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6시
자고 있는 집사람과 애들을 깨워 함께 떠난다.
행선지는 욕지도.
통영 삼덕항에 도착
10시에 배에 오른다.

11시 욕지도에 도착
행복한 욕지님과의 첫 만남.
행복한 욕지님 댁을 방문
구름 한점 없는 날씨라
너무 더워 저녁시간에 낚시하기로 하고
욕지도 일주 관광.
ㅋ~ 넘 좋다.
욕지도가 이렇게 비경을 지닌줄 첨 알았다.
맨날 갯바위에 내려 낚시를 하였고
본섬에 들어 와 보긴 첨이다.






저녁 5시반
욕지님과 함께 FRP보트를 타고 좌대쪽으로 낚시를 나갔다.
아침 일찍 오신 분들이 낚시를 하고 계신다.
그래서 우린 이 보트에서 낚시를 하였다.
욕지님 말씀으로는 이미 저분들 메가리로 한쿨러씩 채우셨단다.
그분들 중 엊그저께 동낚에 가입하셨다는  '낚시대'님을 만나
먼 발치에서 인사를 나누고  오후6시쯤 낚시를 시작했다.
초등하교 5학년 아들녀석 채비를 넣자마자 잡아 올린다.
이어 딸도 잡아 올린다.
집사람도 잡아 올린다.
와~우 정신이 없다.
미끼 끼워주랴, 잡은 고기 빼 주랴.
나는 낚시해 볼 엄두도 못내겠다.
씨알은 조금 잘아도 물반 고기반이다.
아들이 씨알 좋은 망상어를 잡아 올렸다.
아들 ; 이게 무슨고기야 아빠?
나 ; 망상어라는 고기다.
아들 ; (큰 소리로) 야! 내가 상어를 잡았다. 야~호
주위에 낚시하시는 분들 시선이 일제히 우리가족에게 쏠린다.
부끄 부끄 ㅠ.ㅠ

한시간쯤 지나자 욕지님 다른 분들 이동 때문에
잠시 다녀오겠노라고 한다.
욕지님 가고 난 뒤 곧 바로 하늘이 수상하다.
구름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집사람과 애들이 불안해 한다.
불안해 하는 이유는 내게 있다.
나는 항상 비를 몰고 다닌다.
거의 25년째이다.
햇빛 쨍쨍한  날에도 내가 움직이면 꼭 비가 온다.
이번에도 여기에 오기전에 일기예보를 수차례 확인했다.
"토요일 비올 확률 10~20%, 일요일 오전 비올 확률 40%, 오후 60%"
출발전에도 수차례 물어보던 가족에게
토요일은 무조건 비가 안오니 나만 믿고  "Let's go".
근데 그 멀쩡하던 날씨가 갑자기 돌변하여 비를 퍼 붓는다.
그것도 모자라 천둥과 번개까지 데리고 와서.
욕지님은 안계시고 비 피할 때는 없고
꼼짝 없이 몸으로 떼웠다.
마눌과 두 애들 눈이 마치 박쥐 눈 처럼 변해 나를 째려 본다.
비가 안온다는 말을 믿은 자신들 실수란다.
허겁지겁 달려 오신 욕지님의 배를 갈아 타고
겨우 민박집에 도착.
애들은 오들오들.
마눌은 씩씩.
괴기 본격적으로 잡힐 때 비가와서 더욱 불만이 많다.

욕지님 배려로 따듯한 물에 모두 샤워를 하고,
맛 있는 갈치정식으로 배 채우고
메가리 구이로 쇠주 한잔으로 하루를 마감.

다음날 아침 6시에 눈을 떠니 욕지님 안보이고
하늘을 보니 그런대로 맑다.
어제 못잡은 메가리 기달려라. 다 듁었어!!!

30분 뒤 욕지님과 다른 일행 3분과 함께 다시 바다로 출발.
채비 담그자 계속되는 입질.
욕지님 잠시 일 보러 뭍으로 가시고
하늘을 보니 왠지 불안감.
아니나 다를까.
곧바로 먹구름에 번개에 천둥은 기본이고 강풍까지.
오메 죽겠네.
어제 한시간 오늘 30분, 합해 1시간 30분 낚시.
조과는 어제 35마라 정도,
오늘 15마리 정도.
씨알은 20, 25, 30cm정도.
25cm가 주종이며, 바닥층에 편대낚시에 30cm급 입질
그래도 욕지도에 한달만에 오는
고마운 비라는 소릴 듣고는 기분이 좋다.




비 오는 일요일
나가는 배가 오후 2시35분 배라
다시 차를 몰고 욕지 관광.
쨍쨍한 어제와는 달리
비 오는 풍경이 색다르고 너무 좋다.
12시쯤 욕지님께서 점심을 대접해 주신단다.
메뉴는 동낚인 필수코스인
한양식당의 자장과 짬뽕.
어제 점심도 이걸 먹었는데
애들과 집사람의 맛자랑이 대단하다.
무뚝뚝한 주인 할머니 동낚에서 왔다고 하니
컴퓨터에서 낚시하는 사람들(동낚은 잘 모르시고)
많이 다녀갔다며 반겨 주신다.

1박 2일간의 욕지도 여행.
비록 고기는 많이 못잡았지만
행복한 욕지님과의 만남이 무척이나 뜻 깊었고
우리 가족들도 모두 다음에 꼭 다시 들리자고 한다.
짧지만 긴 여운을
그리고 좋은 인연을 남긴 뜻 있는 여행이었다.

이상 조행기인지 기행문인지 모를 글
읽어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행복한 욕지님 집 뜰에 핀 수련


                                 행복한 욕지님 집 처마에 있는 제비집

동영상이 안보이는 분이 계셔 밑에 사진 몇장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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