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황은 별로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봐주시길...

얼마 전에 지인께서 조금 물때에 맞춰서 열기 외줄낚시 가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흔쾌히 약속을 하고 어제 새벽 출조를 떠났습니다.
동낚회원이 아닌 네 분과 조우를 하고 거제 도장포를 향했죠. 날씨관계는 구라청 김양에게 물어보니 그리 좋지 않다고 합니다. 파도가 점점 높아지고 바람도 장난이 아니라 하네요.
문득 뇌리를 스치는 이야기 “얼마전에 동네낚시 횐님들 선상에서 밑밥 뿌리는 소리..  우~~웩”
예약한 배가 5명이 정원인 똑딱선이라 웬지 찜찜했습니다.
그래도 우야겠습니까? 떠나야지요.
똑딱선 기적소리 젊은 꿈을 싣고서 갈매기 노래하는 도장포라 내사랑~~~

지금부터는 사진 위주로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파도치는 배위에서 똑딱이 카메라로 찍은거라 화질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뒤로 보이는 산 아래에 몽돌 해수욕장이 있습니다.




지난 12월19일 마릿수 손맛은 보았길래 이번엔 선장께 씨알 좋은 놈이 올라오는 포인터에 가자고 하였습니다.




가만보니 뱃머리가 안경섬 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점점 먼바다로 갈수록 파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한번씩 배를 향하여 달려오는 너울 파도에 긴장감을 풀 수가 없습니다.




이대로 안경섬까지 가기가 무리인지 선장님이 중간쯤 여밭에 카드 한 번 내려보라고 하였습니다. 눈만 붙은 열기 한 마리 확인하고 배머리를 돌렸습니다. 뒤로 보이는 섬이 안경섬입니다.




포인트를 옮기면서 선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물튀김이 심하더군요.







약 30분을 달려서 손대에 도착했습니다. 몇몇 낚시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먼저 자리를 잡고 있는 몇몇 배들의 틈바구니에 비집고 들어가 낚시대를 던져보았습니다.
오늘의 조짐이 이상함을 이때 느꼈습니다. 지난번 이쪽 포인트에 왔을 때는 카드를 넣자말자 우두두둑하는 입질이 왔었는데 오늘은 한동안 입질이 없습니다.




다른 배들도 마찮가지 이리저리 자리싸움하면서 옮겨 다녀도 별 조황이 없는 듯 합니다.




근처를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별 입질을 못 받아서 선장님이 다른 포인트로 옮겨 보자고 하십니다.




여러대의 낚시배를 뒤로하고 여차를 지나 해금강쪽으로 포인트를 이동하였습니다.




해금강 절벽에 몇몇 꾼들의 낚시모습이 눈에 띄이는데 근처에 카드를 내려보았으나 여기에서도 별 입질을 못받고 다시 포인트를 이동하였습니다.




에궁~  낚시도 안되고... 여기서부터는 잠시 유람선 모드로 바꾸겠습니다.




















해금강 절벽 가까이 여밭에 포인트를 옮기고나니 낱마리지만 따문따문 몇 마리씩 올라옵니다. 지난번엔 점심때가지 쿨러를 다 채웠는데 오늘은 쿨러 바닥 감추기가 힘듭니다.




결국 3시쯤에 낚시대를 접고 철수하였습니다. 배에서 내려 미처 각자 쿨러 사진 찍을 틈도없이 차에 짐을 실어버려서 쿨러조황 사진은 없습니다. 제일 많이 잡은 사람이 반쿨러 조황이고 저는 겨우 바닥 감출 정도 잡았더군요.
미련없이 도장포를 뒤로하고 집으로 고고싱 하여 돌아왔습니다.





가져온 쿨러를 집에서 한컷 한사진입니다. 3자 놀래미 한 마리외 열기는 삼십 여 마리 정도되더군요. 씨알은 저번보다 많이 착해졌구요, 잡은고기 대부분은 이웃집에 선물하고 5마리만 남겨서 저녁에 꾸워 먹을려고 소금에 절여 놓았습니다.

이상으로 1월30일 해금강 일대 열기낚시 허접한 조행기를 만들어보았습니다. 다녀온 후 느낀점은 단 한가지입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안전낚시입니다. 선상이든 갯바위든 항상 개인 안전 장비 잘 챙기시고 즐거운 낚시, 안전한 낚시 즐기십시오.

추신: 외줄낚시 안가보신 분을 위하여 참고사항 몇 가지 적어보겠습니다.

1. 제가 준비한 장비 : 외줄용 인터라인대, 장구통릴, 예비대와 릴, 빙글뱅글 카드 10장,
봉돌 50호 8개, 구명조끼, 26리터 쿨러, 소품가방, 추위와 바람을 막을 수 있는 방한복, 등산화.. 정도입니다.(바닥 밑걸림에 틀린 카드는 5장, 이번에 사용한 낚시도구는 저번에 공구한 능글표 인터라인대와 장구통릴인데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가격대 성능으로 볼 때 만족했습니다. 전혀 장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2. 배멀미 예방 : 가기전에 동낚 횐님들 입으로 밑밥 뿌리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너울파도에 조금 불안했는데 결국 파도에 리듬 맞춰서 즐기고 왔습니다.(새벽기상 하자말자 키미테 1개만 부착, 가면서 반드시 새벽식사 할 것, 앉아서 낚시 할 경우 가능하면 허리끈 조절하여 복부압박을 풀 것, 전날에 절대 음주 불가, 지난번 행복님이 소개한 소음방지용 귀마개 대신에 키미테 붙인 귀쪽에 한쪽에만 MP3 이어폰 꽂아서 음악 들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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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사람은 상대방의 장점을 잘 찾아내며 자신의 단점이 무엇인지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