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끔씩 올라오는 호레기 조황이 또 다시 나의 잔잔했던 가슴에
돌맹이질을 하고있다.
미치겠다..
지난 가을,이곳에서 호레기낚시를 처음접하고 수많은 밤을 함께해야했던
통영에서 남해까지의 이름없는 방파제가 아련한 추억으로 떠오르는구나...

물에빠져 낚시하다 추위에 떨어보고,
동네 아줌마들 봉고차 한차실어날라,작대기?하나들러 방파제에 방생해 두었드니
여기저기서 신음(?)소리내어가며 좋아라했던 일,
길용이 덕근이와함께했던 즐거웠던 시간들
조행기 244번 호래기라면 먺고싶다.에서 5탄까지....
하루밤에400여마리를잡아 동낙송년의밤에 나눠먹었던일등

그러던중
고향어머님이 정기검진차 병원에다녀가신다고 오셨다.
촌에 정치망에 호레기 좀 나던교?
하아!
요새 마이 잡제..이러신다
내기억에도 울 고향에선 봄에 호레기를 잡았었는데,동낚에선 가을부터 잡아왔으니말이다
덕근아!
"호레기잡으러가자" 이렇게 하여 혼자가기아쉬운 출조길
말잘듣는 동생놈 데리고 남해로 날랐다.
언제나 고향바다는 변함없이 나를 반긴다
외삼촌 뎃마노저어서 정치망 질그물 줄에 매달고 집어등켜고,
8시경부터 낚시시작
2칸반대에 대바늘채비에 맥낚으로 처음부터 입질이온다

덕근이놈 "형님 요즘도 바리 고마 물고 달리는데요"
즐거운 비명에 초반에 한40여마리 회처서 배가 터지게 묶고
소주도 일잔돌리며 즐거운 상상에 빠저들고 있었다.

한숨돌리고나니, 이게왠일...
쥐죽은듯 조용하다,간간이 귀오징어만 왔다갔다한다.한놈손으로확 집어내어본다
이런실수를 하다니 잘될때 여유부리고 묶고놀고,
그놈의 술이뭔지 운전때문에 미리 술한잔한다는게
이런 문제를 일으키고 말았다.
아니겠지 물돌이시간이라 조금만 기다려보자며 한시간을  낱마리로 채우고있으니.

또 다시 폭발적인 입질이 이어진다.
씨알도 엄청크다, 그리고 뭔가 이상하다 물을 엄청 쏜다는 사실과 몸통은 엄청길고 가늘며
머리분분은 너무 작다는것 그리고 회를칠때보니 먹통부분이 호레기보다많이 크다는 사실
그래 이건 분명호레기가 아니야
오징어임이 틀림없어.

계속되는 입질에 한시간정도 즐낚을하며 작은놈은 올리는데로통마리로 입으로 가져가며
소주를 계속해서 마셔버린다.
덕근이놈 결국은 열쇠주고 고마 마이무소.
그럼  그래야지..이렇게 운전대를해결하고나니 자꾸 입으로 들어간다.
한 두어시간 지났을까 집어등 불빛이 희미해진다
아뿔사 볼락낚시다니며 한번사용했던걸 충전도하지않고 그대로 가지고왔나보다
입질은 계속되고 불빛은 없고 할수없이 조끼와 모자에붙은 랜턴을 바다에 비추고
한동안 계속할수있었다,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쉬움을 뒤로하고
10시 30분경 철수를 할수밖에

한숨푹 자고나니 집앞이다 게심추레한 눈으로 가게에 들어서니
울 마눌 내모습을보고 놀란다.
얼굴은 먹물에,입은 속까지 새까맣고 기가차는 모양이다
댓마에서통마리를먹었던 먹물이 입안 가득 남아있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이렇게잡아와 한사라 장만해주니, 어느누가 아니좋아할까
저 투명한 살결.
부드러운 입술의 떨림
신음에 가까운 즐거움의 소리 으~~~음
너희가 호레기맛을 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