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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마을분향(후기)

2009.05.28 12:39

메르치 조회 수:494 추천:5

엄청나게...
많은 인파들속을 걸었습니다.

길을 몰라서...네비에만 의존해서 찾아간 길이었습니다.
좌회전하는 입구에서..전경들이 도로를 막고 있길레 지레 짐작으로 가는길을 짐작할수 있었죠.
막고있는 그 길 근처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하염없이 걸었습니다.
한 3~4킬로는 족히되는 길을 걸으니.동행한 코난님은  뒷꿈치가 까져 발이 아프다고 하더군요. ㅎㅎㅎ
너무 멀리서 도로를 통제한것 같아 짜증이 났습니다.
정부에서 하는 일이란게...
노무현 죽고나서도 문상오는 사람 고생시킬라고 이렇게 먼곳에서 도로를 통제햇을거란
나름되로의 의혹을 둘이서 이야기 하면서 걸었습니다.

40분~50분 정도 걸어가니...마침내 봉화마을 입구..

촛불들이 길가생이에 쭉 늘어서 있었고...국화꽃을 누가 꼽았는지 질서 정연하게 꼽혀 있었습니다.
누가 시켜서 한일도 아닌데...
한편으론 콧끝이 찡한 장면이었어요.


차에 내려 노무현대통령의 영정앞에 서는데까지 딱 세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사오십분 걸어서....마을 도착해서 느릿느릿 줄을 따라 서있는일...
두어시간 지나니까....진짜로...조문이고..나발이고..
다리가 아파서 죽을 지경이더군요..
요즘 짧은 거리에도 걸어다닐 일이없어...
그거 조금 걸었다고...종아리에서부텀...골반까지..쓰리고 아픈데....
기냥 주저앉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피곤한 내색을 하지 못했습니다.
옆에서서 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말이죠...
평온한...그야말로..누구도 말이없이...조그만 아이들까지...묵묵히...
질서를 지키면서...대열에 서있는것....이게 감동이더군요.
간간히 손에 들고왔던 국화꽃 향기를 맡으며.. 저도 조용히 걸었습니다.


1분채 못되는 묵념을 하는동안
가시는 님의 영면을 빌었습니다.


"잘했으면 어떻고...못했으면...어떻습니까??........열심히 했습니다~"
옆에서 틀어주는 대형화면으로 노짱의 목소리와 영상이 보였습니다.
아마 대통령하고나서 소감을 묻는 질문이었던걸로...


어제 저녁 뉴스에 경남 지방경찰청장이 조문하러 간것이 나오더군요.
그 곳까지 차를 타고 이동해서...새치기 해서 조문하다..
사람들한테 항의받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질서를 너무잘알아서...
그 질서를  유지하는 일을하는 경남의 경찰청장께서...
더위를 먹었나..실성을 했나...

생전에 특권의식을 싫어하셨던 님이셨는데...

시민들은 전부 걸어서 오는길을...자기는 그 많은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차를타고 와서..
그것도...자기가 정해논 차단막을 자기는 뻔뻔스럽게 무시하고 말이죠.
시민들 다 줄서서..심지어 어린아이들까지 10열로 줄서서 두세시간씩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그 줄을 무시하고...
경찰청장과 그 졸개들은 근엄하게 헌화를 하고 묵념을 하더군요.

시민이 낸 세금으로 정복을 차려입고...
그돈으로 기름때면서...관용차를 타고와서..
새치기를 하면서까지 조문을 하고싶었을까....

힘없고 빽없는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살다가 돌아가신..님의 영정앞에서..
과연 이런일이 합당한 일이던가..


경남지방 경찰청장한테...."질서"를 누가좀 갈켜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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