그의 감성, 그의 로망" 이 서서히 느껴졌다.

 

영화 "시네마 천국"을 처음 보았을 때의 그 느낌이 바다냄새와 섞여 내 긴 호흡속으로 들어왔다.

 

어쩌면 그가  하고자 하는것은 낚시가 아닌듯 했다.

 

철수를 하는 뱃머리에서 잠시  그를 돌아다 봤다.

 

어쩌면 어쩌면 그는 미래소년이 아닌 바로 내가 너무도 그리워 하던 감성돔(?)이었다.

 

2009년 10월 7일!!!

 

그날은 나의 낚시 생활의  크리스마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