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9시 35분경

"야야 심심한데 영도공원에 낚시나 가까?"(추석후 영도공원옆  크루즈에서 갈치 200마리 가량 빼먹었슴.)

"아부지요 크루즈에 갈치 다 나갔심더... 장구에 호래기라면 또 모를까"
"호래기? 그라믄 그리로 가자 챙기바라"

여친과 쪽지로 사랑을 나누고 있는데 영감이 낚시를 가자 한다.
여친에게 양해를 구하고 허겁지겁 챙겨 장구로 향했다. 가는길에 *박 낚시에 들러이것저것 구입을하고있는데 영감이 갑자기 "뽈락전용대 좀 봅시다"이러는게 아닌가
계속 사고싶었던 볼락 전용대. 난 속으로 "앗싸"를 연발하며 "갑자기 왠 뽈락댑니꺼"라고 말하며 벌써 뽈락대 앞에 서있다.
주인장 추천으로 멋진대 하나 장만. "아부지 제 릴이 시원찮은데...." 꼬셔서 2500번 릴하나 구입...염치도 없이"아부지...마끼통...."흐흐흐  영감에게 부담을 드렸지만 난 속으로 "앗싸~ 오~예"를 연발하며 장구로 갔다.
입질이 없는지 사람이 별로 없다.
새벽2시30분까지 두마리낚고 옆사람에게 4마리를 얻어 집으로 가자니 너무 아쉬움이 남았다.

"아부지 나온김에 거제로 날라삐까요?"
"거제에 뭐좀 올라 온다드나?"
"감시 마니 올라온다카데에~"
"가자"

5시쯤 거제**낚시마트에 도착. 한시간가량 배다, 좌대다 알아보고
거제 동부면 좌대에 내려 낚시를 시작했다.

넣자마자 시원한~~ 입질! 힘좀 쓴다...그러나 올라온건 30센치 가량의 도다리..
두번째 입질 꽤 묵직하다.
" 아부지 클났심더...뜰채도 없는데 대물인거 같심더"
그러나 30센치 가량의 노래미 알을 꽉 뱃다.
"이번에는 감시다" 영감이 소리친다
하지만 이번에도 25센치급 망상돔 ㅡㅡ;

갑자기 비가 부슬부슬....감시는 얼굴도 못보고두시반까지 비만 쫄딱 맞고(속옷까지 젖었슴) 도다리4마리, 노래미2마리, 망상돔1마리, 보리멸(쏘래미)1마리 낚고 철수.

철수하는 길에 다시는 안온다 라고 할줄알았던 영감...."다음에 올때는 카고 채비를 해서 오자" 라고 하시는게 아닌가

비록 고생은 했지만 오랫만에 부자지간에 낚시를 한게 기분이 괞찮았나보다.
영감 지갑에 난 부담만 드렸는데.... 즐거워 하시니 이게 아버지의 사랑인가 보다.

비록 조과는 없었지만 많은것을 느끼게 해준 낚시였다.
그리고 내가 하는일이라면 낚시든 음주든 뭐든 같이 해주고 따라주는 여친(보노보노)의 사랑도 느낀 그런 무박2일의 낚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