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바다 해적선?


해적선 이미지 클릭해서 음악 정지 / 재생

산에 들에 지천으로 핀 진달래가 새봄의 향기를 가득 실어 전해주는 아름다운 계절에 불초 백면서생 인사 올립니다.^^
겨울내내 고락을 함께했던 호랙 민장대를 검집에 고히 모셔놓고 올 겨울 새로운 호랙 시즌이 도래 할때까지 낚시를 떠나 조용히 생업에 전념할까 했더니 이번엔 씨알좋은 봄 도다리들이 수양이 부족한 서생의 낚심을 뒤흔들어 놓는군요.ㅎ

지난 주말 동낚회원 선배님들의 압력(?)과 꾀임(?)에 동낚인들의 영원한 황금어장 원전으로 봄 나들이를 나녀왔습니다.



원전으로 출발 하기도 전에 반가운 첩보가 들려오더군요.^^
동낚인 최고참 두 분 선배님(웨이님,돈키호테님)들께서 이른 아침부터 손수 땟마를 저어서 살찐 도다리 30여 마리를 이미 생포해 놓고 있다는 믿을수 없는(?) 정보였습니다.ㅎ

"손끝 하나 안대고 맛있는 도다리회를 먹을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수 없어 그날 만큼은 해적단(?)이 되기로 하고 두분이 계신 원전 물골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ㅎ
어디에 계신가 하고 샅샅히 찿아봤더니 물골 방파제와 함께  최근 새로운 명 도다리 포인트로 급부상하고 있는 뜬 방파제에서 뗏마를 묶어놓고 열심히 안주거리를 잡고 계시더군요.ㅋ
조용히 옆에 배를 붙이고는 잠~시 검문을 벌렸습니다ㅎ
일단 신분 조회를 해보니 동낚인 최고참 선배님 두 분(돈키&웨이님)이 확실 하더군요.^^

이어서 물칸을 검열 해보니 세상에나~~오동통한 도다리 20여 마리를 낚아 놓으셨더군요.
불문곡직하고 일단은 압수 조치를 취했습니다.ㅋ
처음 제보를 받은 내용과 마릿수에서 다소 차이가 나서 혹시나 하고 구석구석 정밀 수색을 해보니 웨이님께서 쿨러속에 10여 마리를 숨겨 놓으셨더군요.ㅋ
집에 가져가서 가족분들과 쑥국을 끓여 드실거라며 그것 만은 제발 사정을 봐달라고 애원(?)하시는 모습에  쬐~금은 마음이 흔들렸지만 어차피 몹쓸 해적이 되기로 한 마당에 인정사정 볼것 없이 최후의 깻잎 한마리까지 몽조리 강탈을 해서 싯가 이십만원 짜리 한접시로 만들어 버렸습니다.ㅋ

무지게 빛깔이 은은하게 감도는 봄 도다리회에 소주한잔 곁드리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더군요.ㅎ
두 분 선배님들 덕분에 도다리회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담번에 또 부탁 드리면 맞아 죽을려나.ㅎㅎㅎ

졸지에 도다리를 강탈당한 돈키호테 선배님의 굴욕편 (여길클릭) 하시길...ㅎㅎㅎ

원전 뜬방파제에서의 정겨운 시간  이후 다음 스케즐이 바쁘신 돈키호태님만 남겨두고 모두 해적선으로 승선한뒤 거제권으로 낮볼락 출조를 나가봤지만 물살이 거쎈 사리 물때라 그런지 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웨이님께서 (왕볼락) 25cm급 한마리를 낚으시고 해적들에게 빼았긴 도다리 반 본전은 찾으셨고,그외 다른 분들께선 큼직한 (노래미 & 잡어) 몇마리로 손맛을 보시고 즐거운 주말 한때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백면서생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