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평일에 시간이 나서 역시나겠지만 혹시나 하고 나가보았더랬습니다.

항상 저를 거부하는 원전에 가 봐야 고기들은 거의 안 잡힐 것이니

그저 콧구멍에 바람이나 넣고 흔들리는 전마선 위에서 회 몇 점에 소주 한 잔 걸치고

낮잠이라도 늘어지게 한 잠 잘 수 있다면 만족이라 생각하고 한 사람 섭외해서 갔습니다.

그런데 왠걸요.




대를 담그자마자 쭈욱 대를 가져가는...은 아니지만 금새 한 마리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심심치않게 올라오더군요.




씨알도 준수합니다.




한 시간 남짓 사이에 도다리 열 대여섯 마리에 보리멸 열 두어 마리에다 노래미까지 서너 마리 잡히더군요.

잠시 입질이 뜸하다 싶어 회를 뜨려고 하니......

다시 입질이 쏟아집니다.

회 장만을 못하겠더군요.

어쨌든 도다리만 열 네마리 깔끔하게 회를 떴습니다.




몇 점 하던 중 찍은 거라 보기가 조금 거시기 해도 맛은 끝내주는 제대로된 도다리 회 맛입니다.


그런데, 살이 통통하니 오른 도다리를 몇 점 넣어 그 고소함을 즐기고 있는데 이번에는 쌍으로 올라오더군요.




저만 원전에 갔다하면 원전 전체가 몰황이라는 건 아는 분들은 다 아시는데 가끔은 이런 날도 있는가 봅니다.




입질이 계속 오는데도 놀만큼 놀았다 싶어 철수했습니다.

청개비 두 갑 가져간 거 완전히 다 썼으니 더 잡을래야 잡을 수도 없었죠.

아, 물론 오전에 썰어먹은 도다리 열 네 마리는 별도입니다.

스승의 날이라 그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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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