줬다 뺐었다.
끌다가 멈추고,
깊게 또 깊게,
빠르게 혹은  느리게,
거기다가 고난도 테크닉인 탈탈털기,
마지막으로
절정의 테크닉인 덜덜떨기까지...

좌삼우사,
팔천이심...

오늘밤은
각종 볼락 괴롭히기의 진수를
종합선물 세트로 보여주마.
생각은 이리하나
시간이 지날수록
괴롭힘을 당하는게 누구인지
감이 오기 시작한다.

타율 7 할.
까불다 맞을 확률. ^^

프로야구에서 중심타선에 들어갈 수 있는 타율이면
대체로 3할대 이상이다.
타석에서 사구빼고 십타수에 삼안타 이상을 친다는 얘기다.

열번 낚시가서
주의보로 낚시 제대로 못한 날 빼고
세번이상  만족한 조과를 거둔다면
프로 낚시인 되는건가?
아마...
아마 ...그럴껄 ?
아마 ...아닐껄 ?
아마 ...츄어 ?

누군지 꼭 밝히지는 않겠지만
시간당 두마리 접어주는 조건으로...
바다낚시생활 삼십여년만에
받아본 살떨리는(?) 제안을 하신분이 계신다.

이거 그분 씹는거 절대 아님. ^^
불행히도 지금은 낚시에서 멀어지기 연습중이라
제안을 받아 들일 수 없지만
상당히 호감이가는,
느낌이 좋은 분이라
따로 한번 꼭 만나뵙고 싶은 맘이
갑자기 생겨
한번 더 씹는다. ^^

낚시를 노동에 비유한다면
노동의 댓가만큼의 조과를 얻기 바라는게 맞다.
그래서 황친날의 귀가길은
참 피곤하고 속이 디비지기도 한다.
특히 나만 못잡았을때는 더욱.

4월 7일 토요일.
Y도 방파제.
J도 방파제.
우여곡절 끝에 M도 낙찰.

우씨~
짜증난다.
그냥  그날 갔던 섬이름을 밝히고
그섬 방파제하면 될걸.

오늘따라 마산을 뒤로하기 무척 힘이 든다.
진동쯤에서 꽉 막혀버린 도로.
머리속도 꽉 막혀버린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바다를 마주하고 서서
오늘은 무심하지 않기를,
오늘만큼은 무심하지 말기를
깔끔하게 기원하면서
낚싯대를 놀리고 있을테니 조급해 하지 말자.

주말이면 옆사람 신경쓰여
낚시하는게 힘겹게만 느껴졌던 이곳이
지난해 봄과는 달리
올봄은 너무 여유롭다.
방파제가 주말에 이렇게 한가해도 되나?
직무유기 아닌가?

적당하게 몰이 듬성듬성 자란곳을 향해
610 cm 짜리 볼락대 끝을 뉜다.
G2 봉돌이 어느정도 가라앉길 기다려
조류방향을 마주하고 천천히 끌어준다.
한번.
두번.
세번.

전혀 입질이 없다.
괜히 G2로 했나?
가라앉기도 전에 조갑증이 난다.
마음 또한 점점 평정을 잃어간다.

볼락낚시에 임할때면
늘 이런 생각을 한다.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다면
볼락대는 잡지마라."

그런데
오늘은 안정되었던 마음이
볼락대를 잡고부터
안정을 잃어 간다.

내가 낚인건가?
저들이 바늘을 잡고 내게 낚싯대를 던져놓은건가?
그것도 모르고 난 좋아라
디럽게 무거운 낚싯대를 들고
희희낙낙 하고 있는건가?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뭔가 번뜩 떠오르는게 있다.
유치한 발상.
바로
그놈들이 사는 그곳에
몇시간 동안 공들여 만든 유혹의 수작을 던져 넣고
요리 조리 들쑤시며 바짝 약만 올려 놓는것.
히히 요놈들 물테면 물어봐라.

일부러 얕게,
모르는척 빠르게,
아예 줄잡이 케미까지 수면위로 들어 올린다.
결과는 어땠을까?

나참 !
기가 막혀서.
서두에서 말했듯 왠갖 술수를 다부려도
쓰다 달다 대꾸 한번 없던 놈들이
막 물어대기 시작한다.
물어도 너무 문다.

이게 아닌데.
오늘은 볼락을 괴롭히기만 할건데.
미끼를 물고 올라오면 내가 지는건데...
언제나처럼 내 쿨러속에는
비린내만 담아가면 되는데...


일요일 생각을 정리해 뒀다가
월요일 조행기를 올리려
컴 앞에 앉았었다.
그런데 갑자기 마누라가 아픈 바람에
별것아닌 조행기가 더 엉망이 되어버렸다.
시효소멸이 언제일까?
조급한 마음에 억지로 쓰려하다보니
쓰고 고치고, 또 고치기를 무려 네번.
그런데도 결국 이렇게 형편없는 글이 되고 말았다.
조행기야 그렇다 치더라도
마누라는 안아파야 하는데...ㅠㅠ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