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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추락꾼이라고 합니다.
명절을 보내고 조황을 살펴보다가 풀치낚시가 잘 되는데 통영과 남해가 모두 적조로 피해가 크다고 하더군요
적조경보 사이트에 들어가 확인하니 다행히 먼바다 쪽 섬은 적조가 없다고 나오길래
한참을 못가본 욕지도로 한번 떠나보기로 합니다.
나홀로 여행이라 짐도 가볍게 하고 대신 40와트 등이 꼭 필요하기에 집에서 만들었던 파워뱅크 2개와
혹시모를 볼락을 위해 평소에 사용하던 볼락용 집어등도 함께 챙겨갑니다.
명절이고 주말이라 밀리진 않는지, 차량은 매진되면 어쩌지 고민했는데 다행히 자리는 꽤 여유가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욕지행도선이네요 ㅎ
잠시 정박하는 사량도와 우도에 다리가 놓였네요
우도는 아직 한번도 못가봤는데 볼락철이 되면 한번 들러봐야겠습니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없습니다. 기대만땅 ㅎㅎ
다시 배는 욕지도로 열심히 향합니다.
욕지도에 도착해서 기왕이면 여행지의 물건을 이용하자는 주의라
기름넣고, 마트 들러서 저녁거리 구입하고 낚시점 들러 채비를 몇개 구입합니다.
제 계획은
해질 때까지 에깅
일몰 후 저녁식사
식사 후 풀치낚시
취침
타이슨이 그랬다죠..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쳐맞기 전까지는... ㅠㅠ
해지기 전까지 약 3시간을 노적을 시작으로 유동, 도동까지 쭉 돌았지만 입질한 번 받지 못했습니다.
사실.. 저는 에깅낚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ㅠㅠ 볼락낚시가 제일 좋아요.
볼락낚시에 비해 액션이 크다보니 샤크리 따라한다고 몇 번 하니 손가락이 퉁퉁 부어버리네요 ㅠㅠ
결국 해질녘까지 한번의 입질도 받지 못하고 풀치 낚시를 위해 방파제로 이동 ㅠㅠ
해지는 욕지도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잠시 차를 세우고 사진을
멸치인지 갈치인지 오징어인지 엄청난 선단이 바다에 나왔군요 ㄷㄷㄷ
포인트 도착하고 준비한 집어등 개시
이때까지만 해도 꽤 기대를 했습니다. ㅠㅠ
첫 고기는 지긋지긋한 전갱이...
씨알이 그래도 쪼매 괜찮아서 통에 담았네요
어이구 오랜만에 보는 볼락이네요 ㅎ
17센치 정도 되어서 나름 손맛도 있고, 기대도 되었지만..
이놈을 끝으로 아예 고기는 입을 닫아버립니다.
게다가 에깅을 하고 손가락이 퉁퉁 부어서 몸도 마음도 지쳐버리네요 ㅠㅠ
잠시 차에서 쉬는데 수달이 뭍으로 올라와서는 도로를 기어다닙니다
놀란 고양이들은 도망다니기 바쁘고 ㅎㅎ
사슴벌레도 놀러나왔네요
혹시나 싶어 평소 즐겨 가던 포인트로 가니
맙소사.....
엄청난 규모의 좌대가 4개나 새로 들어섰네요... ㅠㅠ
12시가 넘은 시간에 웃고 떠들고..
아.. 이 포인트 참 좋아했었는데... ㅠㅠ 완전히 폭파된 것 같아요.. ㅠㅠ
아침에 누나가 만들어 준 볶음밥 조금 먹고 14시간이 훌쩍 지난 첫 식사입니다.
혼자 먹는 라면이 그래도 맛은 최고지요 ^^
몸도 지치고, 손가락은 부어서 낚시도 힘들고.. 날씨는 너무 좋았는데
결국 차에 누워서 저녁을 보내고, 아침 첫배로 통영 복귀했습니다.
그 더운 8월의 여름날에도 볼락을 30마리는 꼭 잡아서 왔던 욕지도인데
이제는 다른 곳을 파봐야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상 고기도 안되고 재미도 없는 조행기였습니다 엉엉 ㅠㅠ
저는 욕지도에서는 재미 본 적이 아예 없습니다.
여행삼아 다녀왔다 생각하시면 되겠지요.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