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쓸만했습니다.

몇몇의 조우들은 팀을 이루어 욕지도로  또는  연화도 등지로  볼락이니 무늬오징어니 잡으러
떠난다고 있는대로 에불을 멕입니다.

생각내키는대로 밤이고 낮이고 시간에 구애없이 훌쩍 떠나는 조행길의 마지막이 언제였는지 ,,,
연식이 반백년을 넘어서는 그순간이었는지 ,,,
근력이 약해져 낮과 밤의 주도권을 빼앗긴 그날부터인지 ,,,
인터넷동호회에서 일탈이란 아뒤를 사용하기 시작한 그때부터인듯 합니다.

조그만 일탈에도 제게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토욜밤을 지새우는 일탈에는 필사즉생의 각오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난 토욜에는 그런 용기를 내지 못하였습니다.
다만 가까운 바닷가를 둘러보는 숏코스(?)로 허가를 받아내었습니다.

장난이 아니게 불어대는 바람소리에 껴입는 옷가지의 숫자가 늘어납니다.
저러고도 낚시를 가고싶을까 하며 아내의 한소리가 날라옵니다.

오늘은 가는길이 여유롭습니다.
만조시간이 자정쯤이니까요.
호레기란 넘들이 물때를 크게 타지 않는것 같았는데 ,,,
간만조의 차이가 없는 조금때 근처이라도 만조전후가 입질이 좋았습니다.

처음의 계획은 동해면으로 바로 갈 생각이었는데 ,,,
아직은 실력이 미천한지라 언제난 황을 면하게 해주던 거제대교권으로 갔다가 ,,,
도산면을 둘러 마지막 동해면으로 가는것으로 내심 작정해 봅니다.

저녁 아홉시경에 도착한 방파제에는 낚시꾼이 한분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조황을 물어보며 인사를 건넵니다.
호레기조황이 별루라네요.  ㅠ.ㅠ
별루였습니다.
이게 아닌데  ???
일주일전에 비하여 (물론 물때도 틀리고 하지만,,,) 씨알도 너무 잘고 입질도 뜸합니다.

옮기자.
올초에 볼락잡으러 자주 드나들던 도산면으로 갔습니다.
호래기연구실에 씌여있는 호레기포인트는 볼락포인트와 일치한다   ^^
호레기낚시로는 처음 가보는 도산면이었지만 그 이론에 입각하여 철저히 예전에 볼락을
노리던 자리를 공략해 봅니다.

ㅎㅎㅎ  역시나,,,  물총소리가 반갑네요.
근데 대여섯수 잡고나니 뜸합니다.
수심을 깊이 해 봅니다.  바닥을 긁듯이 ,,,
뭔가가 투둑거리기에 톡채어보니 낚시대 끝이 묵직합니다.
해서 올라온 넘이 사진의 우럭입니다.  ^^
어라,,, 올초에 그렇게나 뻔질나게 다녔어도 우럭은 구경도 못했었는데  ???
아가미 뒤쪽으로 상처가 보입니다.
가두리에서 도망친 놈인가  ???  살려 보냅니다.

그러고 몇분 지나지 않아 조금 옆의 장소에서 비슷한 크기의 우럭이 또 올라왔습니다.
가두리에서 도망친 넘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우럭개체수가 제법되는듯 했답니다.
호레기의 달려있는듯 없는듯하는 손맛만 보아오다가 호렉대바늘채비에 탈탈거리며
올라오는 우럭이란 넘의 손맛이 쓸만 했답니다.
볼락루어대를 들이대볼까 하다가 바람이 심하게 불어 걍 참았지요.

하지만 오늘의 주대상어는 호레기 ...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날 도산면을 거의 일주를 했는데  하양지에 대여섯명의 낚시꾼 말고는 다른곳에서는
낚시꾼을 볼수가 없었읍니다.
잠포, 분지포를 지나서 마지막으로 찾아간 방파제에서 호렉놀이터를 발견했답니다.
이날 총 87수를 올렸는데 마지막방파제에서 50여수를 올린듯 합니다.
씨알은 더러 큰넘도 나왔지만 대체적으로 자잘한 편이었습니다.

차로 이동한 시간이 많았던 탓에 어느듯 시계는 3시를 향해 달리고 있었고 ,,,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주심에 용왕님께 감사해하며  집으로 고,,,고,,,
너무 늦어 동해면을 들리지 못했네요  ㅠ.ㅠ
만나기로 약속한 분도 계셨는데  (울 동낚 횐님인데 클났습니다  ㅜ.ㅜ)

동낚인을 보시는 분이 상당히 많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고 호레기를 잡으러들 많이 가시지 싶으네요.
도산면에서 느낀것입니다만 방파제 곳곳에 낚시꾼의 자취로 보이는 쓰레기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제발 동네주민들과 마찰이 생기지 않게끔 "아니온듯 다녀오시기"  를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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