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밤 나들이..








▲추도 일몰
@2008 보골장군™





“따르릉~ ”


“** ** ** 행님아!!  
호래기 동향에 대한 세작들 보고 부탁? ”  
...

(기다렸다는 듯..)

“ 거제 ***”

역시.. 우리 **행님..  




“ 너무 멀다.. 가찹은데는 없나아~? ”



“ 보골아.. 고마 검증된 곳에 가라 행님말 듣고..”




“아이다. 행님아! 오늘은 기꺼이 내가 세작이 돼보꾸마..”




(에이.. 고마 거제 가까? 안전빵인데..)  
만감이 교차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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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마는 어느듯 창포대교 근처..  소포!!  

토요일 저녁인데 인적이 한산하다..
불안한 예감..

열중하시는 조사님 뒤에서 살포시 두레박을 훔쳐본다.


“ 다 빠져나간 모양이네예?”

“글네예..
다리건너 방파제에서도 담가봤는데 영~ 입질이 없더라구요”



조황을 물어본 예의상..
채비를 꺼내 2~3번 캐스팅 한후 미련없이 자리를 떳다..

‘ 그분덕에 한곳은 발품덜었잖아..’
위로 하믄서..

“ 손맛보고 가십시오” 라는 인사를 남기고..





창포다리 건너 당동방향..

몇해전 조용히 뽑아먹던 자리..
반갑구로..또 한분 계신다..


“ 하하 수고많으십니다. 좀 나옵미꺼? ”

“ 저도 금방왔어예..”



" 원전 쪽은 쫌 올라오더마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예.."

" 저도 칼싸움이 싫어 원전쪽은 안갑미더. 조용한데 찾아다니지예.."







주저리..주저리..


“ 유촌이나 수월리쪽은 어떨까예?”

“ 저도 저번주 추울때 갔다왔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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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조황정보 라는게 그렇다.

현지에서 만나 발품을 파는 사람에겐 자기의 정보를 아낌없이 전해준다.
돌아다니는 수고로움을 아는분 일게다..




10여분 담소를 주고 받다..
수고하시란 인사를 남기고 말고삐를 죈다..




‘ 아... 거제 *** ’


오기가 생긴다..





‘ 그래애~ 누가 이기나 보자아..’


국도변 빨간 신호는 더욱 전투력에 불을 댕기고..






한참을 달려..

통영 도산면..수월리 가오치 갈림길..




‘ 그래..왼쪽부터 훓자..’

전통적인 호래기 포인트 ‘하양지’


에구구.. 역시 한산하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알캐미 채비를 몇 번 내려보다,
미련없이 대를 접었다..



터벅터벅 방파제를 걸어나오는길..
호래기 채비를 하신 조사님 한분과 조우 !!


조황은 항상 들어오는 사람이 물어보는법



“ 안되는 가배예?”

“ 예.. 가오치나 유촌쪽 가볼라꼬예..”

“ 하하 제가 오른쪽부터 훓어서 갔다왔는데 파이더라고예..”

( 역시..)

주저리..주저리.. 또 노가리..


“ 친구넘한테 아까 전화가 왔는데.. 거제 ***쪽은 대박이라 쿠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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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응...

** 행님아..



그래도 가오치, 유촌 발품을 벌었다.


그분..
분명 채비접고 나오는 나와 마주했음에도..
기어이 자기눈으로 확인하러 들어가신다.




하하.. 낚시꾼들의 공통된 점 또 하나!!
자기채비, 자기실력에 대한 확신일게다.




‘다른사람은 못잡아도 난 잡을수 있어..’
멋진 고집이다.



하하하..








이판 사판이다..

거제는 안간다..  



전투력 상승
금방 깐 알캐미..




어느새.. 통영대교를 지나..

통영시 산양면..




‘여기서 승부본다’




지천에 호래기 포인트..



자.. 먼저 2년전 바람터진날 태풍과 맞짱떠며
대박쳤던..  ‘중화’  

어느듯 물은 다들고.. 만조 !!

중화 배대는곳.. 현지꾼들의 두레박엔 20여수 담겨있다.

엔돌핀.. 팍팍!!





“들물에 쫌 올라온 모양이네예?”

“폭발적인 입질은 없고 따문 따문 이라예..”

“올해.. 통영 조황은 어떻습미꺼?"

“ 영~ 안올라 오네예..
마릿수 조황은 안되고 계속 따문 따문..이라예”  


“ 오늘은 또 달이 밝아 파이라예..”

“ 확실히 글치예..?”  






호래기 꾼들 사이에 의견일치..

'달 밝은날 조황이 떨어진다.'







그러던중.. 초리가 늘어지더니 한 마리 올라온다.

‘ 에구구.. 귀한 호래기..’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항상 발길을 잡는 한 마리!!

미련을 못버리고 연신 민물새우 큰넘을 골라 자주 갈아준다.
겨우 겨우 2마리 추가하고..



연명 !!

역시 한산..

1마리 추가



달아 !!

역시




그럼.. 척포는?

ㅎㅎㅎ 궁금해 하실분들 많죠?
물개 방파제는 막아놓았다 합니다.






미워도 다시한번 또 중화!!




바닥긁다 채비 터져먹고,


속 터지고..







이내 내 전투력은..
용광로 속에 빨려 들어가는 터미네이터 눈깔 !!







‘그래.. 할만큼 했어.. ‘









‘ 보골아.. 낚시는 검증된 곳에 가라이~’  

돌아오는 내내 귓전을 때린다.













현지에서 만난 수많은 조사님들..

한겨울 뼈속에 파고드는 찬바람을 이기게 해준힘은 당신들의
따스함이었습니다.  






2008년 12월 13일 밤 삽질 보고서..











BGM:  이승철 '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