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쉬는 날이 잡힌 조카가 낚시나 가잡니다
나름대로 직원들과 자주 다니는 모양 이더라구요
아침 일찍 출발 하기로 한 약속은 저의 늦잠과
조카의 앞날 과한 음주로 인한 콤비로 말미암아
아침 10시가 다 되어갈 무렵 가방을 메고 나갑니다
그것도 아직 미끼는 준비도 하지않은 상태에서ㅋ
근데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힙니다
전라도 참 갯지렁이는 쉽게 구할수 있을거란 나의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가는 순간 이었습니다
약 3~40분을 헤맨끝에 겨우 한 가게서 200 그램 구입


오비도 들어가는 입구에 도착해서 예전에 그 부부가
아직도 낚시배 대여를 하고 계시더군요 아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배를 대여를 했습니다 그런데 또 문제가
발생! 10년전에 해 본 택택이 운전을 갑자기 할라니
영 당황스럽더군요 조카가 해본다고 시동 걸고 후진해서
나가다 제가 방향키를 못 돌려서 뗏목에 쿵! 선장님은
가만히 바라보고 계십니다 아마 속으로 그랬겠지요
“저 사람들이 오늘 무사히 돌아오긴 올래나?”
우여곡절 끝에 일단 출발은 합니다 직진은 쉬우니까ㅋㅋ
조금 나가니 큰 바다가 보이면서 수로가 양쪽으로 나눠지더군요
근데 가만보니 저 멀리에 배가 많이 떠 있는게 보여 “저리가자”
하니 겁이 조금 많은 조카는 “고마 가까운데서 하지요” ㅡㅡ;


“그래 그럼 여기서 하지 뭐” 가까운 양식장에 배를 묶어야 되는데
이게 또 저의 서툰 운전 덕분에 약 20분이 흘러갑니다
낚시를 물에 담그기도 전에 반은 녹초가 된 기분입니다
지렁이 때문에 혼이 반쯤 빠져서 깜빡하고 홍합을 못산게
내내 걸렸지만 부푼 마음으로 처박기 채비로 던집니다
릴 두개 걸어놓고 예전에 그랬듯이 줄낚시 하나 매어 덥집니다
이번엔 안놓칠거라고 장갑은 매번 끼고 있었는데 이번엔
고기가 안 걸려주더군요ㅋㅋ 상사리가 두마리 연속으로 올라옵니다
일단 쐬주 안주가 급한 우리는 물칸으로 휙!(지송함다^^;)
허긴 바늘을 2호로 쓰는 바람에 꼴까닥 삼켜서 방생해도 죽겠죠?
바늘을 뺄라면 주물러 주길것이고 이래저래 죽을 팔자니 안주나ㅋ


어느덧 두어시간이 되어가는데 조과가 영 아닙니다
참돔 어린 것 두마리에 보리멸 댓마리 장어 댓마리 하고 앉아서
에라이 잔챙이 썰어 쐬주나 한잔하자 해서 몇마리 썰어 잔이 없어
병째로 나발을 붑니다ㅋ 그러다 서로 반대편 릴대가 보이니 동시에
입집을 했나 봅니다 “어 니꺼 입질한다” “예? 삼촌게 입질 하는데요?”
둘이서 동시에 챔질 감아 올립니다 진짜 입질 약더군요 시력 나쁜 사람은
못 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암튼 그렇게 해서 느닷없이 감시를
2마리 물칸에 넣어두고 또 마십니다 그러다 도다리 연속 올라오고
조류가 바뀔때가 되어가는지 물이 서면서 입질이 뚝 끊어지더군요


그런데 느닷없이 조카가 다급히 외칩니다 “ 삼촌삼촌! “와” “진짜 큰데요
고기가 꼼짝을 안하는데요”얼굴이 벌개져서는  그러더군요
전 “침착하게 해라 고기는 맞나?” “모리것심미다” “어디 보자”
대를 잡아보니 고기는 아닌 것 같고 아마 바늘 아님 봉돌이 어장줄에
걸린 듯 했습니다 줄을 조금 풀어줬다 감으니 슬슬 올라오더군요ㅋㅋ


어느덧 날이 어둑 해 지기 시작 합니다 근데 이때부터 입질이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진짜 아쉽더만요 넣었다 하면 뭐가 물어도
올라오는데 그날 잡은 고기의 반 이상을 이때 잡았지 싶네요
선장님 한테서 전화가 옵니다 “괴기 몇 마리 잡아심미까?”
인자 고마 어두워지는데 빨리 들어 오이소 저는 “가고 있습니다”
실은 출발도 안하고 마지막을 쪼우고 있었어면서ㅋㅋ 결국 마지막
4번째 감시를 올리고선 “인제 진짜 가야것다 넘 어둡다”


채비를 대충 정리를 하고 그 와중에 노을이 아름다워 한 컷 하고
줄을 풀고 시동 걸고 돌아오는데 약간 불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순식간에 어두워지는데 그래도 옛날에도 나왔다 하면 꼭 어두워
져야 들어갔던 기억이 있어 동네로 들어가는 길은 훤한 편이긴 한데
그래도 하도 오랜만에 나가기도 했거니와 옛날에 비해 겁도 많아져ㅋ
오다가 무슨 양식장으로 보이는 부이라고 그럽니까?스치로폴로 된
그게 한줄 쭈욱 늘어져 있는데 고마 어두워서 그 안으로 들어갔네요


부이와 부이 사이로 배를 빠져 나오는 찰나에 순간적으로 갑자기
자동차 운전하는 습관이 나와버려서 키를 홱 틀었는데 (그 넓은 바다에서)
고마 키가 빠지면서 오른쪽 새끼손가락을 짓무르는 바람에 갑자기
피가 줄줄 흐르더군요 급한김에 수건으로 둘둘 말아서 왼손으로 키를 잡고
오는데 선장님은 전화가 와사코ㅋㅋ 어찌 어찌 해서 배를 댈때는
나갈때 보다 훨씬 수월하게 댔습니다  선장님은 늦게 왔다고 뭐라 할건데
피도 질질 흘리고 있고 하니 고마 봐 주시더군요ㅋㅋ선장님 왈! “이게 잘 안빠지는데”
손가락도 좀 볼 겸 선장님 가게로 들어가니 먼저 하고 오신분이 계시더군요


학꽁치 몇마리 썰어 쐬주를 한잔 드시고 계시더군요 순간 피로와 긴장이 일시에
풀리면서 침이 꼴깍 넘어 가더군요 술도 모자랐던터에 “쐬주한잔 하세요” 하길래
체면이고 뭐고 “네에 한잔 주세요” 넙죽 받아 마시고 도다리 한마리랑 감시 작은넘ㅋ
한마리랑 이거 썰어서 같이 드시죠 하면서 내어놓고 거기서 쐬주를 세병인가
마시고 집에 와선 평소에 가치 다니는 콤비 두분 오시라 하여 또 마셔  홍알홍알
지금 새끼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키보드 치고 있다는 ㅡㅡ; 여간 불편한게 아니네요
이번에 나갔다 오면서 느낀점은 입으로만 안낚을 했지 실제로 지키지 못했다는 점!
괴기 몇 마리 더 잡아서 무슨 영화를 누릴 거라고 “반드시 어두워 지기전에 철수할 것!”
다음부턴 꼭 안낚 할 것을 지금 부터라도 다시 다짐 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학꽁치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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