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젊고 예쁜 대한민국 다방 아가씨가

경상도 밀양  **골 계곡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 곳에는 아름다운 작은 저수지가 있었고,

날씨도 더분데 갑자기 수영을 하고 싶어졌다.

주위를 둘러보고 아무도 없다고 확인한 그녀는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했다.

마지막 옷까지 다 벗고 알몸으로 저수지에 막 들어가려고 하는데

수풀 속에 숨어 있던

맹구라는 바람둥이가 뛰어 나왔다.

"아가씨, 여긴 수영이 금지되어 있슈!"

그녀는 화들짝 놀라

옷으로 몸을 가리면서 말했다.

"아저씨, 그럼 옷을 벗기 전에 말해 주셔야죠!"

그러자 우리의 맹구라는 바람둥이가 말했다.

:
:
:
:

"옷 벗는건 괜찮아 예~~!!"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 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

---만해 한용운님의 "님의침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