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경기도 평택군 서성리에서
무남독녀 외동딸로 고이 자라
연안 이씨 저희 집으로 시집 오신 뒤
제 누나 낳으신 두 해 만에
저를 낳으시고 무척 기뻐했지요
당시의 저는 갓난아이라
기억엔 없지만, 그해 유행하던
백일해에 먹일 탕약을
누나는 한 숟가락,
저는 반 숟가락 먹었는데
누나보다 저항력이 약한 저는
그만 숨이 넘어갔더랬지요
놀란 어머님 저를 안으시고
이 의원 저 의원 찾아다니시다
가망 없다는 말 듣고 돌아오셔서
하루 꼬박 눕혀 놓고 한없이 울었었죠
한참 만에 체념한 어머님
땅에 묻기 전 마지막으로
젖이나 먹이자고 가슴 풀어헤쳐
퉁퉁 불은 젖꼭지 물리셨지요
그러자 이거 웬일,
기적 같은 일에 어머님의 눈물 젖은
눈동자가 환하게 빛났지요
입에 물린 젖꼭지가 확 빨려드는
그 기적 같은 생명의 힘으로
다시 태어난 그날의 저는
선관이라는 이름 말고도
지체부자유라는 서러운 이름을
또 하나 얻게 되었습니다." - '어머니2'
얼마전 도민일보에 기사가 나신분이시군요.......
가슴이 촉촉해지는 어머니 시 .....글 읽고 갑니더.....^^
2006.12.12 10:51:11
안조사
좋은글 잘봤습니다^^!!
2006.12.12 12:00:13
메르치
무대뽀님은 책을 많이 읽으시는군요. 이선관이라...알라딘에 검색해서 나도 한권 사봐야쥐...=3=3=3=3=
2006.12.12 14:39:54
아무끼나
가슴뭉클한 시네요...잘보고 갑니다...........^^*
2006.12.12 17:10:12
잡어킬러
서러움과 사랑의 느낌이 동시에......
가슴 한켠이 저려오는듯.....
2006.12.12 20:29:03
민지아빠
일전에 우연이 길을가다 뵌적이 있지요....그분은 저를 모름..ㅎㅎㅎ
내 몸은 비록 비틀어져도..새상은 비틀어 지면 않된다는......
얼마전이 1주년 이군요..하이얀~`새치머리가..기억에 남습니다..ㅎㅎ
시는 잘 모르지만......
2006.12.13 14:39:59
머꼬
좋은 글이네여~
2006.12.13 16:20:42
마산장어
아 그 선배님 저의 대학교 선배님이십니다. 참 맑은 정신의 소유자 엿습니다. 고모령이라는 술집을 형수님이 하셨죠. 아마 지금도 하실겁니다. 벌서 1년이 지났군요. 마산 환경과 관련된 독수대라는 시집과 마산시민 이란 시집외 다수가 있습니다. 저는 초지일관 아란 시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2006.12.15 18:18:22
메르치
시집을 보니 삼년전에 마누라가 떠났다고 나오는데요. 이미 형수님이 아닐수도 있겠네요..ㅎㅎㅎ
가슴이 촉촉해지는 어머니 시 .....글 읽고 갑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