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기 많은 부부

 바람둥이 용식에게는 대학생 딸이 한명 있었다.

 하루는 딸이 흥분한 표정으로 뛰어오며 용식에게 말했다.

 '아빠! 멋진 소식이 있어요. 오늘 제 애인 철수가 청혼했어요!'

 그 말을 들은 용식이 낮은 목소리로 딸에게 말했다.

 '이건 일급비밀인데, 네 엄마와 결혼하기 전 철호 엄마를 사귄 적이 있다. 철호는 네 오빠야.'

 마음에 상처를 받은 딸은 한동안 남자친구를 사귀지 못했다.

 얼마 후, 딸은 다시 환한 얼굴로 용식에게 말했다.

 '아빠! 새로 사귄 남자친구 강호가 결혼하자고 했어요!'

 용식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딸에게 말했다.

 '안됐지만, 강호도 너의 오빠란다.'

 화가 난 딸은 엄마에게 달려가 하소연했다.

 '아빠는 내가 사귀는 남자마다 모두 이복 오빠래요. 이럴 수 있어요?'

 엄마는 딸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얘야, 그 말에 너무 신경 쓰지 말아라. 그 사람은 너의 아빠가 아니란다.'

 

 ★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대결

 어떤 가풍있는 종가집 장손 며느리가 드디어 아들을 출산했다.

 산후조리 후, 그녀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아이가 자신의 젖보다 시어머니의 젖을 더 좋아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자신의 젖을 먹이려 해도 아이는 계속 울기만 하고, 시어머니의 젖을 물리면 편안한 모습으로 젖을 먹는 것이었다.

 며느리는 너무 어이가 없고, 서운했다.

 참기 힘들어진 며느리가 남편에게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손이 귀한 종가집 장손으로 자란 남편은 어떠한 대꾸도 하지 않고 아내의 말을 무시해 버렸다.

 그날 밤, 며느리는 너무 화가 나고 하소연할 데가 없어 인터넷 이곳저곳을 뒤지며 분을 삭이다가 마침 여성 상담 사이트에서 자신이 오늘 있었던 일을 상담할 기회를 가졌다.

 상담사는 며느리의 하소연 섞인 이런저런 내막을 듣고는 딱 한마디로 조언했다.

 '맛으로 승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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